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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불교 [시다림-천도의식-시식-재-49재-영산재-등]

by 회심사 2017. 5. 1.


卍-생활속의 불교 [시다림-천도의식-시식-재-49재-영산재-등]-卍

        시다림(尸陀林)

        죽은 이를 위해 장례 전에 행하는 의식이다.
        원래 인도의 시타림( tavana 寒林)에서 연유한 말로 추운 숲, 시체를 버리는 곳이란 뜻이다.
        왕사성 옆에 있던 곳으로 죽은 시신을 이 숲에 버리면 독수리 떼들이 날아와 먹어 치우는 조장(鳥葬)에서 유래한 말이다.

        뜻이 바뀌어 우리 나라에서는 망자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을 시다림이라고 하고 이를 시다림법문이라 한다.

        신라시대 이후 관습화되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성행하였고 오늘날에도 불자들의 가정에서 관습으로 행해지고 있다.

        《석문의범》에 보면 사람이 죽으면 영단과 오방번을 설치한 뒤 오방례를 올린다.
        그리고 무상계를 일러주고 입관하기 전에 삭발·목욕의식을 행해준다. 경은 보통 《금강경》《반야심경》등을 독송하고 아미타불이나 지장보살을 염송한다.

        오방례(五方禮)란 동·서·남·북·중앙에 있는 부처님들께 예배드리고 영가를 부탁하는 것이다.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극락세계가 일정한 장소 한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방세계 어느 곳이나 부처님 없는 곳이 없으나 오방세계의 관념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오방 부처님을 안내해주고 어느 곳으로 가든지 걱정하지 말고 그곳의 부처님께 귀의하도록 일러주는 것이다. 무상계는 무상의 원리를 깨닫도록 법문을 일러주는 것이다.

        삭발·목욕편에 이어 세수·세족으로 유체를 청결히 하고 속옷과 겉옷을 입혀주는 착군(着裙)과 착의·복건을 쓰는 착관(着冠)을 행하고 정좌시식이 있다.

        모든 의식을 집행할 때에는 거기에 알맞은 법문이 있게 되는데 정좌편에서는 "영가시여! 신령스러운 빛이 홀로 드러나 근진(根塵)을 벗고 또렷하게 나타나 있으니 문자와 언어에 구애 될 것이 없다. 참다운 성품은 물듦이 없이 본래부터 원만하니 단지 망념만을 여의면 곧 부처님의 경지이다."라는 법문이 있고 안좌게를 한 다음 입관하게 된다. 영결식을 한 뒤 화장장이나 매장장에 이르는 의식을 행함으로써 시다림을 완수하게 된다.

        천도의식(薦度儀式)

        망자의 영혼을 좋은 곳으로 내보내기 위한 의식이다.
        주로 독경·각종법회·시식·불공 등으로 행해지며 그 종류도 49재·100일재·연년기제· 소상· 대상 등 정기적 천도재와 수륙재, 특별히 필요에 따라 시설하는 부정기적인 천도재 등이 있다.

        절차는 시련(侍輦)에서는 영가를 맞아들이고, 대령(對靈)에서는 영가를 간단히 대접하여 예배케 한다.

        관욕에서 불 보살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영가를 목욕시키고 신중작법으로 불법의 도량을 잘 수호하도록 모든 신중들을 맞아들인다.

        상단권공에서 불단에 공양드리고 법식을 베풀어 받게 한다.
        각 시식으로 영가를 대접하고 봉송편에서 불 보살을 배송하고 영가를 배송한다.

        시 식(施食)

        죽은 자를 천도하여 극락정토에 왕생시키기 위해 재를 올리고 법식(法式)을 주면서 법문을 들려주고 경전을 읽어 주며 염불을 해 주는 의식 또는 스님에게 재식(齋食)을 공양하는 것과 아귀(餓鬼)에게 음식을 베풀어 먹이는 의식 등을 말한다.

        그 유래는 《소아귀경(召餓鬼經)》에 '아난존자가 길을 나섰다가 돌아올 때 갠지스 강가에서 아귀들이 불타 죽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여쭈니 다라니의 법식으로 그들에게 시식을 베풀면 모든 귀신들이 주림을 벗고 포만을 얻어서 해탈할 수 있다.'고 한데서 연유한다.

        일반의 재의 경우 그 의식절차는 먼저 죽은 이의 영가를 맞아들이는 시련(侍輦)을 하고, 먼 곳에서 온 영가에게 우선 간단한 다과를 대접하고 예불하게 하는 대령을 행하고, 다음으로는 영가가 세세생생에 걸쳐 생사업보의 때를 씻소 법문을 듣는 관욕을 한다.

        이어 시식을 통하여 법식을 받는다. 이때 일체의 아귀·유주무주 고혼도 함께 청하여 법식을 받도록 한다.
        끝으로 봉송편에서는 불전에 하직인사를 하고 유족의 인사를 받고 극락으로 돌아가도록 한다.

        그 종류로는 전시식(奠施食)·관음시식(觀音施食)·화엄시식(華嚴施食)·구병시식(救病施食)이 있다.

        전시식(奠施食)은 일체의 외로운 영혼을 지장보살의 위신에 의탁하여 음식을 베푸는 것이다.
        시식은 영혼에 올리는 불교식 제사의례로서 반드시 시식 전에 불 보살께 귀의하는 일반적인 의식을 하고 나서 하단(下壇)에서 행한다.

        관음시식(觀音施食)과 화엄시식(華嚴施食) : 관음시식은 선망부모·친족·일체 고혼을 위해서 사명일(四明日 : 불탄일·성도일·열반일·백중일)·재일(齋日 ; 49재·백일재·기재) 그 밖에 좋은 날을 택하여 행하며, 화엄시식은 관음시식과 마찬가지이나 화엄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초하루나 보름에 간단히 의식을 집행한다.

        구병시식(救病施食) : 병든 사람을 구원하기 이하여 귀신들에게 베푸는 시식이다.
        옛 사람들은 병의 깊이와 원인을 잘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 이외의 어떤 특수한 것(귀신)의 침범으로 병이 생겼다고 생각하여 굿을 하여 물리치거나 시식을 하여 귀신을 쫓아내기도 하였다.

        아난존자에 의하여 비롯된 불교의 시식은 배고픈 귀신들에게 법식을 통한 포만을 알게 하는 의식이지 귀신을 쫓아내거나 겁을 주는 행위가 아니다.

        반면에 유교와 도교에서는 귀신을 불러 응징하기도 하고, 또 귀신의 포악으로 사람이 당하는 일도 종종 있으며, 무속에서는 귀신의 원한을 풀어주거나 무섭게 하여 쫓아내거나 독경으로 귀신을 가두는 의례를 행하였다.

        영혼에게 드리는 노래(香花請 歌詠)의 내용을 통해 구병시식의 뜻이 전생의 빚을 갚고 원한을 푸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빚진 사람 원수가 되어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 그치지 못해 지금 시식을 베풀어 법식을 제공하오니, 무릇 깨달아 원한을 푸소서"

        재(齋)

        49재와 같이 때를 맞추어 청정한 마음으로 불승(佛僧)께 공양을 올려 공덕을 닦는 의식이다.
        재의 어원은 범어 우파샤드(upo adha)에서 유래되었는데 스님들의 공양의식을 뜻한다.

        《목련경》에는 공양을 받은 스님들의 숫자에 따라 백승재·오백승재·천승재의 명칭이 나오고 있고, 중국에서는 양무제가 사람의 숫자에 제한하지 않고 누구나 자유로이 동참할 수 있는 무차대회(無遮大會)를 열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시대의 반승(飯僧)이라는 명칭으로 곳곳에 나오고 있다.
        원래 이 재는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간단히 불전의식을 집행하고 공양에 임했으나 그것이 점차 큰 법회의식으로 발전하면서 인왕백고좌도량(仁王百高座道場) 같은 호국법회의 형식으로까지 번져나갔으며 나중에는 수륙재(水陸齋)·영산재(靈山齋)·49재에 이르기까지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을 위해 베풀어지는 일체의 행사를 통칭하는 말로 되었다.

        49재(四十九齋)

        49재는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매 7일째마다 7회에 걸쳐서 49일동안 개최하여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천도의식이다.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중음신(中陰神)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이 기간에 다음 생이 정해질 때까지 불공을 드리고 재를 올려 선근공덕을 지어 주면 좋은 곳에 태어난다고 한다.

        영 산 재(靈山齋)

        49재 중에 장엄하게 치러지는 영가 천도의식이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영산회상을 재현하여 영가에게 장엄한 법식을 베풀어 극락 왕생하도록 하는 것이다.

        먼저 도량을 장엄하는데 영산회상을 상징화하여 법당밖에 괘불(掛佛)을 시설하고 의식에 범패 등의 불교음악을 공양으로 장엄한다.

        괘불을 내어 단에 모시는 것을 괘불이운이라 하는데 이때 괘불 앞에서 제신중에게 도량호법을 청하는 옹호게(擁護偈)를 하고 불덕을 찬탄하며 영산에서 부처님을 도량으로 모셔오고 차공양 의식을 행한다.
        이때도 범패와 의식무용이 있다.

        이 의식은 자득자수(自得自修)라는 수행의례에서 나아가 기원(祈願)·회향(廻向)·추선공양(追善供養)이라고 하는 교리적 발전과 함께 발전된 의식이며, 우리나라 전통음악과 무용이 한데 어우러져 있고 민간신앙까지도 수용한 불교의식이자 우리의 무형문화재이다

        예 수 재(豫修齋)

        살아 있을 때 사후를 위하여 공덕을 쌓아서 지옥고를 받지 않고 극락 왕생하도록 법의 공덕을 저축하는 의식이다.원래는 중국 도교의 시왕신앙(十王信仰)을 불교에서 수용한 것이라 한다.

        이 의식은 다신교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명부시왕과 그 권속이 신앙의례의 절차에 많은 양을 차지하여 지장신앙과 관계되어 있다.

        무차대회(無遮大會)

        승속과 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여 법문을 듣고 잔치를 열러 물건을 베푸는 일종의 법회이다.

        수륙재가 물과 육지의 모든 유주무주 고혼에게 평등하게 시식을 베풀어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모든 중생에게 불법의 공덕이 두루 미치도록 잔치를 즐기고 시주가 물건을 베풀며 불경을 강의하고 불교의 이치에 대하여 의견을 제시하는 법회였다.

        이는 보시 정신에 근거하여 부처님의 덕을 모두에게 나누어주는 신앙적 의미도 있었다.
        또 이 대회를 통하여 왕은 백성들의 어려운 생활을 달래주고 민심을 수습하려는 의도에서 국가가 시주가 되어 베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