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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380

성내는 모양의 세 가지 2022. 10. 20.
마음에 쓰레기통 비우기 마음에 쓰레기통 비우기 마음만 보면 돈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보이고 우주가 보인다. 그래서 마음을 보면 팔자가 바뀌고 운명이 바뀐다. 돈 뿐만 아니라 명예도 사랑도 마찬가지다. 진정으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괜찮은 삶을 살고 싶으면 먼저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고, 보물섬을 찾아가는 지도가 담겨 있다 마음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마음이 막히면 보이지 않는다. 온갖 편견과 착각, 차별, 오만, 오해, 분노, 미움, 집착 등으로 막힌 마음을 뚫어야 한다. 뚫어서 두루두루 크고 널게 보는 것이 마음의 성장이다 나와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관념이나 편견을 버리고, 부정적인 생각을 지워가야 한다. 나를 화나게 하고 외롭게 만드는 생.. 2022. 3. 18.
세상을 탄식함 (歎世) 세상을 탄식함 (歎世) 어지러운 세상 일 언제나 끝이 날꼬. 번뇌의 경계는 갈수록 많아지네. 미혹의 바람은 땅을 긁어 산악을 흔드는데 업의 바다는 하늘 가득 물결을 일으킨다. 죽은 뒤의 허망한 인연은 겹겹이 모이는데 눈앞의 광경은 가만히 사라진다. 구구히 평생의 뜻을 다 부려 보았건만 가는 곳 마다 여전히 어찌할 수 없구나. 世事紛紛何曰了 塵勞境界倍增多 迷風刮地搖山嶽 業海漫天起浪波 身後妄緣重結集 目前光景暗消磨 區區役盡平生圍 到地依先不輓何 눈 깜박이는 사이에 세월은 날아가 버리나니 젊은 시절은 백발이 되었구나. 금을 쌓아두고 죽음을 기다리는 것 어찌 그리 미련한고. 뼈를 깎으며 생 (生) 을 꾸려가는 것 진정 슬퍼라. 흙을 떠다 산을 북돋움은 부질없이 분주 떠는 일이요. 표주박으로 바닷물 떠내는 것 진실로.. 2022. 3. 13.
이 몸 이때 못 건지면 이 몸 이때 못 건지면 과거 윤회의 업을 따라 생각하면, 몇 천 겁을 흑암지옥에 떨어지고 무간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았을 것인가. 불도를 구하고자 하여도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고, 오랜 겁을 생사에 빠져 깨닫지 못한 채, 갖은 악업을 지은 것이 그 얼마일 것인가. 때때로 생각하면 다시 그전 같은 재난을 받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누가 나에게 지금의 인생을 만나 만물의 영장이 되어, 도 닦는 길을 어둡지 않게 한 것인가. 참으로 눈먼 거북, 큰 바다에서 눈먼 거북이 나무토막을 만나 뭍에 나오는 것과 같이,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려움을 비유한 말. 바늘을 땅 위에 세워 놓고, 천상에서 겨자씨를 뿌려 바늘 끝에 꽂히기 어려움과 같이, 역시 만나기 어려움을 비유한 말이 나무를 만남이요, 겨자씨가 바늘.. 2022. 3. 12.
자경문(自警文) 자경문(自警文)-야운스님 주인공아! 나의 말을 들어라.​ 수많은 사람들이 공허로운 문( 空門 ) 안에서 도를 얻었지만 너는 어찌하여 이토록 오랫동안 괴로움 속에서 전전하고 있는가? ​ 너는 시작함도 없는 예전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깨달음을 등지고 세상의 티끌에 부합한 채 어리석고 어리석은 지경에 떨어져 항상 여러 악업을 지어 삼도( 三途 )의 괴로운 수레바퀴 아래로 들어갔으며 모든 선업을 수행하지 않았기에 사생( 四生 )의 업 바다로 빠진 것이다. ​ 신체는 여섯 도적(六賊 )을 따른 까닭에 언제나 악취에 떨어지니 곧 지극히 고통스러운 것이며, 마음은 일승( 一乘 )을 등진 까닭에 언제나 사람의 길로 태어나도 곧 부처님의 이전이거나 이후인 것이다. ​ 금생에도 다행히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때는 바야흐로 .. 2021. 11. 30.
지난날 백만장자, 문전걸식 웬 말인가? 지난날 백만장자, 문전걸식 웬 말인가? 기력도 눈도 내 것이 아니다. 옛 사람들이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한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습니다. 나이가 구십이나 백 살이 된 분들에 비하면 내 나이가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나이가 드니 정말 세월이 화살 같고 번갯불 같습니다. 시간은 눈동자보다도 귀중하다고 하는데, 젊어서는 몇 만 년이나 살 것처럼 시간의 중요함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젊어서 시간의 중요함을 안다면 공부를 많이 하고 옳은 일만 할 텐데 그렇지를 못하니 안타깝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저녁이 오고, 저녁을 먹고 나면 다음날 아침 시간이 돌아오듯이 늙고 죽는 일 또한 그렇듯 빨리 돌아옵니다. ​ 참으로 허망한 세상인 것입니다. 그런 허망함을 느꼈기에, 허망한 말을 하나 적어 보았.. 2021. 11. 27.
내 마음이 바로 불성 2021. 11. 18.
복은 스스로 짓는 것이다 복은 스스로 짓는 것이다 어느 날 여인이 가파른 산길을 타고 무이산 문수암 경내로 들어섰다. 온몸이 땀에 젖어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였다. 여인은 다짜고짜 성철을 찾았다. 그리고 그 앞에 엎드렸다. “스님, 제발 제 아들 좀 살려주십시오.” 성철이 연유를 묻자 여인은 한숨과 눈물을 섞어 얘기했다. 진주 묵실에 사는 여인에게는 금쪽같은 외동아들이 있었다. 그런 아들이 전쟁에 끌려가 3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백방으로 탐문했지만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러다 아들이 속한 부대가 전장에서 몰살했다는 풍문이 들려왔다. 여인은 지푸라기라도 움켜쥐어야 했다.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천하 도인이 문수암에 계시다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달려온 것이다. 얘기를 이어가던 여인은 아예 방바닥에 엎드려 통곡을 했다. “스님.. 2021. 9. 10.
거울과 세 가지 장애 거울과 세 가지 장애. -성철스님- 거울 불교에서는 본래 마음자리를 흔히 거울에 비유한다. 거울은 언제든지 항상 맑다. 하지만 거기에 먼지가 쌓이면 거울의 환한 빛은 사라지고 깜깜해서 아무 것도 비추지 못한다. 망상은 맑은 거울 위의 먼지와 같고, 무심이란 거울 자체와 같다. 이 거울 자체를 불성(佛性)이니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망상을 다 버린다는 말은 모든 먼지를 다 닦아 낸다는 뜻이다. 거울에 낀 먼지를 다 닦아 내면 환한 거울이 나타난다. 그리고 동시에 말할 수 없이 맑고 밝은 광명이 나타나서 일체 만물을 다 비춘다. 우리 마음도 이와 똑같다. 이것이 참다운 열반이고, 해탈이며 대자유인 것이다. 세 가지 장애 마음을 닦는 데는 세 가지 장애가 있다. 첫째는 돈이다. 둘째는 색.. 2021. 4. 1.
겨울나무에서 침묵을 겨울나무에서 침묵을. -법정스님- 겨울철 나무들은 그대로가 침묵의 원형이다. 떨쳐버릴 것들을 죄다 훌훌 떨쳐버리고 알몸으로 의연히 서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침묵의 실체 같은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저 산마루에 빽빽이 서 있는 나목들은 겨울 산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허공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나무들의 자태가 더욱 정답게 다가선다. 산마루의 나목림 사이로 달이 떠오를 때, 나무와 달은 둘이면서 하나를 이룬 겨울 산의 신비롭고 황홀한 아름다움이다. 겨울 숲을 대하고 있으면 우리 안에서도 침묵이 차오른다. 침묵의 의미를 거듭 챙기게 된다. 평소에 무심히 쏟아버린 말의 가벼움과 침묵의 무게에 따른 그 상관관계를 헤아린다. 추위를 피해 겨울 산을 떠났다가도 침묵의 숲이 그리워 다시 찾아드는 것은 물을 벗어.. 2020. 11. 19.
성철스님 어록 성철스님 어록. 사람들은 소중하지 않은 것들에 미쳐 칼날 위에 춤을 추듯 산다. 마음의 눈을 바로 뜨고 그 실상을 바로 보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실행 없는 말은 천번 만번 해도 소용없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말이 없는 법이다.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고르면 아무하고도 상관없다. 덕 보겠다는 마음으로 고르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고르게 된다. 세 가지 병을 조심해야 한다. 이름병 재물병, 여색병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이름병이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모든 진리는 자기 속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만약 자기 밖에서 진리를 구하면 이는 바다 밖에서 물을 구함과 같습니다. 대나무가 가늘고 길면서도 모진 바람에 꺾이지 않은 것은, 속이 비었고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밥은 죽지 않을 정.. 2020. 10. 26.
육도중생(六道衆生)-청화 큰스님 육도중생(六道衆生)-청화 큰스님 십법계(十法界) 가운데서 가장 낮은 법계가 지옥법계(地獄法界)입니다. 마치 땅속에 갇혀있는 감옥이나 같다는 말입니다. 지옥법계는 우리 중생은 안보이니까 부인합니다. '그것은 권선징악으로 사람들한테 나쁜 짓을 못하게 하고 좋은 짓을 하게 하기 위해서 방편으로 말했겠지' 하며 부인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합니다. 천지우주가 텅 비어 있다는 즉, 제법공(諸法空)이란 경계에서 보면은 사람도 없다고 봐야합니다. 공에서 본다면 사람도 없는 것이지만 그러나 사람도 임시동안 가짜로 있다고 생각할 때는 지옥도 분명히 있습니다. 현상계가 없다고 생각할 때는 천지우주가 텅 비어서 부처님의 광명 뿐 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리(理)에서, 불성(佛性)에서 안 보고, 차별적으로 본다고 할 때는 분.. 2020. 9. 9.
복은 자신이 지은 업으로 인연합니다. 복은 자신이 지은 업으로 인연합니다. 사람이 복 짓는 일을 하게 되거든 당연히 자주 자주 지어야 한다. 그 뜻에 모름지기 즐거움이 있으니 그 복의 과보가 저절로 오느니라. (법구경) 사람들은 누구나 생활에서 누리게 되는 큰 행운과 오붓한 행복, 또는 거기에서 얻는 기쁨과 즐거움을 원합니다. 이를 복(福)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복은 아쉽게도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고, 누가 주는 것도 아닙니다. 복은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복을 짓고 받으려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요? 아함경에 이릅니다. "대저 사람이 도를 행할진대, 널리 불쌍히 여기고 널리 사랑하기를 힘써라.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은 보시 외에 더 큼이 없나니, 뜻을 세워 그 도를 행하면 복이 심히 크리라. 또 다른 사람이.. 2020. 8. 31.
죽이지 말자, 죽게 하지도 말자. 죽이지 말자, 죽게 하지도 말자. 법정스님 내가 오두막에서 듣는 바깥세상 소식은 오로지 라디오를 통해서다. 맨날 비슷비슷한 사건과 사고로 엮어지기 때문에 귀 기울여 들을 것도 없지만,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이라 습관적으로 아침저녁 식탁에서 뉴스를 듣게 된다. 또 끔찍한 살인의 소식이다. 아버지가 어린 세 자녀를 죽여 암매장했다고 한다. 어찌하여 우리 시대에 와서 이런 끔찍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지, 같은 인간의 처지에서 참담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자기가 낳은 자식이라 할지라도 그 아이는 부모의 것이 아니다. 그럴 만한 인연이 있어 그 부모를 거쳐서 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동물이건 식물이건 간에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신성한 우주다. 부부간의 갈등 때문.. 2020. 8. 26.
운명을 바꾸는 참된 수행법, 운명을 바꾸는 참된 수행법,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운명에서 운(運)은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명(命)은 생명 또는 생활을 의미합니다. 내 생명과 생활은 움직이는 것입니다. 멈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내 삶은 변화시킬 수 있고, 실제로 현재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운명이 박복(薄福)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잘 사는 것이 영원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금 영리하다고 해서 다음 생에도 영리하게 태어날 수는 없습니다. 운명은 바뀌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둔하다면 처절한 몸부림으로 지혜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비록 현재의 처지가 어렵다하더라도 일념으로 노력하면 그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이 왜이래, 하고 집어 던져봐야 아무 소용이.. 2020. 8. 13.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 마음 걷잡을 수 없이 변덕스러워, 그가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곳을 공상하면서 날아간다. 이 마음 다스리기 너무 어렵나니, 그러나 현명한 이는 이 마음 잘 다스린다.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의 근원이다. 보이지 않으며 볼 수도 없고 미묘한 것, 그것이 이 '마음'이다. 마음은 그가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곳을 공상하며 날아간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마음을 잘 다스린다.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의 근원이다. 형체가 전혀 없으면서 이 심장의 동굴 속에 숨어 있는 것, 때로는 멀리, 때로는 혼자 가기도 하는 것, 그것을 잘 다스리는 이는 마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리라. 그 마음이 확고하지 않으며 올바른 진리의 길도 알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그 마음이 바람.. 2020. 8. 12.
마음과 운명(命運) 마음과 운명(命運).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라는 한수의 시가 있다. 심지와 운명의 노래(心地與命運之歌) 心好命又好, 富貴直到老(심호명우호, 부귀직도로) 마음씨가 좋고 운명이 좋으면, 늙을 때까지 일생 부귀하며 命好心不好, 福變爲禍兆(명호심불호, 복변위화조) 운명은 좋으나 마음씨가 나쁘면, 복이 화를 불러오는 조짐으로 변하고 心好命不好, 禍轉爲福報(심호명부호, 화전위복보) 마음씨는 좋으나 운명이 나쁘면, 화가 복으로 변하고 心命具不好, 遭殃且貧夭(심명구불호, 조앙차빈요) 마음씨와 운명이 다 좋지 않으면, 재앙을 만나고 빈궁하고 요절하네. 心可挽乎命, 最要存仁道(심하만호명, 최요존인도) 마음씨로 운명을 만회하는 데는, 어진 도를 간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命實造于心, 吉凶惟人招(명실조우심, 길흉유인초) 운명.. 2020. 8. 11.
참 마음(眞我)을 꽃피우는 삶. 참 마음(眞我)을 꽃피우는 삶. 인생의 하수(下手)는 세상살이가 지옥이고, 인생의 고수(高手)는 세상살이가 놀이터인데, 진짜 고수는 이 세상을 더불어 사는 사람이고 합니다. 최고수는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하는 사람으로 참 마음(眞我)의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지공(誌公)스님께서 말하기를, ‘형상 있는 몸속에 성품이 곧 부처님 몸이요, 무명의 길 위에 생멸 없는 길이다. 또 영가 스님은, 무명의 실다운 성품이 곧 부처님 몸이요,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法身)이다’고 하였다. 규봉 스님은 말하기를, ‘마음이란 텅 비어 순수하며 빛나고, 신령스럽게 밝아 가고 옴이 없는지라, 가만히 과거· 현재· 미래에 통하고, 가운데도 아니요 밖도 아니면서 시방에 두루 사무친다. 없어지지도 않고 나지도 않는데, 어.. 2020. 8. 10.
미리 쓰는 유서-법정 스님 미리 쓰는 유서. 죽게 되면 말없이 죽을 것이지 무슨 구구한 이유가 따를 것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레 죽는 사람이라면 의견서(유서)라도 첨부되어야겠지만, 제 명대로 살 만치 살다가 가는 사람에겐 그 변명이 소용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마련이므로, 유서에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런데 죽음은 어느 때 나를 찾아올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많은 교통사고와 가스 중독과 그리고 원한의 눈길이 전생의 갚음으로 나를 쏠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죽음 쪽에서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죽어 오고 있다는 것임을 상기할 때, 사는 일은 곧 죽는 일이며, 생과 사는 결코 절연된 것이 아니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나를 부를지라도 "네" 하고 선뜻 털고 일어설.. 2020. 6. 18.
그냥 그냥 사는 거지 그냥 그냥 사는 거지. 그냥 그냥 사는 것이지요. 아무런 이유도 붙지 않고 조건도 붙지 않고 억지로 살려고 하지 않아도 그냥 그냥 살려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그냥 그렇게 말입니다. 산은 늘 그대로 그 자리에 있건만 아무런 분별도 하지 않고, 물은 늘 내맡겨 흐르지만 아무런 시비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시냇물은 흐르다가 강으로 또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렇게 인연 따라 흐르다가 따가운 햇살의 緣을 만나면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그러다가 인연 따라 빗방울로 혹은 우박이며 눈으로 내립니다. 언제부터 그랬냐 할 것도 없고, 왜 그러느냐 할 것도 없고, 어느 모습을 딱히 고집하여 물로만 있지도 않고, 구름으로만 있지도 않고 빗방울이 되건 눈송이가 되건 .. 2020. 5. 25.
걱정을 하면 걱정할 일이 생긴다. 걱정을 하면 걱정할 일이 생긴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 -티벳 속담- 마음과 생각은 기운(에너지)을 만든다. 기운(에너지)은 생물이 살아 움직이는 힘을 말한다. 두 손으로 큰 나무를 껴안듯 둥근 원을 만들어 아랫배 근처에 두고 둥근 원안에 시계 방향으로 기운(.. 2020. 4. 2.
사랑이 미워지면……. 보살님. 며칠째 날이 흐리고 늦은 가을비가 겨울을 재촉하더니, 오늘은 모처럼 맑은 날씨입니다. 화사했던 색깔들이 지워져버린 휑한 꽃밭 구석에, 철모르는 아이같이 백일홍 꽃 서너 송이가 아직도 웃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볕에 행복해 하는 모습입니다. 법당 앞 마른 잔디밭과 잎을 떨.. 2019. 12. 4.
모든 것은 오고 간다. 모든 것은 오고 간다.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간다. 그것이 진리의 모습이다. 그러니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올 때는 오도록, 갈 때는 가도록 그대로 놔두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모든 온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시 왔다가 잠시 머물.. 2019. 3. 6.
사소한 일에도 영원이 있다 "선남자여, 만일 남자가 아내를 사랑하고 어여삐 생각하면 반드시 이익이 불어날 것이요, 흉하거나 쇠하지 않으리라." <선생경> 사소한 일에도 영원이 있다. "'일미진중함시방', 하나의 작은 먼지 속에 시방세계가 들어있듯이 사소한 말 한마디, 생각 하나, 행동 하나에 부처님이 들어 .. 2019. 2. 25.
내 것도 없으며 진실한 것도 없다. 내 것도 없으며 진실한 것도 없다. 이번 생 잠시 인연 따라 나왔다가 인연이 다 되면 인연 따라 갈 뿐이다. 장작 두 개를 비벼서 불을 피웠다면 불은 어디에서 왔는가. 장작 속에서 왔는가, 아니면 공기 중에서, 그도 아니면 우리의 손에서 나왔는가, 아니면 신이 불을 만들어 주었는가? 다.. 2018. 12. 4.
재산이 많이 모이면 그때 가서 한꺼번에 보시하리라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잔칫날을 앞두고 손님들에게 대접할 우유를 짜 모으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날마다 우유를 짜서 모으면 저장할 그릇도 마땅치 않고 그 맛도 변할 것이다. 그러나 아예 소 뱃속에 우유가 고이도록 놓아두었다가 한꺼번에 짜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 2018. 10. 26.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온다. 사람들 개개인은 살아가면서 적거나 많거나 모두 갖가지 질병으로 인하여 자기는 물론이고 가족에게 막대한 고통을 겪게 한다. 가난한 사람이거나 부유한 사람이거나 권세가 있는 사람이거나 없는 사람이거나를 막론하고 병으로부터 벗어 날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심지어 돈과 권.. 2018. 9. 13.
♧-법정스님 명언 10가지-♧ ♧-살아있는 것은 끝없이 변화(變化) 하면서 거듭거듭 형성(形成) 되어간다. 봄이 가고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그와 같이 순환(循環) 한다. 그것은 살아있는 우주(宇宙)의 호흡이며 율동(律動)이다. 지나가는 세월(歲月)을 아쉬워할게 아니라 오는 세월을 잘 쓸 줄 아는 삶의 지혜(知慧)를 터.. 2018. 9. 3.
거사는 마음으로 밥도 먹나?―성철스님 어떤 거사님이 백련암에서 삼천 배를 힘들여하고 성철스님을 친견하게 되었다. 성철스님은 당신을 친견하는 사람들에겐 불명, 화두, 원상(圓相)과 함께 일과(日課)를 주셨다. 삼천 배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꾸준히 몸과 마음을 닦으라는 뜻에서 날마다 일정한 절과 능엄주 독송을 권하신.. 2018. 8. 11.
붓다의 길을 따라서~~ 육바라밀! 님 에게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 꾸지람,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쉴 사이 없이 임을 그리.. 2017.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