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석존의 최초 설법은 ?
- 다섯 비구의 귀의 -
석존은 이 법을 제일 먼저 누구에게 설 할 것인가를 생각한 끝에
처음 출가했을 때의 스승이었던 카라마와 라마푸트라가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그래서 함께 고행하던 다섯 사람을 생각해 내고
그들이 있는 베나레스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석존이 베나레스에 이르렀을 때 여전히 고행을 하고 있던 그들은 멀리서 걸어오는
석존을 알아보고 [저이는 사문 고타마가 아닌가? 그는 수행을 그만둔 타락한 자다.
이리 오더라도 아는 체도 하지 맙시다.]
[그러나 수행자의 관습대로 발 씻을 물과 먹을 것만을 줍시다.]하고 냉담했습니다.
그런데 석존이 막상 가까이 왔을 때, 전과는 달리 얼굴이 밝고 맑아 온유하고 여유 있는
석존의 모습에 다섯 사람은 모두 마음이 끌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일어나서 정중히 맞아들였습니다.
그들이 석존에게 <고타마>너 <친구>니하며 말을 건네자 석존은
[그대들은 붓다에게 친구처럼 하게를 하거나 이름을 부르지 마시오.
나는 모든 사람에게 공양을 받을 만한 부처요.
내 이제 그대들에게 고가 없는 세계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겠소.
많은 행을 닦으면 깨달음을 얻을 것이오.] 하고 첫 설법을 했습니다.
불교의 기본교리인 중도(中道)>의 가르침과 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四聖諦)
그리고 여덟 가지의 바른 길(八正道)>이었습니다.
다섯 비구들은 마음의 때를 씻고 <태어난 것은 반드시 멸한다>는 이치를 이해하게
되었고 몸은 <나>가 아니다. 만약 몸이 <나>라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병들고 싶지 않아도 병에 걸리고, 늙지 않으려고 하지만 늙어가고, 죽고 싶지 않아도
죽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마음 또한 <나>가 아니다…….
덧없고 괴롭고 그리고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변하는 것이
<나>이며 <나의 것>임을 알아야 한다.]
경전에는 이런 최초의 설법을 매우 장엄하게 고전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참뜻을 깊이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첫 설법을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고 합니다.
최초로 법의 수레를 굴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며 이 최초의 설법을 통해 방대한
불교사상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전법륜(轉法輪)이란,
옛적 인도에서 전투할 때 쓰던 전차(戰車)에 비유해서 마치 전차의 바퀴가 굴러가서
적을 무찌르듯이 법을 설해 인간 고뇌의 원인인 번뇌를 쳐부순다는 뜻입니다.
즉 최상의 진리로써 온갖 고뇌의 괴멸을 선포한다는 뜻입니다.
석존은 크게 깨치고 붓다가 된 뒤 80세에 입멸(入滅)하기까지 45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인도 각지를 돌며 교화했습니다.
다만 우기(3 - 4 개월)동안만은 정사(精舍)나 동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장장 45년에 걸친 교화의 첫 설법이 베나레스(녹야원)에서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12세기 말, 이슬람교도들이 갠지스 강 유역을 정복했을 때
이곳에 있던 가람(伽藍)들이 모조리 파괴되었고, 아소카왕이 세웠던 돌기둥도 함께
땅에 묻혔다가 1905년 이 지역의 유적을 발굴했을 때, 네 마리의 사자와 법륜(法輪)이
조각된 명문(銘文)이 발견되어 이곳이 최초로 설법을 했던 4대 성지-탄생한 룸비니.
성도한 붓다가야. 최초로 법문한 베나레스. 입멸한 쿠시나가라 -의 하나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