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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백유경(百喩經)-80. 엉뚱한 약을 먹은 사람

by 회심사 2017. 5. 9.


=80. 엉뚱한 약을 먹은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변비가 심하였다.
        의사가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관장을 하여야 나을 것이다."

        그 사람은 관장할 준비를 하고 관장하려 했다.
        의사가 오기 전에 그 사람은 약을 먹고서 배가 불러 죽을 것 같이 어쩔 줄 몰라 했다.

        의사가 그 까닭을 이상히 여겨 그에게 물었다.

        "왜 그러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아까 그 관장약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배가 불러 죽을 것 같습니다."

        의사는 그 말을 듣고 매우 나무라면서,
        "너는 너무 어리석어 아무 방편도 모르는구나."

        그리고는 곧 다른 약을 먹여 토하게 한 뒤에야 나았다.
        그리하여 이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범부들도 그와 같다.
        선관(禪觀)의 갖가지 방법을 닦으려 할 때 부정관(不淨觀)을 익혀야 할 것을 도리어 수식관(數息觀)을 익히고 수식관을 익혀야 할 것을 도리어 육계(六界)를 관한다.

        그리하여 위, 아래를 뒤바꿔 근본이 없이 한갓 신명만 허비하여 그 때문에 지치게 된다.

        좋은 스승에게 묻지 않고 선법(禪法)을 뒤바꾸어 보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더러운 것을 먹는 것과 같다.

    백유경(百喩經)-80. 엉뚱한 약을 먹은 사람.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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