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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백유경(百喩經)-56. 없는 물건을 청한 사람

by 회심사 2017. 5. 9.


=56. 없는 물건을 청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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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이 깨를 실은 수레를 끌고 험한 길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그 수레꾼은 이들에게 말하였다.
        "나를 도와 수레를 밀어 험한 길을 벗어나게 해 주시오."

        그들은 대답하였다.
        "우리에게 무엇을 주겠는가"

        수레꾼은 말하였다.
        "없는 물건을 그대들에게 주리라."
        두 사람은 그를 도와 수레를 밀고 평지에 나와 수레군에게 말하였다.

        "우리에게 줄 물건을 가져 오라."
        수레꾼은 대답하였다.
        "물건이 없다."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그 없는 물건을 가져 오라."

        다른 한 사람이 웃음을 머금고 말하였다.
        "저 사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또 한 사람은 수레꾼에게 말하였다.
        "우리에게 없는 물건을 가져 오라. 반드시 없는 물건이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은 말하였다.
        "없는 물건[無物]이라는 이 두 글자를 한 데 모으면 그것을 거짓 이름[假名]이라 한다.

        세속의 범부들은 만일 '없는 물건'이라 하면 곧 '아무것도 없는 경례[無所有處]'라고 안다."

        또 한 사람은 말하였다.
        "없는 물건이란 바로 없는 모양[無相], 없는 원[無願], 없는 지음[無作]이니라."

    백유경(百喩經)-56. 없는 물건을 청한 사람.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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