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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by 회심사 2017. 7. 17.

    花樹之茂盛者, 蛛絲網不敢相纏. 화수지무성자, 주사망부감상전. 病樹枯枝, 則蛛絲盡網之矣. 병수고지, 칙주사진망지의. 人之著邪遇鬼, 亦猶是也. 《牘外餘言》 인지저사우귀, 역유시야. 꽃나무가 무성한 것에는 거미가 감히 거미줄을 얽지 못한다. 병든 나무나 마른 가지는 거미줄이 온통 둘러 쳐져 있다. 사람이 사악함에 붙들리거나 귀신과 만나게 되는 것이 또한 이와 같다. 생생지기(生生之氣)가 왕성한 곳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범접하지 못한다. 거미는 살아 있는 곤충을 잡아먹으려고 그물을 치지만, 무성한 잎새 사이가 아니라 무미건조하게 말라가는 고목의 형해(形骸) 위에 친다. 미물도 뻗을 자리를 보고 뻗는다. 내가 마음속에 기르는 나무는 행여 병들어 마른 가지는 아닐까? 내게 생겨나는 이런저런 일들도 다 그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닐까?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덧없는 세상살이에서 상처입고 저음의 신음 내는 일이 타인의 배신과 횡포인줄 알았더니 바로 내 마음의 병든 나무 때문이었구나. 병든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걸린 구멍 난 뼈들 같은 상처들의 병든 열매들 성숙도 빨라 하룻밤 사이 금딱지를 받게 된 열매들 뿌리 뽑으려하니 병들기 그 전의 마음도 행여 뽑힐까 걱정 앞서고 도끼질 하려니 다시 자랄 것 눈에 보이니 덧없는 세상살이 어쩔 수 없이 무거운 짐 짊어지는 그 이름 俗人이어라. 쓸어내리고 쓸어내리는 마찰에서 생기는 따뜻함으로 부디 병든 나무 되살아나기를 그래도 희망에 담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