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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현자의 말 한마디

by 회심사 2017. 7. 29.

    우리는 누구나 자기가 하는 말에 의해서 내 자신이 노출이 됩니다. 이것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나의 말 한 마디가 남 앞에서의 자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게 한다는 말입니다. 옛날, 푸줏간에서 있었던 두 선비의 우화가 있습니다. 젊었을 때 백정 일을 했던 지석돌이라는 사람은 이미 환갑을 넘긴 노인이었습니다. 그는 저작거리에 푸줏간을 내고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젊은 선비 두 사람이 거의 같은 시간에 고기를 사러왔습니다. "석돌아, 소고기 한 근만 주거라." "예. 알겠습니다." 지석돌은 대강 고기를 잘라 주었습니다. 뒤따라 들어온 다른 선비는 그가 아무리 백정 출신의 천한 신분이지만 환갑을 넘긴 노인에게 말을 놓기가 거북했는지, "지 서방, 나도 고기 한 근 주시게"라고 말했습니다. "예, 조금만 기다리시지요." 기분이 좋아진 석돌은 고기의 좋은 부위를 뭉텅 잘라 주었습니다. 먼저 산 선비는 자기가 산 것보다 고기도 좋고 양도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노인에게 버럭 화를 냈습니다. "야, 이놈아! 똑같이 한 근인데, 이 사람 것은 양이 많고, 어째서 내 것은 이렇게 적은 거냐?" 그러자 지석돌 노인이 하는 말. "손님의 고기는 석돌이라는 놈이 자른 것이고, 이 분의 고기는 지 서방이 자른 것이니까요." 라고 말했습니다. 자기가 한 말에 대한 자기 대접을 톡톡히 받는 경우를 말하는 우화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우에 맞지 않는 말 한마디로 인해 곤경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종종 겪게 됩니다. 더 심한 경우에는 그런 말을 함으로써 자기의 삶의 길마저 정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 생각 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때로는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곳 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옛날 어른들이 말씀하셨던 '말에 대한 지혜' 를 생각하면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현자의 입은 마음속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입 안에 있다." 나무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 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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