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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성품

by 회심사 2017. 8. 5.

    오직 한 마음 밝히는 방편으로 교가 전해오고,
    오직 성품을 바라보는 방편으로 선이 전해 온다.

    마음은 거울의 몸체와 같고 성품은 거울의 빛과 같다.
    성품이란 스스로 맑고 깨끗한 것 이것이 곧장 환하게 보인다면 타고난 마음을 깨친 셈이다. 이 말은 한 생각 깨침을 특별히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마음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타고난 마음이요
    다른 하나는 어리석은 가운데 겉모양만 보는 마음이다.

    성품에도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타고난 진리 스런 성품이고,
    다른 하나는 성품과 겉모양이 관계를 맺으면서 만들어진 성품이다.

    그러기에 선이나 교를 배우는 이가 함께 혼란스레 이름에 집착하여 풀이를 내려고 하는 나머지 얕은 것은 깊다하고 깊은 것은 얕다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살피고 행동하는데 큰 병이 되는바 이것을 가려 놓는다.

    마음과 성품은 뿌리이고 행실은 끝에 해당된다.
    마음과 성품을 밝히면 밝은 행실을 할 수 있고 밝은 행실을 하게 되면 마음과 성품이 온전하게 드러날 수 있다.

    허나 성품과 마음은 같은 것은 아니다.
    마음은 성품을 담는 수레이자 성품을 드러내는 길이다.
    성품은 마음에 실린 "한 물건" 이니 마음을 움직이는 주인이며 생명의 본체인 것이다.

    마음이 고요하여 밝으면 성품이 저절로 드러날 것이고, 성품을 깨치게 되면 마음은 저절로 고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종은 마음을 다스림으로 성품을 온전히 드러내게 함이요. 선종은 마음 자체를 텅 비게 하여 성품이 곧장 드러나도록 하려고 할 따름 이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고향인 것이다.

    "문득 내 집으로 돌아오니 그것이 전부였네 많고 많은 대장경도 본래 텅 빈 한 조각 종이로다." << 청허당의 오도송>>

    그러니 산이 있으면 산을 넘고, 물이 있으면 건널 터 욕심이 지나치면 짐이 무거워 어찌 할까?


    불기 2548년 12월 16일



    -보산 법광 두 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