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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적석도인(赤石道人) 일곱 가지 방생(放生)

by 회심사 2017. 10. 24.

    첫째. 자식을 얻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방생하라.
    세상 사람들이 자식을 얻고자 함에 약을 먹는데 온 힘을 쏟지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한 평생 약을 먹고도 효험을 보지 못하는 사례가 많나니 그러므로 나는 말하기를 병이 있어서 자식이 없거든 약을 먹고 병이 없는데도 자식이 없거든 방생을 하라고 말 하노니 대저 천지에 가장 큰 덕은 생명을 살림에 있음이라.

    그러므로 사람을 살리고 만물을 살려서 살려주고 살게 하는 이치가 끊어지지 아니하니 진실로 살게 해주는 마음으로 마음을 삼아서 저를 살게 해주는 것이 반드시 나를 살게 함이라 방생만 하고 보면 꼭 자녀를 얻게 될 것이다.

    둘째. 자식을 임신하거든 반드시 방생하여 산모를 보전하라.
    세상 사람들은 자식을 임신하여 혹 귀신에게 빌어서 순산과 안녕을 바라면서도 방생을 통하여 모든 일에 안전을 기약하는 훌륭한 인과가 있음을 알지 못하는구나!

    대저 잉태하여 자식을 보는 것은 사람과 만물이 다르지 않고 사람과 만물은 천지의 생명이라 짐승의 새끼 가짐을 내가 구하여 주는데 내가 자식을 잉태하면 어찌 하늘이 보호하지 않겠는가!

    셋째. 기도함에 반드시 방생하여 복을 지어라.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밥을 드시고 귀신은 피를 마신다 하나니 이는 크게 잘못 이해한 까닭이다.
    자고로 부처님께서는 하늘과 신의 스승이요,
    신이란 부처님을 받들어 어김이 없는 자이라,

    생명을 살리는 것을 기뻐하시는 덕은 신과 부처님이 같으시니 진실로 신과 부처님의 덕을 깨달아서 금수만물이 급한 경우를 당하거든 많고 적음을 가리지 말고 보는 대로 돈을 주고 사서 놓아 줄 것이며 만약 돈이 없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염불이라도 하여 주면 자연히 높은 천신들이 감동하여 복을 얻음이 한량없을 것이니라.

    넷째. 예수재를 지내고저 하거든 방생부터 먼저 하라.
    세상 사람들이 언제나 스님을 청하여 불사를 짓고 미리 닦는 것은 진실로 죽은 뒤에도 육도에 윤회함에 업식이 아득하고 아득함이라.

    미리 불보살님께서 어여삐 여기시어 자비를 베풀어주시기를 구하여서 예수재를 지냄이 아닌가!

    그러므로 자고로 세간의 자선은 방생보다 더 좋음이 없으니 내가 자비심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 방생하여 불보살님의 자비로우신 큰 덕에 감동을 받게 되면 반드시 그 복으로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게 될 것이니라.

    다섯째. 재계를 가짐에 반드시 방생하라.
    제불보살님께서 중생들이 재계를 가짐을 좋아 하시는 이유는 만물을 어여삐 여기사 자비심으로 보호하기를 바라는 까닭이라,
    일체 중생이 불자 아님이 없나니, 진실로 재계를 가지는 날에 더욱 방생으로 선행을 보태면 제불보살님께서 몇 배나 더 환희심을 내지 않겠는가!

    여섯째. 녹을 구함에 먼저 방생하여 복을 지으라.
    개미가 송기(宋祈)에게 보은하고 용자(龍子)가 사막(思邈)에게 은혜를 갚았으니 방생하여 이익을 얻음은 결코 헛되지 않음이라,

    대저 부귀명복은 요행으로 되지 않고 오직 복을 짓는 자라야 반드시 명복을 얻나니 사람이 어진 마음으로 미물의 생명을 불쌍히 여겨서 죽어가는 미물의 목숨을 구제할 것 같으면 나의 구제를 입은 생명이 기회를 엿보아 보답할 것은 정해진 이치가 아니겠는가!

    일곱째. 염불함에 반드시 방생부터 하라.
    산중에 있어 참선을 오래도록 하다가 하루아침에 견성오도(見性悟道)함은 말할 것도 없지만 번뇌로 뒤 덮인 속세에 묻혀 살면서 염불하는 입장에 있어서는 더욱이 말할 나위 없이 자비심으로써 방생을 주로 할지라.

    미물을 구제함이 사람을 구제함보다 낫지는 않겠지만 사람이 극형을 범하는 것은 대개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그 죄과를 받음이나 미물들이 참혹한 환란을 만남은 무슨 연유로 말미암은 것인가? 누구든지 연지대사와 영명연수선사의 방생으로써 급한 업무를 삼는 것을 보아 깨달음을 얻을지니라.

    -진호스님의 방생에 대한 부언-

    아!
    얼마나 거룩하신 말씀인가!
    대저 방생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천인의 마음이라.
    그러므로 나는 생각하기를 부처님께 공양을 올림은 게을리 할지라도 방생부터 부지런히 하라 하노니 어찌함인가?

    보라 어떤 사람이 자식을 많이 두었는데 모두가 각각 스스로 지은 죄업으로 어떤 자식은 옥에 갇히고 어떤 자식은 물이나 불의 재난 중에 빠져 있거든 이웃 사람이 그 여러 자식들의 고통은 모른체하고 진수성찬을 차려서 그 아버지에게 공양을 올린다 하면 그 아버지 된 자가 그 밥맛이 있다 하겠는가?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그와 반대로 옥에 갇힌 자식을 힘을 써서 풀려나오게 하여주고 물과 불의 재난에 빠진 자식을 건져 준다면 그 아버지는 밥을 먹지 아니하여도 배가 부를 것이고 또 건져준 사람에 대하여 감사한 생각이 먼저 예를 든 진수성찬을 차려서 자신에게 받든 이웃 사람에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대저 부처님은 태란습화 사생의 모든 생명을 외아들 돌보듯 생각하시는지라 한 중생이라도 고통을 받는다면 부처님의 대자대비로써 뼈가 끊어지는 듯 불쌍히 여기실지니 그 고통 받는 중생을 건져주는 자에게 복을 주심이 공양을 받드는 자보다 천만 억 배나 수승할 것은 정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공부인들도 부모의 입과 몸을 기름보다는 부모의 마음을 받듬이 참으로 효자라 하였으니 우리 불교신자도 부처님의 마음을 체달하여 연지대사와 적석도인의 말씀을 실행함이 급선무라 여겨 힘써 행하기를 권하는 바입니다.

    -석문의범 편집자 진호스님-
    <석문의범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