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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유무를 초월함이 깨달음이다

by 회심사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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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는 중도의 종교 이다.
    즉 유무를 초월하여 걸림이 없음이 불법의 요지인 것이다.
    유(有)에서 착(着)하면 상견(常見)의 도(道)가되고 
    무(無)에 착(着)하면 단견외도(斷見外道)가 되기 때문에 
    이 둘을 모두 뛰어넘어 걸림 없는 자재한 경지를 추구하는 것이 불교이다.
    세존 당시에 흑지범지라는 외도 선인이 설법을 잘해서 
    많은 사람이 모여 들었는데, 설법이 끝나고 대중들은 다 갔는데 
    노인 한 사람이 울고 있었다. 
    그대는 누구인데 왜 ? 울고 있는가.
    나는 사람이 아니고 명부 세계에 있는 염라대왕인데 
    설법을 잘 한다기에 와서 보니 당신은 정력(定力)이 없어서 
    7일만 지나면 죽어 나에게 올 것이니 아직 젊고 한창 일할 나이에 죽게 되니 
    불쌍하여 울고 있소.
    아~ ! 
    그러면 어떻게 하면 생사를 면 한단 말이요 ? 
    나도 모르오.
    부처님께 물어보시오. 
    흑지범지가 그냥 가기도 미안하고 꽃 공양을 하려고 
    꽃 두 송이를 들고 부처님 앞에 서 있으니까 부처님께서 놓아버려라.
    그래서 들고 있던 꽃을 놓아버렸더니 또 놓아버려라. 하셨습니다. 
    다 버렸는데 무엇을 버립니까 ?
    꽃이 아니라 외육진(外六塵) : 색, 성, 향, 미, 촉, 법, 과
    내육근(內六根) : 안, 이 비, 설, 신, 의, 와 
    중육식(中六識) : 안 식, 이식, 비식, 설식, 신육식, 의식의 
    18계를 일시에 놓아버리면 너의 생사를 면하는 것이니라.
    함으로 크게 깨닫고 물러갔다.
    후에 심문분 스님이 송하되 
    두 손에 가졌던 것을 모두 버리고
    빈 몸으로 서서 문득 의위 하도다.
    근 진 식 계에서 찾을 수 없는 곳에
    봄바람에 난만하게 핀 꽃을 사례하도다.
    이상에 든 것은 유를 버리라는 법문이다.
    이와 같이 유와 무를 초월하면 문득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보산 법광 두 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