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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37. 상가락키따 장로 이야기

by 회심사 2019. 2. 22.


-37. 상가락키따 장로 이야기-
    -상가락키따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상가락키따 장로의 조카와의 인연으로 제37구를 말씀하셨다. 한때에, 사밧티에 상가락키따라는 원로 비구가 살았다. 그의 누이동생은 오빠의 이름을 따서 아들의 이름을 상가락키따 바기네야로 지었다. 조카 상가락키따는 당연히 승가에 받아들여졌다. 그 젊은 비구가 마을 절에 머물 때 두벌의 가사(袈裟)를 보시 받았는데, 한 벌은 장로인 외삼촌에게 주려고 하였다. 안거(安居)가 끝나자, 그는 외삼촌에게 인사도 하고 가사도 드리러 갔다. 그러나 장로는 자기에게 가사가 충분히 있다며 받으려 하지 않았다. 젊은 비구는 풀이 죽어 외삼촌이 자기 성의를 무시하니, 차라리 승가를 떠나 속인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그의 마음에는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그는 생각했다. '승가를 떠난 다음에 가사를 팔아서 암놈 염소를 한 마리 사야지. 염소가 새끼를 쳐서 잘 불어 날거야. 장가가는데 필요한 돈은 금방 벌겠지. 결혼을 하고 마누라가 아들을 낳을 거야. 그럼 조그마한 마차에 마누라랑 새끼랑 태우고 절에 와서 외삼촌한테 자랑해야지. 오는 길에 내 새끼를 품에 꼭 안고 올 거야. 그럼 마누라가 "당신은 마차나 잘 몰아요. 애는 이리주고..." 그러겠지. 그래도 고집을 부려서 마누라한테 애를 안 뺏기고 꼭 안고 있을 거야. 그러다보면 애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게 되겠지. 그러다. 아뿔싸. 애를 놓쳤네…….! 그런데 마차바퀴가 애를 치고 지나간다? 그럼 화가 나니까 마차 모는 작대기로 마누라를 마구 두들겨 패야지!' 그런데 그는 그때, 야자나무잎 부채로 외삼촌 장로를 부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정신이 나가서 부채로 장로의 머리를 내리쳤다. 상가락키따 장로는 조카 비구의 생각을 알고 있었다. 장로는 말했다. "얘야. 너는 네 집사람을 팰 수가 없단다. 그런데 왜 늙은 스님을 패느냐?" 젊은 상가락키따는 장로의 그 말에 너무 놀라고 겁에 질려서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비구와 행자들이 찾아 나서서, 결국 그를 찾아 부처님 앞에 데려왔다. 부처님은 그 곡절을 다 들으시고서, 마음은 아무리 멀리 있는 대상일지라도 생각할 수 있고, 그래서 탐욕과, 못된 생각과, 무지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을 말씀하셨다. 37.마음은 홀로 일어나 멀리멀리 헤매고 다닌다. 마음은 고정된 모습이 없고, (가슴의) 동굴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이는 마구니의 속박에서 벗어나리. 설법이 끝나자 젊은 비구는 사다함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