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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지극한 도는 말 아닌 일념 속에 있다.

by 회심사 2020. 4. 24.

      귀로 듣고 눈으로 본다고 하지만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보는 놈이 눈이 아니고 듣는 놈이 귀가 아닙니다.
      그러면 보고 듣는 이놈은 누구입니까.

      누구긴요,
      마음이지요.
      그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가를 일념으로 찾아 들어가는 것을 참선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이렇게 큰 도량이 문을 열고 법화산림의 법석이 마련되어 여러분이 모인 것을 보니 여러분 모두가 부처님으로 보입니다.

      법화경에서 설하고 있는 말씀도 여러분이 곧 부처라는 점입니다.
      너도 부처고 나도 부처입니다.
      그것이 법화경의 내용입니다.
      즉신성불(卽身成佛)이라. 즉 이 몸이 부처라는 말입니다.
      법화경에서는 ‘너희도 성불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믿고 이해하고 행하면 부처의 길을 간다고 했습니다.

      법화경의 정확한 명칭은 묘법연화경입니다.
      이곳에 오기위해 기차를 타고 오면서 보니 곳곳에 꽃이 만발했더군요.
      이것이야 말로 있는 그대로 실상이요,
      참으로 묘한 법입니다.

      땅 속에서 다 같은 물을 먹고 다 같은 햇빛을 받아 자랐는데도
      어떤 것은 빨간 꽃이 되고 어떤 것은 노란 꽃이 되는 이것이 참으로 묘한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묘한 이치에 비유해 경 이름을 지은 것이 묘법연화경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생동안 여러 경전을 설하셨는데, 처음에는 분별심에 관해 설하신 아함경을, 다음으로는 연기법을 설하신 방등경, 그 다음엔 반야경을 설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체가 유심이라는 화엄경을 설하셨는데, 그 내용이 너무 어려워 이해하는 이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설한 것이 이 법화경입니다.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佛者行道已 來世得作佛

      법화경의 가르침은 이 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곧 부처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중생이 그것을 믿지 않고 행하지 않으니, 옷자락에 보물을 담아 두고도 찾지 못하는 이에 비유하거나 병을 잘 고치는 의사가 자식에게 약 먹이는 방법에 비유하는 등, 다양한 비유를 통해 그 이치를 설명하고 계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이 법화경을 다 읽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바쁜 시대에 법화경을 언제 다 읽겠습니까.
      그렇다면 ‘나무실상묘법연화경’만 일념으로 독송을 해도 좋을 것입니다.

      제법종본래.
      모든 법이 본래 적멸하니 한 법이 난 바도 없고 멸한 적도 없다.
      여러분은 모두가 부처입니다. 모두 불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 불성을 갖고 있는데 왜 부처가 아닙니까.
      부처의 행동을 하지 않고 부처의 말씀을 하지 않으면서, 엉뚱한 행동을 하니 부처가 아니고 중생입니다.

      부처와 중생은 같이 있습니다.
      남을 미워하는 말이든 칭찬하는 말이든 다 같은 곳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이것이 둘입니까, 하나입니까.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닙니다.

      상자적멸상이라.
      나지도 않고 멸하지 않는 그 마음자리.
      그 자리는 멸하지도 않고 나지도 않는 불생불멸자리입니다.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이라.
      지금 여러분이 행하는 그대로가 부처를 행하는 것입니다.
      내세가 죽은 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자성을 갖고 있을 때, 이 불성을 갖고 있을 때, 이 세상에서 극락을 살 수 있는 것이고, 이 좋은 생각으로 가야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생각을 그대로 갖고 가는데 나쁜 생각 갖고 있다면 극락세계에 태어나겠습니까.

      -옹산 스님-
      출처:- 월천사 정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