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福)을 지어라.
사람들이 누리고자 하는 복은 크게 다섯 가지(五慾樂)이다. 먼저 재물이 풍족해서 잘 사는 것(財), 그 다음은 남녀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것(色), 또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食), 이름을 사방에 떨치는 명예(名), 자고 싶을 때 마음껏 잠자는 것(睡)이다. 그런데 이 복이 모든 사람에게 다 오지를 않으니 이게 문제다. 그래서 복을 달라고 신에게 매달리고 부처님께 기도드린다. 하지만 복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복 받을 준비가 된 사람만이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부처님은 복을 달라고 하지 말고 지으라고 가르치신다. 농부가 밭을 가는 것처럼 복을 짓고 자기가 거두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에게 복 짓기를 권하시면서 “그대들은 복이 없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복이 없음은 괴로움의 근원으로 복이 없으면 근심과 괴로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즐거움이 없기 때문이다” 고 말씀하시고는 당신도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을 때 악마들이 수천만억의 군사를 거느리고 방해했지만 복덕의 힘으로 악마를 항복시켰다고 하셨다. 복이 있으면 즐겁고 복이 없으면 괴롭다. 그러니 금생과 오는 내생이 모두 즐겁고 행복하자면 복을 지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복을 지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복을 받으려고만 한다. 복을 짓지 않고 복을 받으려는 마음은 공짜를 탐하는 욕심이다. 헛된 욕심이다. 마치 집을 지을 때 1층은 짓지 않고 2층 3층을 지으려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복을 지으려면 먼저 복이 없음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복이 없으니 이렇게 괴롭구나. 복을 지어야지.’ 하는 마음이 먼저 앞서야 한다. 복이 없으면 이 세상을 살면서도 온갖 재앙을 당한다. 구하는 것을 구하지 못하는 재앙, 배고픔과 빈곤의 재앙, 자식이 없는 재앙,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재앙, 만나기 싫은 원수를 만나는 재앙,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 하는 재앙, 오래 살고 싶은데 일찍 요절하는 재앙 등등이다. 내가 복이 없음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생겨야 복을 지을 수 있다. 복이 없으면 온갖 재앙이 곧 닥친다는 생각이 내 마음에 확실히 서 있으면 복을 짓지 않을 수 없다. 학생이 공부를 게을리 하는 것도 공부하는 복을 짓지 않으면 앞으로 겪게 될 불행을 모르기 때문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은 일찍이 재앙을 뼈저리게 느낀 결과이다. 부처님께서도 수없이 복을 많이 지었기 때문에 마군을 항복받고 위없는 도를 이루었다고 하셨다. 복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남보다 못하다고 불평하고 낙담하기에 앞서 지금의 자기에 대해 만족할 줄 알고, 지금의 처지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땅에서 넘어진 사람은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하는 것이다. 나도 복을 지으면 반드시 햇볕이 드는 따뜻한 날이 온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감사하면서 힘닿는 대로 착한 일을 닦고 노력해야 한다. 조급한 생각을 버리고 처마 끝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마침내 바윗돌을 뚫는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 보면 반드시 기쁨을 주는 복이 찾아온다. -혜총 스님- 출처/부산여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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