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화엄경-제 30장 불소상광명공덕품(佛小相光明功德品)

by 회심사 2017. 4. 27.


-화엄경-제 30장 불소상광명공덕품(佛小相光明功德品)-
    그때 부처님께서 보수(寶手)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도솔천에 머물면서 큰 광명을 놓는데, 이름은 당왕(幢王)으로서 티끌 수 같이 수많은 세계와 지옥 중생들을 두루 비추어 그 고통을 다 없애고 중생들의 눈, 귀, 코, 혀, 몸, 뜻 등의 모든 감각 기관과 평소에 지은 업을 다 청정하게 한다.

    중생들은 그 광명을 보고 모두 기뻐하며, 목숨을 마친 뒤 도솔천에 태어나서 천상의 미묘한 음성을 듣는다. 그 이름은 불가락(不可樂)으로 그 음성은 여러 천자들에게 말한다.

    '방일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서 선근을 심었기 때문에, 선지식을 만났기 때문에, 노사나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저 지옥에서 목숨을 마치고 모두 이 천상에 났습니다.'

    그 중생들은 목숨을 마치고 모두 도솔천에 태어나 천상의 묘한 음성을 듣고 이렇게 말한다.

    '장하고 장합니다. 여러 천자들이여! 노사나보살은 지금 더러움을 떠난 삼매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므로 존경하여야 합니다.'

    그때 천자들은 그 하늘이 교화하는 미묘한 음성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다.
    '신기하고 신기하다. 무엇 때문에 이런 미묘한 소리를 내는가.'
    그때 그 음성은 천자들에게 말했다.

    '우리 천상의 음성은 모든 선한 공덕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여러 천자들이여, 내가 나를 말하면서도 '나와 내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스스로 자기를 부처라고 말하면서도 자기나 자기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습니다.

    여러 천자들이여, 마치 수미산에 있는, 삼십삼천의 깨끗하고 묘한 궁전과 갖가지 오락 도구가 시방으로부터 오지 않은 것처럼 내 천상의 음성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여러 천자들이여, 비유하면 억 나유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세계를 부수어 티끌로 만들고, 그 티끌 수 같은 중생들을 위해 내가 설법하고, 그들의 성질을 따라 모두 기쁘게 하였다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 대해 싫증을 내거나 고달프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방일하거나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처럼 여러 천자들이여, 저 노사나보살이 더러움을 떠난 삼매에 머무르는 것도 그와 같아서 오른 손바닥에서 한 광명을 놓아 한량없는 자재한 신력을 내지만 일체 중생이나 성문, 연각들은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당신네는 저 노사나보살 앞에 나아가 공경하고 예배하며, 오욕에 집착하여 모든 선근을 장애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 천자들이여, 마치 겁이 끝나면 저 수미산을 태워 다 없애는 것처럼, 천자들이여, 오욕이 마음을 결박하면 닦은바 염불 삼매를 다 없애 버립니다. 그러므로 천자들은 은혜를 갚을 줄 알고, 한결같이 저 노사나보살을 공경하며 생각해야 합니다.

    천자들이여,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중생은 죽은 뒤에는 세 가지 나쁜 길에 들어갑니다.
    천자들이여, 당신네는 옛날 지옥에 있다가 광명의 은혜를 받고는 지옥을 버리고 이 천상에 났습니다. 그러므로 그 선근을 잘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 천자들은 이 음성을 듣고 한량없는 기쁨에 모두 일만의 꽃구름과 일만의 향구름, 일만의 음악 구름, 일만의 당기 구름, 일만의 일산 구름, 일만의 찬탄 구름 등을 만들고는 노사나보살이 머무는 궁전에 나아가 공경하고 공양한 뒤 한 쪽에 서 있었다. 그러나 노사나보살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그때 어떤 천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 보살은 이미 목숨을 마치고 정반왕(淨飯王)의 집에 태어나서 전단 누각을 타고 마야 부인의 태 안에 계신다.'

    그때 여러 천자들은 천안으로 노사나보살 마하살을 관찰하다가 범신천과 욕계의 여러 하늘이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하여 천자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우리가 먼저 노사나보살을 공경, 공양하지 않고 한 찰나 사이라도 이 도솔천에 머물면서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다.'

    그때 여러 천자들은 각각 십 나유타의 천자 권속들과 함께 천상에서 내려와 염부제에 이르러 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가고자 하였다.

    그때 천상의 묘한 음성은 다시 천자들에게 말하였다.
    '그 보살 마하살은 목숨을 마치지 않고도 어디든 교화할 만한 이에게는 다 나타납니다. 천자들이여, 마치 나는 지금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음성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살 마하살이 더러움을 떠난 삼매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곳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태어나되 허망을 떠나고 교만을 없애며 집착하지 않는 것을 나타내 보입니다.

    그러므로 천자들은 빨리 최고의 바른 깨달음으로 향하는 마음을 내어 뜻을 청정하게 하고 위의와 계율에 머물면서 일체 업의 장애와 번뇌의 장애와 과보의 장애와 삿된 견해의 장애를 참회하고, 법계와 허공계와 중생계와 같은 선한 삼업과, 또 중생계와 같은 몸과, 중생계와 같은 머리와, 중생계와 같은 혀로, 네 가지 장애를 참회하시오.' 천자들은 이 음성을 듣고는 모두 크게 기뻐하고 마음과 뜻이 부끄러워져 그 하늘 음성에 물었다.

    '보살 마하살은 어떻게 참회합니까?'
    그 하늘 음성은 보살 마하살의 삼매의 힘과 하늘 선근의 힘으로 천자들에게 다하였다.
    '업의 장애 등 그런 죄는 동, 서, 남, 북, 상, 하 어디에도 마음을 두는 것이 아닙니다.
    보살 마하살은 그런 것이 다 착각으로 일어난 것임을 알고는 거기에 의혹을 내지 않습니다.

    천자들이여, 이 하늘 음성이 업보의 행을 따르고 계율을 따르며, 기쁨을 따르고 고요한 적멸을 따라 말하는 것처럼, 저 부처님께서 중생들의 탐욕과 분노와 우치를 말하지만 사실은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는 것처럼, 짓는바 모든 업도 시방 어디에서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천자들이여, 이 음성은 생멸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업도 다 그와 같아서 그것은 생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다만 업행을 따라 과보를 받는 것뿐입니다.

    천자들이여, 이 음성은 한량없는 겁에도 그 끝이 없습니다. 천자들이여, 만일 이 소리가 가거나 오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치우친 견해에 떨어질 것입니다. 중생들을 위한 방편의 설법을 제하고는 어떤 부처님도 단상(斷常)을 말씀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천자들이여, 내 하늘 소리는 시방세계에서 교화를 받을 수 있는 중생은 다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교화를 받을 수 있는 중생은 다 그를 뵈올 수 있습니다.

    천자들이여, 맑고 깨끗한 금(金)이나 유리 거울이 시방세계와 같다면 그 거울에는 시방 세계가 다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산천과 모든 중생, 지옥 아귀 등의 곱고 추한 여러 가지 형상들이 다 거기에 나타날 것입니다.

    천자들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영상들이 그 거울에 들어온 것입니까.'

    '아닙니다.'
    '천자들이여! 일체 모든 업보도 그와 같아서, 오가는 곳이 없으면서 선근의 과보를 잘 내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요술쟁이가 사람의 눈을 어리게 하는 것처럼 모든 업도 그와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만일 이렇게 알면 그것을 청정하고 진실한 참회라 합니다.'

    이렇게 말하자 백천만억 나유타 세게 티끌 수 같은 모든 천자들은 다 생멸 없는 법인(法認)을 얻고, 불가사의한 아승지 세계의 천자들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욕계 육천의 모든 천녀들은 모두 여자몸을 버리고 남자가 되어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었다.

    그때 그 천자들은 보현보살의 회향하는 선근을 자세히 듣고는 모두 십지(十地)의 힘을 얻고 삼매를 갖추며, 삼업을 성취하고 일체의 장애를 다 없애 청정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백천만억 나유타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연꽃에는 보살들이 다 가부하고 앉아 큰 광명을 놓으며 보살들의 낱낱 형상에서 중생계와 같은 광명을 놓고, 그 광명 속에서는 중생계와 같은 부처님이 가부좌하고 앉아 구제할 수 있는 중생들에게 설법하지만 그들은 더러움을 떠난 삼매를 조금도 보지 못하였다.

    그때 천자들은 그 낱낱 털구멍에서 변화로 중생계와 같은 묘한 향과 꽃구름을 만들어 노사나 부처님께 공양하고 그 낱낱 꽃 속에서 모든 부처님을 보았다.

    그때 그 향구름은 한량없는 티끌 수 같은 세계에 풍기어 향내를 맡는 중생은 몸과 마음이 다 즐거워졌다. 마치 넷째 선정에 든 비구처럼 그 향내를 맡는 중생은 온갖 죄업의 장애가 다 없어졌다.

    즉 빛깔, 소리, 냄새, 맛, 촉감 등에 있어서 그 안에 있는 오백 가지 번뇌와 그밖에 있는 오백 가지 번뇌와 이만 일천 가지 탐욕의 번뇌와 분노의 번뇌, 우치의 번뇌 등, 모든 번뇌가 다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