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제 2장 노사나품(盧舍那品)-
"도대체 부처님의 세계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부처님의 헹과 부처님의 힘과 부처님의 선정(禪定), 부처님의 지혜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또 부처님의 명호(名號)의 바다, 부처님의 생명의 바다, 중생의 바다, 방편의 바다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모든 보살들이 실천하고 있는 행의 바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원하옵건대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의 마음을 열어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하여 밝게 알도록 해 주시옵소서." 이어서 많은 보살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래는 한없는 긴 세월 동안 수행을 성취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열으셨습니다. 그리고 때와 장소를 묻지 않고 몸을 나타내시어 중생을 교화하셨습니다. 그것은 마치 구름이 피어올라 허공에 충만하는 것과 같아서 중생의 의심을 낱낱이 제거하여 커다란 믿음을 일으켰으며 세간의 한없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안락을 얻게 하셨습니다. 또한 무수한 보살들은 일심으로 합장하고 한결같이 여래를 받들어 모시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보살의 원에 따라 뛰어난 가르침을 설하여 의혹을 제거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부처님의 경계와 부처님의 지혜와 힘은 어떠한 것입니까. 바라옵건대 저희를 위하여 가르쳐 주소서. 수많은 부처님의 삼매(三昧)와 청정한 수행과 깊고 오묘한 법과 신통력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아무쪼록 커다란 가르침의 구름을 피어오르게 하여 중생들의 머리 위에 단비를 뿌려 주시옵소서." 그때 부처님께서는 많은 보살들의 소원을 아시고 입 속의 치아 사이로부터 무수한 광명을 발하셨다. 그 하나하나의 광명으로부터 다시 무수한 광명이 퍼져 나와 수없이 많은 부처님의 나라를 비추었다. 수많은 보살들은 이 광명에 의하여 비로자나 부처님의 연화장엄세계의 바다를 볼 수가 있었다. 그들은 부처님의 신통력에 의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한없는 긴세월 동안 공덕을 닦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헤아릴 수 없는 온갖 중생들을 교화하여 최고의 깨달음을 완성하셨다. 그리고 광명을 발하여 시방세계를 비추며, 하나하나의 털구멍으로부터 화신(化身)의 구름을 일으켜서 중생의 능력에 따라 교화 방편의 길을 얻으셨다. 여러 훌흉한 불자들이여, 부처님께 공양하라. 그리고 다만 일심으로 공경, 예배하며 부처님을 받들어라.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는 그 한 말씀 안에도 무한한 경전의 바다가 있고, 일체 중생에게 감로(甘露)의 비를 뿌려준다. 여래의 커다란 지혜의 바다는 아무리 깊은 곳도 그 광명으로 비추시며, 진리를 향한 모든 길이 충만하여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연화장엄세계의 동쪽에 또 다른 세계가 있고 그 안에 부처님 나라가 있으며 그 부처님을 중심으로 무수한 보살들이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있었다. 또 남쪽에도, 북쪽에도, 서쪽에도, 또 동남, 서남, 서북, 상, 하 어디에도 저마다의 세계가 있어서 그 안에는 부처님의 나라가 있고, 그 부처님을 중심으로 무수한 보살들이 결가부좌하고 있었다. 이들 무수한 보살들은 자기 몸의 모든 털구멍 하나하나로부터 구름과 같은 빛을 뿜어 내고 그 하나하나의 빛 속에 다시 무수한 보살들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은 이들 모든 보살들에게 부처님의 무량무변한 세계와 자유자재한 진리의 세계와 자유자재한 진리의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하여 눈썹[眉間]의 백호(白毫)로부터 광명을 발하였다. 그 빛은 모든 부처님의 나라를 남김없이 비추고 보현보살을 빛 속에 나타나게 하였다. 그리고 보현보살을 대중에게 보인 다음에야 부처님의 족하상륜(足下相輪)안에 갈무리하였다. 보현보살은 부처님 앞에서 연화장(蓮華藏)의 사자좌(師子座)에 앉았다. 그리고 부처님의 신통력에 의하여 삼매에 들었다. 이것이 '비로자나 부처님의 삼매'이다. 그러자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나타나 보현보살을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그대는 능히 이 삼매에 들었나니 이것은 한결같이 비로자나불의 본원력(本願力)에 따르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또 그대가 모든 부처님의 서원을 실천하였기 때문이며 이것은 모든 부처님이 설하신 진리를 전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의 지혜의 바다를 넓히기 위함이며, 또 일체중생의 번뇌를 없애고 청정한 길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또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자유자재하게 들어가게 하기 위함이다." 그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은 보현보살에게 여러 가지 지혜를 주었고, 또 저마다 오른팔을 뻗어 보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 지혜는 무량무변한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는 지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얻으셨던 경계에 이르는 지혜, 그리고 무량한 중생의 세계에 드는 지혜, 일체 중생에게 다함 없는 말씀의 바다에서 진리를 설하여 주는 지혜들이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모든 보살들은 일제히 소리를 높여 보현보살을 향하여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청정한 가르침을 설해 주십시오." 그때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고 바다와 같이 넓은 중생의 세계[衆生海]와 바다와 같이 깊은 업의 세계[業海],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의 세계[三世諸佛海]를 관찰하였다. 그리고 보살들을 향하여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모든 부처님의 바다와 같은 지혜는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는 없습니다. 나는 부처님의 신통력에 의지하여 말하려 합니다. 이는 다만 일체 중생이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보현보살은 삼매로부터 일어섰다. 그러자 모든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든 중생은 평화로워졌으며,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고, 모든 여래의 바다에는 열 가지 보배의 비가 내렸다. 그때 보현보살은 무수한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모든 불자들이여, 첫째, 모든 세계의 바다[世界海]는 한없는 인연에 의하여 성립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하여 이미 성립되어 있으며, 현재에도 성립되어가고 있습니다. 또 미래에도 성립할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즉 여래의 신통력입니다. 그것은 사물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존재인 진여(眞如)인 것입니다. 또 중생의 행위나 숙업(宿業)인 것입니다. 모든 보살은 궁극의 깨달음을 얻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살이 부처님의 나라를 청정하게 하는 일이 자유자재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계의 바다에 있어서의 인연입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경계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로자나 부처님은 무량무변한 모든 세계의 바다를 청정하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하나의 세계해는 여러 가지 인연에 의지함으로써 성립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하나의 세계해는 부처님의 힘을 입어 성립되어 있고, 혹은 허공에 의지하여 성립되어 있으며, 혹은 부처님의 광명에 의지하여 성립되어 있고, 혹은 꼭두각시와 같은 업력(業力)에 의하여 성립되어 있으며, 혹은 보현보살의 원력에 의하여 성립되어 있습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여러 부처님과 여러 보살들의 신통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작은 티끌 속에도 부처님의 나라가 있어 안정되어 있고, 하나하나의 티끌 속으로부터 부처님의 구름이 피어올라서 모든 것을 빠짐없이 포섭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지키고자 항상 염원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작은 티끌 속에도 부처님의 자재력(自在力)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 밖의 모든 티끌 속에서도 같은 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셋째, 모든 세계해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혹은 둥들고, 혹은 네모지며, 혹은 세모지고, 혹은 팔각(八角)이며, 혹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것과 같고, 혹은 꽃 모양과 같아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국토는 마음의 업에 의하여 일어나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여러 가지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힘에 의하여 장엄되고 있습니다. 그 나라의 모든 것은 저마다 자유자재하며 무량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깨끗한 것이 있는가 하면 더럽혀진 것도 있고, 괴로운 것이 있으면 즐거움도 있으며, 사물이 항상 유전(流轉)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그 모양도 변하여 갑니다. 일체의 업은 불가사의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털구멍 안에도 무량한 부처님의 나라가 장엄되어 있으며 평화롭게 안정되어 있습니다. 모든 세계에는 여러 가지 형상이 있고, 어떤 형상의 세계속에서도 가장 높은 불법이 설하여지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비로자나 부처님의 설법인 것입니다. 이는 비로자나 부처님의 본원력이며 초인적인 힘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흡사 꼭두각시와 같고, 또 허공과 같고, 온갖 마음의 업에 의하여 장엄되어 있습니다. 넷째, 일체의 세계해에는 여러 가지 몸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많은 보배로 장엄되어 있는 몸, 혹은 하나의 보배로 장엄되어 있는 몸, 혹은 금강(金剛)과 같이 견고한 대지(大址)의 몸 등이 그것입니다. 세계해는 때로는 많은 보배로 성립되어 있고 견고하여 결코 부서지는 일이 없습니다. 혹은 광명에 의하여 성립되어 있으며, 광명의 구름에 의하여 둘러싸여 있습니다. 혹은 번개와 같아서, 도저히 말로써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원력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광명은 보배로 이루어진 나라에 있으며, 깨달음의 구름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모든 부처님은 자유자재합니다. 또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나라를 나타내며 이는 모든 부처님의 원력에 힘입은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다섯째로 모든 세계해에는 헤아릴 수 없는 장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든 중생의 숙업이 장엄되어 있고, 또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보현보살의 원력이 장엄되어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시방의 세계해는 여러 가지로 장엄되어 있고, 광대무변합니다. 중생의 숙업의 바다는 넓고 끝이 없으며, 때와 상황에 따라서 변하여 갑니다. 그리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곳까지도 부처님의 힘에 의하여 장엄되어 있습니다. 여섯째, 모든 세계해에는 여러 가지 청정한 방편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살은 많은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히 섬겨서 덕을 닦고 지혜를 닦으며, 또 여러 가지 뛰어난 경지를 관찰하고 그에 도달하며, 혹은 중생의 온갖 고뇌를 없애고자 염원합니다. 모든 부처님 나라의 장엄은 헤아릴 수 없는 원력의 바다로부터 생기며, 모든 부처님 나라의 청정한 빛은 보살의 깊은 업력(業力)으로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살은 멀고 먼 옛날로부터 선지식을 친근히 섬겨서 수행하고 그 자비심은 널리 퍼져 흘러서 중생에게 혜택을 줍니다. 그 때문에 보살은 세계해를 청정하게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보살은 깊고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 부처님을 믿고 의심하지 않으며, 어떠한 난관을 당하여도 이를 인내합니다. 때문에 보살은 세계해를 청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보살은 중생을 위하여 청정한 행(行)을 다하고 중생은 그에 의하여 무량한 복덕을 얻습니다. 때문에 세계해를 청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공덕의 바다에 들어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괴로움의 근본을 알게 하고, 이리하여 광대한 부처님의 나라를 완성합니다. 때문에 보살은 세계해를 청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일곱째, 하나하나의 세계해에는 무수한 부처님이 법을 설하고 계십니다. 그 모습은 혹은 작고 혹은 크며, 그 수명은 혹은 짧고 혹은 길며, 단 하나의 부처님의 나라를 청정하게 했는가 하면, 무수한 부처님의 나라를 청정하게 하기도 하며, 단 하나의 법(法)을 가르쳤는가 하면, 불가사의한 많은 법을 설하기도 합니다. 또 중생의 일부를 교화하는가 하면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기도 합니다. 모든 부처님은 헤아릴 수 없는 수 없는 방편의 힘에 의하여 모든 부처님의 나라를 일으키고, 중생의 바라는 바에 따라 시바세계에 오셨습니다. 부처님의 법신(法身)은 불가사의합니다. 빛도 없고 형상도 없고 아무것에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중생을 위하여 여러 가지 형상을 나타내고 중생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모습을 보여 줍니다. 혹은 하나의 털구멍으로부터 부처님의 화신(化身)이 구름과 같이 피어오르고 시방세계에 충만하여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방편의 힘으로 중생을 교화합니다. 부처님의 음성은 모든 세계에 남김없이 울려 퍼지고 중생의 바라는 바에 따라서 설법을 계속하며 한 순간도 끊이는 때가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여덟째로 하나하나의 세계해에는 저마다 그 세계의 시간이 있습니다. 긴 시간을 가진 세계가 있는가 하면 짧은 시간을 가진 세계도 있고, 또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을 가진 세계도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은 무량한 방편과 원력에 의하여 이들 모든 시간 속에 자유자재하게 출입합니다. 아홉째로 모든 세계해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세계해는 자연의 움직임에 따라 세상에 나타나고 이윽고 소멸합니다. 또 세계해는 번뇌를 가진 중생이 살고 있기 때문에 번뇌에 의하여 변화합니다. 또 세계해는 지혜를 갖춘 보살이 살고 있기 때문에 청정함과 오염에 의해서도 변화합니다. 또 세계해는 무수한 중생이 깨달음에 대한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오직 청정함에 의하여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세계해는 모든 보살이 구름과 같이 모여 있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대장엄(大壯嚴)에 의해서 변화합니다. 또 세계해는 여래의 신통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은 남김없이 청정한 모습 그대로 변화합니다. 이와 같이 시방의 모든 국토는 다만 업력에 따라 변화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열째로 모든 세계해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하나의 세계해 속에는 또 수많은 세계해가 있지만 거기에는 어떠한 차별도 없습니다. 또 하나하나의 세계해에는 여러 부처님이 계시지만 그 위력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또 하나하나의 세계해 안에는 여러 부처님의 광명이 있어 남김없이 고루고루 비추기 때문에 차별이 없습니다. 또 하나하나의 세계해 안에는 모든 부처님의 음성이 울려 퍼지기 때문에 차별이 없습니다. 또 하나하나의 세계해 안에는 하나하나의 작은 티끌까지도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세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거기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하나하나의 작은 티끌 안에까지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부처님이 계시고, 중생의 마음에 따라 나타나셔서 모든 국토해(國土海)에 충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방편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보현보살은 다시 계속해서 설했다. "불자들이여, 다음과 같이 알아야 합니다. 이 연화장 세계해는 비로자나불이 멀고 먼 오랜 옛날, 보살의 수행을 닦을 때,여러 부처님 아래에서 보살의 큰 서원을 일으켜 장엄한 세계입니다. 이 세계는 과거의 무수한 부처님이 수행을 위하여 자기 몸을 수없이 버린 곳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더러움을 떠나서 남김없이 청정하게 된 세계해입니다. 대비(大悲)의 구름은 모든 중생의 위에 드리워지고 비로자나불의 광대한 서원은 모든 국토에 미치고 있습니다. 중생의 괴로움은 제거되고 궁극의 깨달음은 확정되어 있으며, 모든 세계해는 남김없이 광명으로 비추어져 있습니다. 이 연화장 세계해 안의 하나하나의 작은 티끌 안에서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광경을 볼 수가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은 중생의 마음이 생각하는 바를 남김없이 알고 있으며 무수한 방편의 가르침에 의하여 중생을 교화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바른 자리에 되돌아가게 하여 언제나 고요히 안주하게 합니다. 이와 같이 비로자나 부처님의 위대한 활동은 모든 세계를 청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 세계는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또 그 세계는 넓어 끝이 없습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이와 같이 무수하고 무변한 세계해에서 자유자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시방세계해에 가득하며 스스로 무수한 화신불(化身佛)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화신불은 오는 것도 아니며 가는 것도 아닙니다. 화신불은 다만 비로자나불의 본원력 때문에 우리들이 우러러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연화장 세계해안에서 무수한 불자들은 저마다 자기의 행을 닦고 있으니 그 수행은 본래의 불도(佛道)에 이르는 길입니다. 불자들에게는 이윽고 반드시 궁극의 깨달음에 이른다고 하는 수기(授記)가 주어져 있습니다." 보현보살은 끝으로 보장엄(普莊嚴)이라고 하는 소년의 보리심(菩提心)에 대해 설하였다. "오랜 옛날 보장엄이라고 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부처님의 한없는 덕을 받들고 갖가지 삼매를 얻었습니다. 그때 소년은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부처님은 도량에 앉아 계시며 청정한 대광명을 발하셨다. 그것은 흡사 천 개의 태양이 일시에 나와서 허공을 비추는 것과 같았다. 천만억 겁(劫)을 지나도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이 이제 사바세계에 출현하셨다. 모든 사람들은 부처님을 친견할 수가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을 공경하고 있다. 광명은 부처님 몸의 털구멍에서 나오고 마치 구름이 피어 오르는 것 같이 다함이 없어 시방세계에 가득하고 있다. 어디에서나 흡사 눈앞에서 보듯 광명을 볼 수 있다. 중생은 부처님의 빛에 닿으면 곧 괴로움을 떠나 마음이 고요해지며 평화로움과 기쁨으로 가득 찬다.' 그때 부처님은 일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대중해(大衆海)안에서 경을 설하였습니다. 소년은 이 경을 다 듣고 나서 여러 가지 삼매를 얻었습니다. 그것은 숙세(宿世)의 인연에 의한 것입니다. 소년은 기쁜 나머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나는 최고의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듣고 지혜의 눈이 열려 모든 부처님께서 닦으신 공덕의 바다를 볼 수가 있다. 나는 생사의 바다 속에서 자기를 무수히 버리고 오직 보살의 행을 닦아 불국토를 장엄하였다. 귀를 버리고, 코를 버리고, 눈과 머리와 손발까지도, 그리고 궁전도, 왕의 자리도, 모두 버리고서 나라를 청정하게 하는 보살행만을 닦았다. 태양의 빛에 비치어 태양 그 자체를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나는 부처님의 지혜의 빛에 의지하여 부처님의 행하심을 모두 볼 수가 있다. 불국토에는 최고의 깨달음을 완성한 기쁨이 충만하다. 나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또 새로운 깨달음의 길을 나아가리라.' 소년이 이와 같이 말했을 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이 모두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켰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소년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착하고 착하도다. 소년이여, 그대는 큰 용기로써 깨달음을 구하였다. 그대는 만중생의 의지할 바가 될 것이다. 또 장차 부처님의 다함 없는 활동의 세계에 들어갈 수가 있을 것이다. 게으른 자는 깊은 방편의 바다를 깨달을 수가 없나니 정진의 힘이 완성됨으로써 부처님의 세계는 청정하게 되는 것이다.'" |
'卍-불법을만나고 > 卍-불교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음경(觀音經)8 (0) | 2017.04.28 |
---|---|
화엄경-제 1장 세간정안품(世間淨眼品) (0) | 2017.04.28 |
화엄경-제 3장 여래명호품(如來名號品) (0) | 2017.04.28 |
화엄경-제 4장 사제품(四諦品) (0) | 2017.04.28 |
화엄경-제 5장 여래광명각품(如來光明覺品) (0) | 2017.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