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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육방예경

by 회심사 2017. 4. 30.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자가하의 영축산에 계셨다.

    아침이 되어 가사를 입고 바리를 들고, 걸식하러 성안으로 들어가셨다.

     

    성 안에 사는 한 장자의 아들 싱길라가 못에서 목욕하고 언덕에 올라와 몸을 말린 뒤 

    하의 여섯 군데를 향해 예배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그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너는 무엇 때문에 육방(六方)의 여섯 군데를 향해 예배하느냐?”

     

    싱길라는 부처님께 대답했다.

    "저의 아버지가 임종하실 때 '너는 무엇에나 예배하고 싶거든 먼저

     하의 여섯 군데를 향해 예배하라고 유언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감히 어길 수 없어 이렇게 예배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싱길라에게 말씀하셨다. “거기에는 방위(方位)의 이름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 성현의 법에는 그런 육방의 예배로써 으뜸을 삼지 않는다.”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성현의 법 안에서 육방에 예배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너를 위해 설명하겠으니 자세히 듣고 잘 명심하여라.

    네 가지 번뇌의 업과 네 가지 악행(惡行)과 또 여섯 가지 재산을 없애는 일이 있다.

     

    이런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육방에 예배하면이 세상에서도 잘 살고 후생에 가서도 좋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네 가지 번뇌의 업이란 살생과 도둑질과 음행과 거짓말이다. 또 네 가지 나쁜 행위란 탐욕과 성냄과 두려워함과 어리석음이다.

     

    이와 같은 번뇌의 업과 악행을 행하면 큰 불행이 있을 것이다.

    또 재산을 없애는 여섯 가지 일이란 술에 취하고 도박하며 방탕하고 풍류에 빠지며 

    나쁜 벗과 어울리고 게으름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악행을 떠난 뒤에 육방에 예배하면이 세상이나 다음 세상에서 항상 안락할 것이다.

    술을 마시는 데에는 다음 같은 허물이 있다.

     

    재산을 소비하게 되고 병이 생기고 잘 다투고 나쁜 이름이 퍼지며 분노가 폭발하고 지혜가 날로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도박에도 다음과 같은 허물이 있다.

    재산이 날로 줄어들고 도박에 이기더라도 원한이 생기며, 지혜로운 사람이 타일러도 듣지 않고 사람들이 그를 멀리하며 도둑질할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박을 해서는 안 된다.

     

    방탕에도 다음 같은 허물이 있다.

    몸을 보호하지 못하며, 자손을 보호하지 못하고 항상 놀라고 두려워하게 되며,

    온갖 괴롭고 나쁜 일이 몸을 얽어매고 허망하다는 생각을 잘 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방탕하지 말아야 한다.

     

    나쁜 벗과 어울리는 데에도 다음과 같은 허물이 있다.

    남을 속일 꾀를 내고 으슥한 곳을 좋아하며, 남의 여자를 유혹하고 남의 물건을 훔치며 재물을 독차지 하려 하고남의 허물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쁜 벗과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

     

    게으름에도 다음과 같은 허물이 있다.

    부자면 부자라고 해서, 가난하면 가난하다고 해서 일하기 싫어한다.

    추울 때는 춥다고 해서, 더울 때는 덥다고 해서 일하기 싫어한다.

     

    시간이 이르면 이르다고 해서시간이 늦으면 늦었다고 해서 일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디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그 대신 가까이해야 할 벗이 있다.

    그는 너에게 많은 이익을 주고 많은 사람들을 보살펴 준다.

    잘못을 말리고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며, 남을 이롭게 하고 사업을 같이 하는 벗이다.

    그러므로 이런 이는 친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육방이란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동쪽은 부모요,

    남쪽은 스승이며

    서쪽은 아내요

    북쪽은 친족이며,

    아래쪽은 종이요,

    위쪽은 덕이 높은 사문과 바라문이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다음 같은 일로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

     

    부모를 잘 받들어 아쉬움이 없게 하고, 할일이 있으면 먼저 부모에게 알리며,

    부모가 하시는 일에 순종하여 거스르지 않고 부모의 당부를 어기지 않으며,

    부모가 경영하는 바른 사업을 계승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자식이 부모를 받들어 효도로 섬기면 부모는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또 부모는 다음과 같이 자식을 사랑해야 한다.

     

    자식을 타일러 나쁜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좋은 일을 가르쳐 주며,

    사랑이 그 골수에 사무치도록 하고 좋은 곳에 결혼시키며, 수시로 필요한 물건을 대어주어야 한다.

     

    제자가 스승을 받들어 공경하는 데에도 다음과 같은 일이 있다.

    필요한 물건을 대어드리고 예배 공양하며 존경하고 우러러 받들고, 가르침이 있을 때는

    순종하여 어기지 않으며 들은 법은 잘 지녀 잊지 않아야 한다.

     

    제자가 스승을 공경하고 받들면 스승은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또 스승은 다음 같은 일로 제자를 지도하여야 한다.

     

    법을 따라 다루고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며, 묻는 것에 대답하여 잘 이해하도록 하고,

    좋은 벗을 알선해주며 아는 것은 아끼지 않고 모두 가르쳐 주어야 한다.

     

    남편이 아내를 위하는 데에도 다음 같은 일이 있다.

    예절로써 대하고 위신은 지키며, 항상 의복과 음식 을 넉넉히 대어 주고 집안일을 믿고 맡겨야 한다.

     

    또 아내는 다음 일로 남편을 공경하여야 한다.

    항상 먼저 일어나고 뒤에 앉으며, 말을 부드럽게 하고 잘 순종하며, 남편의 뜻을 먼저 알아 받들어 행해야 한다.

     

    아내가 이와 같이 남편을 받들어 공경하면 남편은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다음 같은 일로 친족을 가까이하고 공경하여야 한다.

     

    물건을 나누어 쓰고 말을 인자하게 하며,

    이익을 주고 이익을 같이하여 속이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친족을 공경하고 가까이하면 친족은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주인은 고용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일을 가르쳐야한다.

    능력에 따라 일을 시키고, 항상 음식을 대어 주며, 수시로 노력의 대가를 치러 주고

    병이 나면 치료해 주며 가르쳐 주어야 한다.

     

    또 고용인은 다음 같은 일로 주인을 받들어 섬겨야한다.

    일찍 일어나고 일을 정성껏 해야 하며,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않고 순서대로 일을 하며,

    주인의 이름을 칭송하여 드날리는 것이다. 고용인이 이와 같이 주인을 섬기면 주인은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시주는 항상 다음 같은 일로 사문이나 바라문을 받들어 공경해야 한다.

    행동이 친절하고 말이 인자하며, 마음이 자비스럽고 때를 맞추어 보시하고 문을 잠그지 않는다. 시주가 이와 같이 사문이나 바라문을 받들면 그들은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또 사문이나 바라문은 다음 같은 일로 시주를 가르쳐야 한다.

    그들을 보호하여 나쁜 일을 저지르지 않게 하고, 좋은 것을 가르쳐 착한 마음을 가지게 하고,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하며, 이미 들은 것은 잘 이해하게 하고, 천상에 나는 길을 알려 주는 일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장자의 아들 싱갈라는 이렇게 여쭈었다.

    부처님, 부처님의 말씀은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교훈과는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넘어진 자를 일으켜 주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시며미혹한 이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밤에 등불을 켜시고 눈 있는 사람은 보게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수한 방편으로 미혹한 자를 깨닫게 하시고 맑고 깨끗한 이치를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늘부터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과 승단에 귀의하겠습니다.

    저로 하여금 그 바른 법 안에서 신도가 되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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