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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내려 놓아라

by 회심사 2017. 5. 8.


卍-내려 놓아라-卍
          방하착 - '방하(放下)'는 놓아 버리는 것- 내려놓는 것을 의미하며 '착 (着)'은 명령의 의미를 나타내는 조사이다. 따라서 '방하착'은 내려놓으라.'는 말이다. 중국의 엄양(嚴陽)존자가 조주(趙州)선사에게 물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을 때는 어찌해야 합니까?" "내려놓아라(放下着)." 도대체 한 물건도 지니지 않았는데 무엇을 버리라고 하는 것인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엄양존자는 다시 반문했다. "이미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무얼 내려놓으라는 말입니까?" "그렇다면 짊어지고 가거라." 이것은 역설적으로 말해 한 물건도 갖지 않은 그것마저 짊어지고 가라는 말이다. 한 물건도 갖지 않은(無所有)것에 집착해 있는 마음도 마저 버리라는 것이다. 엄양존자는 여기서 의심 덩어리가 얼음 녹듯이 풀려 깨달았다고 한다. '방하착'은 삶과 죽음, 고통과 즐거움, 옳음과 그름, 선과 악, 자기와 남의 상대적인 관념을 완전히 내버리는 것이다. 사실은 그 내버린다고 하는 관념마저도 없애라는 것이다. '나는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 또는 '나는 욕심이 없다' 등등 스스로 이미 초탈한 듯이 생각하는 그것마저도 버림- 즉 덜 떨어진 생각마저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삶과 죽음, 고통과 쾌락의 짐을 진 채 끊임없이 걸어가는 나그네이다. 그리고 이 짐을 내려놓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끄달릴 것이다. 이 짐을 완전히 버려야 비로소 발가벗은, 진정으로 순수한 어린이(赤子)의 마음, 순수한 인간성으로 돌아 갈수 있다. 선문에서는 수행의 첫 단계로 '일체를 놓아버릴 것(一切放下)'을 설하고 있다. 일체의 관념을 버리라는 말이다. 마음을 대청소하여 '한 물건도 없는 (無一物)' '얻을 바가 없는(無所有)'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從容錄>-삼산님이 올리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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