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떡 하나 때문에 도둑맞은 부부=
각기 한 개씩 먹고 하나가 남았다. 그래서 서로 약속하였다. "누구든지 말을 하면 이 떡을 먹을 수 없다." 이렇게 약속하고는 그 떡 하나 때문에 아무도 감히 말을 하지 못하였다. 조금 있다가 도적이 그 집에 들어왔다. 도적은 그들의 재물을 모두 훔쳤다. 그러나 그들은 약속한 것이 있어 눈으로 보고도 말을 하지 않았다. 도적은 그들이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남편 앞에서 그 부인을 겁탈하려 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것을 보고도 말하지 않았다. 아내는 곧 '도적이야' 하고 외치면서 남편에게 말하였다. "이 어리석은 사람아, 어쩌면 떡 한 개 때문에 도적을 보고도 외치지 않습니까." 그 남편은 손뼉을 치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야, 이제 이 떡은 내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그들을 비웃었다. 범부들도 그와 같다. 조그만 이름이나 이익을 위하여 거짓으로 잠자코 고요히 있지만 헛된 번뇌와 갖가지 악한 도적의 침략을 받아 선법을 잃고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지게 되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출세할 길만 구한다. 그래서 바로 다섯 가지 쾌락에 빠져 놀면서 아무리 큰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환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저 어리석은 남편과 다름이 없다. |
백유경(百喩經)-67. 떡 하나 때문에 도둑맞은 부부.mp3
'卍-불법을만나고 > 卍-법구마음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유경(百喩經)-65. 독이 든 약 (0) | 2017.05.09 |
---|---|
백유경(百喩經)-66. 말로만 배를 잘 운전하는 사람 (0) | 2017.05.09 |
백유경(百喩經)-68. 남을 해치려다 손해 본 사람 (0) | 2017.05.09 |
백유경(百喩經)-69. 음식을 급히 먹는 남편 (0) | 2017.05.09 |
백유경(百喩經)-70. 과일을 일일이 맛보고 사는 사람 (0) | 2017.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