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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백유경(百喩經)-64. 문을 밀고 당긴 두 사람

by 회심사 2017. 5. 9.


=64. 문을 밀고 당긴 두 사람=
        옛날 오래된 집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 집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여 모두 두려워하며 감히 거기서 자거나 쉬지 못하였다.

        그때 자기가 대담하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 방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내리라."

        그는 곧 들어가 잤다.
        뒤에 또 한 사람이 앞의 사람보다 더 대담하고 용맹스럽다고 생각하였다.

        그때 곁에 있던 다른 사람이 말했다.
        "이 방안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문을 밀고 들어가려 하였다.
        그러자 앞의 사람은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곧 안에서 문을 막고 서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뒤의 사람도 또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밀고 들어가고자 하였다.
        그렇게 다투다가 날이 밝아 서로 보고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닌 것을 알았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인연이 잠깐 모였을 뿐 아무것도 주인이 없는데 낱낱이 분석해 본들 그 무엇이 '나'인가. 그런데 중생들이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헤아려 굳이 다투는 것은 저 두 사람과 다툼이 없다.

    백유경(百喩經)-64. 문을 밀고 당긴 두 사람.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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