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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056 사물이란?

by 회심사 2017. 5. 15.


卍-056 사물이란?-卍

    사물(四物)이란 범종(梵鍾), 법고(法鼓), 운판(雲版) 그리고 목탁이라고도 하는 목어(木魚)를 말합니다.

    범종이란 큰 종을 말하는데 순수한 우리말로는 인경이라고 합니다. 본래 이 종은 중국에서 들어왔는데 중국의 종과 인도의 건추(健추)를 본받아 만든 것입니다.

    사찰의 대중을 모으기 위해서나 때를 알리기 위해서 치던 것인데 그것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조석예불이나 의식 때 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종소리 그 자체에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중생이 종소리만 들어도 번뇌가 없어지고 지혜가 자라나며, 보리심이 생기고 지옥에서 벗어나고 삼계(三界)에 윤회(輪廻)하는 일도 없이 성불(成佛)하고 중생이 제도 되어 지이다.」라는 축원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종은 사물 중에서도 으뜸으로 칩니다.

    이처럼 간절한 원이 담긴 범종소리는 지옥 중생의 영혼까지도 제도한다고 하며, 법고는 축생들을 위해 친다고 합니다. 법고도 범종과 같이 조석예불 때는 물론 의식 때 칩니다. 법을 전하는 것을 일컬어 법고를 울린다고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북소리가 세간에 널리 퍼지듯 불법이 전해지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또 중생들이 불법에 따라 온갖 번뇌를 없애는 것이 마치 진을 치고 있던 군사들이 북소리에 따라 적군을 무찌르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목탁, 즉 목어는 본래 중국의 선원(禪院)에서 아침 죽 때와 낮의 밥 때를 알리는 데 쓰던 것입니다. 원형은 나무를 잉어 모양으로 길고 곧게 깎고 그 속이 비게 파내어 두드리면 소리가 나게 만들었던 것이 차츰 작고 둥근 모양으로 변해 왔습니다.

    물고기는 밤에도 눈을 감는 일이 없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자지 않고 열심히 도를 닦으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전하기도 하고, 스승의 말을 듣지 않던 수행자에 얽힌 전설도 있습니다. 스승의 말을 안 듣던 제자가 죽어서 물고기가 되었는데 스승의 말을 안 들은 죄로 등에 나무가 났습니다.

    어느 날 스승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데 등에 나무가 난 한 마리의 물고기가 나타나서 죄를 참회하고 등에 난 나무 뿔을 없애달라고 애걸하였다 합니다. 이에 스승이 수륙재를 베풀어 그에게 물고기의 몸을 벗게 하고 등에 난 나무를 깎아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달아 놓고 게으른 후학들을 경책하였다고 합니다.

    수중고혼을 제도하고자 소리를 내는 목탁, 목어는 염불, 예배, 독경 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요한 법구입니다.

    사물 가운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운판은 공중에 날아다니는 조류, 허공을 헤매는 영혼을 천도한다고 합니다. 그 소리만 들으면 안식을 얻고 제도 된다고 합니다.

    운판도 범종과 같이 청동으로 부어서 구름무늬 모양으로 만듭니다. 본래 선종(禪宗)에서 부엌이나 재당(齋堂)에 달아놓고 대중에게 식사 때를 알리기 위해 쳤다고 합니다.

    구름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은, 구름이 비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불을 다루는 부엌에 걸어 두고 화재를 막는다는 주술적인 뜻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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