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善)이라 가벼이 여기지 말라.
한 방울의 물이 비록 작아도 모이고 모여서
큰 그릇을 채우나니,
이 세상(世上)의 큰 행복(幸福)도
작은 선(善)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작은 재앙(災殃)이라 가볍게 여기지 말라.
아름드리 큰 나무도
좀 벌레가 먹기 시작하면 쓰러지고 마는 법(法)이니
이 세상의 큰 죄악(罪惡)도
작은 악(惡)의 뿌리가 번져 이루어진 것이다.
선(善)의 열매가 익기 전(前)에는
착한 사람도 재앙(災殃)을 받는다.
악(惡)의 열매가 익기 전(前)에는
악(惡)한 사람도 복(福)을 받는다.
그러나, 열매가 익은 때에는
비로서 복(福)을 받고 화(禍)를 받느니라.
내가 스스로 지은 악업(惡業)의 재앙(災殃)은
이 세상 어디에 숨어도 피(避)할 수가 없다.
옛말에 이르기를
“하늘의 그물이 넓고도 빽빽하여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하였고
‘장 자(莊 子)’는 말하기를
“악(惡)을 행(行)하고도 복(福)을 받는 수가 있다면,
사람은 그를 어쩌지 못하지만
하늘이 반드시 그를 벌(罰)한다.”하였다.
‘부처’님의 말씀에도
“제가 지은 죄(罪)는 반드시 제가 받는다.”하였으니
바록 사람의 눈을 피(避)하여 악(惡)을 감추려 해도
신명(神明)의 눈은 피(避)할 수가 없어
반드시 그 악(惡)에 의한 재앙을 받게 되는 것이다.
길손이여! 나그네여!
그대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성인(聖人)의 진리(眞理)를 찾으려 하시거던
당신의 마음 속에서 참 모습을 보라.
이 세상 우주(宇宙) 안에 꽉 차 있는 모든 생물(生物)은
그것이 크건 작건 목숨의 소중(所重)함은 마찬가지로,
살기를 원(願)하고 죽기를 싫어한다.
따지고 보면 살았다는 것이나 죽었다는 것이나 매한가지,
결과적(結果的)으로 공(空)이 되지만
그리고, 무(無)에서 나와 무(無)로 돌아가는 것이
천지 만물(天地 萬物)이지만
생(生)이 존속(存續)되는 순간(瞬間)까지는
삶에 대한 애착(愛着)이 간절(懇切)하다.
가을 풀에 매달린 이슬과 같은 삶이기에
그 누구에게도 해(害)침을 받지 않고
자연(自然)스럽게 살다가 자연스럽게 돌아가야 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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