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명예(名譽)와 훌륭한 절개(節槪)는...
큰 명예(名譽)와 훌륭한 절개(節槪)는 독점(獨占)해서는 안 된다.
조금이라도 남에게 나누어 주어야만
해(害)로부터 멀리하여 몸을 보존(保存)할 수 있는 것이다.
욕(辱)된 행실(行實)과 불명예(不名譽)는
절대(絶對)로 남에게 미루어서는 안 된다.
허물을 조금이라도 자신(自身)에게로 돌려야
빛을 감추고 덕(德)을 기를 수 있다.
고요함을 좋아하고 시끄러움을 싫어하는 사람은
흔히 사람을 피(避)함으로서 한가(閑暇)하고 조용한 것을 찾는다.
사람이 없는 곳을 찾는 마음은 곧
자아(自我)에 사로잡힌 까닭이다.
마음이 고요함에 집착(執着)하면
이것이 곧 움직임의 기본(基本)이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어찌 남과 나를 하나로 보고
움직임과 고요함 두 가지를
모두 잊는 경지(境地)에 이르겠는가?
병(病)든 후(後)에야 비로써
건강(健康)이 보배인줄 알고
난세(亂世)에 처(處)한 뒤에야
평화(平和)가 복(福)됨을 생각하는 것은
지혜(智慧)라고 할 바가 못 된다.
복(福)을 구(求)하기에 앞서
그것이 재앙(災殃)의 근본(根本)이 됨을 알며,
생(生)을 탐(貪)하기에 앞서
그것이 죽음의 원인(原因)이 됨을 아는 것이야말로
뛰어난 지혜(智慧)가 아니겠는가?
아직 착수(着手)하지 않은 공(功)을 도모(圖謀)하기보다는
이미 이루어놓은 업(業)을 보존(保存)하는 것이 낫다.
지나간 허물을 뉘우치는 것보다는
그것을 거울삼아, 앞으로 다가올 잘못을 거듭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더 낫다.
사람은, 잘 한 일이 조금만 있어도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며 생색(生色)을 낸다.
그러나 좋은 일을 하고도 이름을 알리지 않는 것은
더욱 훌륭한 일이 된다.
일은, 너무 많이 해서 부담(負擔)을 느끼는 것보다는
여유(餘裕)를 가지며 하는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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