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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무상,,,

by 회심사 2017. 7. 29.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인연으로 이루어진 온갖 현상은 꿈이요, 허깨비요, 물거품, 그림자와 같고 이슬 번개와 같다.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한다." 이 말씀은 금강경의 끝부분에 나오는 사구게로 일체의 현상이 무상함을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등 여섯 가지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꿈이나 허깨비, 물거품 등은 모두 다 실체가 없고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서,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일체의 감각대상 뿐 만 아니라, 우주자체도 순간순간

    달라지고 있어서 잠시도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 않기에 무상하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거나, 쏜 화살처럼 빠르다거나, 인생이 무상하다고 하는 말을 우리는 많이 듣고 또 쓰기도 합니다. 실제로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실감하기도 하고, 인생이 정말 무상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나이를 먹어서만도 아니고, 흰 머리칼이 늘어나서만도 아닐 것입니다. 엊그제만 해도 태풍 루사로 인해 수해 입은 것으로 온 나라가 들끓더니

    그것도 잠시 잠깐,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잊혀 가고 있습니다. 들녘에 나가면 추수를 하느라 애쓰는 농부들이 보이고, 저 멀리 높은 산에는 단풍이 서서히 물들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북풍에 견디지 못한 잎사귀들이 다 떨어지고 나면

    만산홍엽(滿山紅葉)대신에 흰 눈이 온 산을 하얗게 뒤덮겠지요. 꽃 피는 봄인가 하면 여름이고, 여름인가 하면 가을, 가을인 듯싶으면 추운 겨울이 찾아옵니다. 이렇게 한 해 가고 두 해가 가면서 코흘리개 어린아이가 시집 장가가고 성장하는

    자식을 대견스러워하는 부모는 자기도 모르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무상이란 말을 우리는 나쁜 쪽으로만 생각을 하고 있지만, 무상은 변화를 의미하고 변화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입니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만 있다면 썩고 말듯이, 모든 현상은 변하기 때문에

    활력이 넘치는 세상이 되는 것이겠지요. 어린아이는 항상 어린 아이로 있고,

    할머니는 항상 할머니로 있다면, 부자는 부자로 가난한 자는 가난한대로,

    건강한 사람은 건강한대로, 병든 사람은 항상 병든 상태로 있다면

    이것은 정말로 비극이겠지요. 변하기 때문에 괴롭지만 다른 한편으론 변하기에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무상의 주체가 누구냐? 변화하는 과정의 주인은 누구냐? 우리는 변화하는 것을 주관하는 주인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무상한 현실이 눈물의 씨앗이 될 수도 있고,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날 만드소서!, -사이버 염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