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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술 독 속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

by 회심사 2017. 7. 29.

    옛날에 어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남편이 아내에게 술항아리 속의 포도주를 퍼오도록 했습니다. 아내는 술을 퍼내려고 술항아리 속을 들여다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 술 항알 속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화가 잔뜩 나서 남편에게 돌아가 "여보 당신은 웬 여자를 데려다가 독 속에 숨겨 두었소?" 하면서 따졌습니다. 억울한 남편은 무슨 소리하냐면서 술독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술독 속에 여자가 아닌 남자가 들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남편은 노발대발 하면서 아내를 꾸짖었습니다. "이 나쁜 여자야, 어떤 놈팡이를 독 속에 숨겨놓고 도리어 나더러 여자를 숨겼다고 하느냐?" 부부사이에는 큰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들은 마침내 독을 깨뜨려 독 속에 누가 있는지를 가려내기로 했습니다. 술독이 깨어지고 술이 쏟아져 나왔으나 그 속에서는 여자도 남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술독 속에 비친 남자와 여자는 바로 그들의 그림자였기 때문입니다. 이 비유는 공한 현실을 실재의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우리네 삶을 비유한 것입니다. 우리 몸뚱이라는 것은 흙, 물, 불, 바람 이라는 네 가지 원소의 결합이므로 언제 흩어질지 모르는 존재요, 걱정, 근심이라는 것도 아침저녁이 다르게 변하는 것으로서 마치 허깨비와 같은 것이지만 이것에 집착하고 울고불고 아우성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일 것입니다. 마치 술독 속에 비친 그림자를 진짜로 착각하고 사는 것이 어리석은 우리들의 삶일 것입니다. 술독 속에 비친 것이 그림자인 줄 알면 굳이 술독을 깨뜨릴 필요가 없고, 부부싸움을 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모든 존재가 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고 잘못된 견해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사이버 염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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