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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부처님의 역할

by 회심사 2017. 7. 29.

    목갈라나(목련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열반이 있고, 또 부처님께서 열반에 가시는 길을 바르게 가르치셨는데, 왜 어떤 제자는 열반에 도달하고, 어떤 제자는 열반에 도달하지 못합니까?" "목갈라나여, 나는 너에게 묻겠다. 너는 왕사성을 알고 왕사성으로 가는 길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예,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너에게 길을 묻는다면 너는 아는 대로 바르게 그 길을 가르쳐 줄 것이다. 그런데 네가 가르쳐 준대로 바르게 끝까지 가서 그 곳에 도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바르게 가지도 않고 게을러서 중도에 단념하게 되어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곳으로 가는 길도 있고, 또 그 길을 네가 바르게 가르쳐 주었는데도 어째서 어떤 사람은 그 곳에 도달하고, 어떤 사람은 도달하지 못하느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길을 가르쳐 줄 뿐 아무런 책임도 없습니다." "그렇다. 나도 또한 그럴 뿐이다. 내가 길을 가르쳐 준 다음에는 각자의 행동에 달려 있다. 나는 다만 그 길을 가르쳐 줄 뿐이고, 그들의 행을 보고 '마침내 너는 번뇌가 없어지고 열반에 도달했다.'고 인정할 따름이다." <중아함 산수목건련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경전에서 스승의 역할이 무엇인지, 스승이 제자에게 해 줄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온 인류와 하늘사람들에게 까지도 스승이 되시는 분입니다. 그런 부처님도 제자들을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으시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길을 가르쳐 주시고, 나중에 그 길을 바르게 가서 목적지에 도달한 제자에게 목적지에 도달했음을 인정해 주는 일만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똑 같은 선생님으로부터 배워도 어떤 사람은 공부를 잘 하고 어떤 사람은 잘못하는 것은 선생님이 달라서가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노력하고 안하고 하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치시는 것은 똑 같은 것이지만 우리들 자신이 게으르고 올바른 믿음이 없기에 아직도 중생이라는

    터울을 쓰고 있는 것이겠지요. -사이버 염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