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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진정으로 오래 살고자 한다면

by 회심사 2017. 7. 29.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였습니다. 성 안에 팔십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재산은 많았지만 아주 인색하기로 소문난 노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 노인은 궁전과 같은 화려하고 큰 집들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앞채, 뒤채, 전망대, 난간 등 참으로 호화롭고 웅장한 건물이었습니다. 일이 거의 완성단계에 들어갔고 이제 마무리 과정으로 담장만 남겨 놓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신바람이 나서 목수와 인부들을 손수 지휘 감독하면서 일을 독려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오셔서 이 노인의 목숨이 그날로 다하는 것을 혜안으로 꿰뚫어 보시고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을 가엾이 여기시고 제자 아난다와 함께 그 노인의 집을 찾으셨던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노인에게, "노인장은 이같이 훌륭한 집을 지으셔서 다 어디에 쓰시려 하십니까?" 노인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앞 건물은 손님용, 뒤의 것은 나의 거실, 동쪽과 서쪽의 집은 자식들과 자식의 가족이 쓸 작정입니다. 하인들의 방도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전망대에 올라 몸을 식히고, 겨울이 되면 온실에 들어가서 몸을 녹이기 위해서입니다." "참 훌륭한 집입니다. 나는 노인장이 복이 많은 분임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한마디 들려 드리고 싶은 게송이 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잠깐 들어보십시오." "나는 보시다시피 바쁩니다. 한가히 앉아서 이야기할 시간이 없습니다. 다음날 틈이 날 때 다시 한 번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그러나 오늘은 모처럼 오셨으니 말씀하신 게송만 간단히 들려주십시오." 이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게송을 말씀하셨습니다. "자식 있고 재산이 있는 자가 더 어리석고 급급하구나. 실상은 자기 자신도 없는데 어디 자식과 재물이 있으랴" 그러나 노인은 건성으로 들을 뿐 전혀 내용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떠나신 후 얼마 안 되어 노인은 대들보가 떨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법구 비유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들이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앞의 게송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자기 자신을 부정하셨습니다. 자기 자신도 없는데 어찌 재산과 자식이 있겠느냐? 라고도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없다고 말씀하신 '자기 자신'은 진실한 자기가 아니라 '거짓 나'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몸뚱이는 가짜요, 이 몸뚱이를 이끌고 다니는 주인공이라야 진짜 '참 나'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믿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 바로 이 '거짓 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참 나'를 찾자는 것입니다. '참 나'라는 것은 본래부터 생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진정으로 오래 살고자 한다면 바로 이 '참 나'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이버 염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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