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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기운 나무를 베면 기운쪽으로 쓰러진다

by 회심사 2017. 7. 30.

    석가족의 마하나마가 등장하는 <자공(自恐)>이라는 경전이 있습니다. 마하나마는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나서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곳 카피라바투는 기후가 안온하고 모든 것이 풍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삽니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붐비고 코끼리 수레 등이 혼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복잡한데서 사느라고 혹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과 부처님을 따르는 비구중(比丘衆)을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하고 걱정이 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마하나마에게 물으셨습니다. "내가 비유를 들어 너에게 묻겠다. 한쪽으로 기운 큰 나무가 있다고 하자 . 이 나무를 베면 어느 쪽으로 쓰러지겠느냐?" "물론 기울었던 쪽으로 쓰러집니다." "그렇다. 그러니 걱정할 것 없다. 한쪽으로 기운나무를 베면 기울었던 쪽으로 넘어지듯이 너는 항상 부처를 생각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부처를 따르는 비구들을 생각하고 닦고 익혔다. 그러니 혹 목숨을 마치고 몸은 비록 불에 타거나 바람에 날려 없어지더라도. 마음은 오래 동안 바른 믿음을 향하고 있었고 계와 보시 그리고 설법을 들어 지혜를 닦았으니 죽더라도 안락한 곳으로 가서 태어날 것이다." 마하나마는 세존의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예배하고 물러갔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은 그 태생에 따라 귀한 사람이 되고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귀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천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내 자신이 편안할 수도 있고 내 자신이 망신당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마하나마는 도시 전체가 활기에 넘쳐 물질적인 생활은 만족하지만 그런 속에서 생활하자면 자연 정신적인 생활이 소홀해 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이 되어 부처님께 여쭈어 본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믿음과 법대로 닦고자 하는 마음만 잊지 않고 있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기울어진 나무가 기울어진 쪽으로 쓰러지듯이 마음이 어느 쪽으로 향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격려하셨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마음이 어느 쪽을 향하여 있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바른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계도 지킬 것이고 보시도 할 것이고 부처님 법을 듣고 지혜도 닦게 될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내 중심을 잡고 있다면 언젠가는 부처님 되지 않을까요? 나무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