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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까마귀 같은 사람 돼지 같은 사람

by 회심사 2017. 7. 31.

    까마귀와 같은 사람이 있고 돼지와 같은 사람이 있다. 까마귀는 배고픔에 시달리다가 문득 더러운 것을 먹고서는 곧 주둥이를 닦는다. 그것은 다른 새가 더러운 것을 먹었다고 비난할까 두려워서이다. 이처럼 어떤 사람은 한적한 곳에서 욕심으로 악행을 하다가 문득 부끄러워하고 스스로 뉘우쳐 제가 한 일을 남에게 말한다. 마치 까마귀가 더러운 것을 먹고 주둥이를 씻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악행을 하고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뉘우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뽐내고 자랑하는 것이 마치 돼지가 항상 더러운 것을 먹고 더러운 곳에 누워 있으면서 다른 돼지 앞에서 뽐내는 것과 같으니라. <증일아함경 화멸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럽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두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나만이 최고라는 아만과 아집이 우리나라를 이렇게 흙탕물로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어떤 사태가 벌어지거나 어떤 사건이 들통이 나면 그 책임자들이 "면목 없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들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잘못을 인정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한번만 더 지켜보자 이런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를 몰라 믿지를 않습니다. 정말로 부끄러움을 알고 그런 말을 했다면 진실하게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하는데 말은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고 하면서 진실을 알려고 할 땐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혹 그런 것을 인정하더라도 참회하고 진면목을 보여주려고 하기는커녕 내 자신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면서 발뺌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을 하는 그네들을 다름이 아닌 우리네가 뽑아 주었다는 것이 더욱 부끄럽습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