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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내 한갖 수고로이 말만 허비할 뿐이로다

by 회심사 2017. 7. 31.

    내가 증득한 이 법은 매우 깊어 보기 어렵고 알기 어려움이 가는 티끌 같아 살필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생각하고 말할 것 없도다. 중생들은 아라야(집착의 대상)를 즐기고 아라야에 머물러 집착하는 것을 기뻐하고 좋아하여 마음으로 탐함이 많은 까닭에 이곳을 보기 어렵도다. 내 비록 이 법을 가지고 저들에게 설할지라도 중생들은 이 법을 증득하지 못하매 내 한갓 수고로이 말만 허비할 뿐이로다. <불본행집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네 중생들에게 고통과 어두움이 계속되는 것은 윤회의 사슬을 끊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기의 세계관을 훤히 보시고 영원히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길... 즉 깨달음의 세계가 무엇인지를 깨치신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이 깨달으신 것을 우리 중생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존의 낡아빠진 정신, 나만 이라는 자아중심, 이기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중생들이 탐욕에 허덕이고 있으므로 그 탐욕을 벗어나는 길이 참다운 길이라고 말을 하더라도 그 진리가 얼마나 전달될 것인가가 의문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진리를 깨달으신 후 곧바로 제자들에게 진리를 설하시지 않으시고 한동안 보리수 아래에 머물며 삼매에 들어 계셨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목적이 고통의 원인을 찾아내고 근본적으로 이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길을 제시하시고자 출가를 하신 것이기에 법을 전하는 전도의 길에 들어서셨습니다. 그런 고뇌를 한 후에 전한 법... 지금 우리는 너무나 쉽게 대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