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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이참 사참

by 회심사 2017. 7. 31.

    백겁적집죄(百劫積集罪) 일념돈탕제(一念頓蕩除) 여화분고초(如火焚枯草) 멸진무유여(滅盡無有餘) 백겁천겁 쌓인 죄업을 한 생각에 모두 없애기를 마치 마른 풀을 태워 아무것도 남지 않게 하듯이 한다. <천수경>에 나오는 말씀이지요. 천수경 안에 십악참회라고 있습니다. 몸으로 짓는 살생. 도둑질. 사음, 입으로 짓는 망어. 양설. 악구. 기어, 마음으로 짓는 탐애. 진애. 치암을 십악중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열 가지 악업은 여러 생 동안 지어 온 것이기에 좀처럼 없어지지 않습니다. 입으로만 참회진언을 몇 번 외운다거나 부처님 앞에 절을 몇 번 한다고 봄볕에 눈 녹듯 녹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를 해야 하며 오직 한 마음으로 참회를 해야 소멸되는 것입니다. 참회의 방법에도 사참(事懺)과 이참(理懺)이 있습니다. 사참이라고 하는 것은 죄를 드러내서 행동으로 불보살님께 용서를 비는 참회법입니다. 절을 한다든지 진언을 외운다던지 하는 것으로, 몸으로 하는 참회를 말합니다. 이참이라고 하는 것은 죄라는 것의 근원이 우리 마음의 무명에서 나오는 것인데 무명이란 것도 본래는 실체가 없고 무엇엔가 미혹해서 일어난 것이므로 죄의 근원도 사실은 자성이 없다는 이치를 깨달음으로써 진실한 참회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사참은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쉽지만 이참은 죄의 본성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직 일념으로 진실한 참회를 하게 되면 사참이 결국은 이참이 되는 것입니다. 백팔 배, 천 배, 만 배를 하거나, 참회진언을 일념으로 외우거나 오직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일념이 무심이 되고 무심은 곧 본원자성에 도달하게 되어 '죄란 자성이 없고 마음 따라 일어난다'고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진참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