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네 종류의 말

by 회심사 2017. 7. 31.

    <잡아함 편영경>에 세상에는 네 가지의 말이 있다고 하셨는데, 첫째는 채찍의 그림자를 보고 마부의 뜻을 알아 빠르고 느림을 조절하는 말이며, 둘째는 채찍으로 그 꼬리나 털을 건드리면 마부의 뜻을 알아 빠르고 느림을 조절하는 말이며, 셋째는 채찍이 몸에 닿으면 마부의 뜻을 따르는 말이고, 마지막 넷째는 쇠사슬이 든 채찍을 맞아 뼈가 상한 뒤에야 마부의 뜻에 따르는 말을 일컫는다고 하셨습니다. 또 말에게 네 가지의 종류가 있듯이 우리 사람에게도 네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첫째 말과 같은 사람은, 다른 마을에서 남자나 여자가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받는다는 말만 듣고도 바른 생각에 의지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직접 보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만 듣고도 생로병사의 이치를 생각하고 무상한 육신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둘째 말과 같은 사람은, 말만 듣고는 두려워하지 않다가 직접 다른 마을에 가서 그 현장을 보고나서 비로소 바른 생각에 의지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생로병사를 믿지 않다가 주변 사람들이 받는 고통을 현실적으로 체험한 후에 비로소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말입니다. 셋째 말과 같은 사람은, 이웃 부락사람들의 생로병사에 대한 소식을 듣거나 또는 직접 보고도 바른 생사관을 갖지 못하다가 나와 가까운 친구나 친척이 죽는 고통을 보고서야 비로소 바른 마음을 내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생사문제에 초연한듯하지만 막상 자기 자식이나 혈육이 죽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인생무상을 느끼는 수가 많습니다. 이처럼 자기와 인연이 아주 깊은 사람이 병들거나 죽는 고통을 보고 나서야 부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이 세 번째에 해당할 것입니다. 넷째 말과 같은 사람은, 남이나 일가친척 또는 혈육이 병고에 시달리거나 죽음의 고통을 호소해도 그것은 자기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다가 막상 자신이 병들거나 죽게 될 때야 비로소 이 세상이 모두 괴로움 투성 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셨습니다. 건강하고 잘살 때는 천년만년 살 것처럼 기세등등해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자기 자신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비로소 부처님을 찾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처럼 말을 비유로 들어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친절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오늘 나는 네 가지 말 가운데 어떤 말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말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卍-불법을만나고 > 卍-법문의도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은 도의 근원  (0) 2017.07.31
날마다 좋은 날  (0) 2017.07.31
이참 사참  (0) 2017.07.31
자기 자신에게 귀의하라  (0) 2017.07.31
물고기가 그물에 갇히듯  (0) 2017.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