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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육체는 덧없는 형상이다

by 회심사 2017. 8. 1.

      이 몸은 다만 물거품이고 그림자의 그림자라는 것을 이해하여 욕망의 꽃 화살을 꺾어버려라. 그러면 그대는 보이지 않는 자가 되어 죽음의 왕도 그냥 지나치리라. 육체는 덧없는 형상이다. 육체는 존재하지 않은 때가 있었으며, 어느 날엔가 다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육체는 시간적인 존재이다. 그것은 물거품과 같다. 해안가의 하얀 물거품은 너무도 아름답게 보인다. 태양이 뜨면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의 주변에 무지개가 서린다.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이다. 하얗고 순수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손으로 뜨면 아름다움은 사라진다. 그대의 손만 물에 젖을 뿐이다. 육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육체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죽음이 성장하고 있다. 육체 안에는 죽음이 숨어 있으며 늙음이 기다리고 있다. 다만 시간상의 문제일 뿐이다. 그대는 어느 특정한 날 갑자기 죽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대는 태어나는 순간 이미 죽기 시작한다. 생후 하루된 아기는 하루 죽은 것이다. 그는 날마다 죽어갈 것이다. 그대가 생일(birthday)이라고 부르는 날은 사실 생일이 아니다. 그 날은 죽음일(deathday)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오십 회째 생일을 축하하는 사람은 오십 회째 죽음 일을 축하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은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가 칠십 년을 살기로 되어 있다면 이제 이십 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의 오십 년은 이미 죽었다. 육체에 관한 한, 우리는 끊임없이 죽어간다. 물거품이 사라져 간다. 칠십 년이란 세월에 현옥되지 말라. 영원의 선상세서 보면 칠십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칠십 년이란 세월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은 물거품처럼 순간적이다. - 원오스님 -

육체는 덧없는 형상이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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