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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백팔번뇌란?

by 회심사 2017. 8. 1.

      백팔번뇌란 대중가요의 가사에도 쓰일 정도로 불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말입니다. 또한 불교에서는 108배, 108염주, 108삼매, 108계단 등 108이라는 숫자를 많이 씁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란 희로애락 등 인간적인 감정들을 모두 번뇌라고 합니다. 현재의 일에 대하여 근심 걱정하는 것은 물론 과거의 일에 대하여 후회 또는 집착하는 것, 그리고 10년, 20년 이후의 일을 너무 걱정하는 것, 불안감 등도 모두 번뇌입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산란케 하여 해탈로 가는 길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팔번뇌란 중생들이 일으키는 번뇌를 크게 108가지로 분류한 것입니다. 108번뇌에 대한 산출 법은 세 가지인데 그 중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산출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안, 이, 비, 설. 신, 의 (眼耳鼻舌身) 즉 눈, 귀, 코, 혀, 육체, 생각 등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이 있습니다. 이것을 6근(六根)이라고 합니다. 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그 대상 즉 6진 (六塵)인 색깔, 소리, 냄새, 맛, 감촉, 물질을 만나면 좋다, 나쁘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좋다, 나쁘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는 세 가지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6 x 3 = 18 번뇌가 되고, 또한 6진에 대하여 괴롭다, 즐겁다,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다는 세 가지 감정을 일이키기 때문에 다시 6 x 3 = 18 을 더하여 36번뇌가 됩니다. 그리고 이 36번뇌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가 있기 때문에 36 x 3 = 108번뇌가 되는 것입니다. 번뇌란 집착(klesa)을 뜻합니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에 대해 집착하고, 소유물에 집착하고, 덧없는 것들을 영원한 것처럼 여기고 집착하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오염되고 인생과 세계에 대해서 바른 지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108번뇌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 일지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