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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마음(心)

by 회심사 2017. 8. 6.

    누구에게나 마음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본바탕의 마음이요. 
    다른 하나는 무명의 형상만 취하려는 마음이다.
    성품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극본법 성품이요.
    다른 하나는 성품과 모양이 마주 대한 성품이다.
    그러나 선을 닦는 이나 교를 배우는 이들이 다 같이 미하여 
    이름에만 국집하고 아름 아름을 내게 되어 
    혹은 옅은 것도 깊다하고, 혹은 깊은 것도 옅다하여 
    공부하는데 큰 병통이 되므로 여기에서 가려 말한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에는 먼저 
    모든 법을 가려 보이시고 뒤에 공한 이치를 말씀하셨으며, 
    조사들의 가르침은 자취가 생각에서 끊어지고 이치가 마음의 근원에서 드러났다.
    부처님은 만대의 스승이 되시므로 어디까지나 자세히 가르치셨고 
    조사들은 상대자로 하여금 그 자리에서 곧 해탈하게 하므로 
    깨치는 데에만 위주 하는 것이다.
    자취란 조사의 말 자취요, 
    생각이란 공부하는 이의 생각이다.
    부처님은 활 같이 말씀하시고 조사들은 활 줄 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걸림 없는 법이란 바로 한 맛에 돌아감이라 
    이 한맛의 자취마저 떨어 버려야 조사가 보인 한 마음을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뜰 앞에 잣나무 이니라"고 한 화두는 
    용궁의 장경에도 없다고 말한 것이다.
    활같이 말씀하였다는 것은 굽는다는 뜻이요, 
    활줄같이 말씀하셨다는 뜻은 곧다는 뜻이며 
    용궁의 장경이란 뜻은 용궁에 모셔둔 대장경이다.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께 묻기를 "조사가 서에서 온 뜻이 무엇입니까? 함에 
    대답하시기를 "뜰 앞에 잣나무이니라" 하였는데 이것이 이른바 격밖에 선지이다.
    그러므로 변하지 않은 것과 인연 따르는 두 가지 뜻이 
    내 마음의 성품과 형상이며 단박 깨치고 점점 닦는 두 가지 문은 
    공부의 시작과 끝임을 자세히 가려 안 뒤에 교의 뜻을 버리고 
    오로지 그 마음이 뚜렷이 드러난 한 생각으로써 참선 한다면 
    반드시 얻는 바가 있을 것이니 그것이 해탈하는 살 갈이다.
    (선가귀감에서)
    불기 응화북전 3033년 5월 30일
    보산 법광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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