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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미륵삼부경

by 회심사 2018. 8. 14.


    미륵삼부경은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미륵대성불경(彌勒大成佛經)」 셋을 지칭한 말로서 우리나라에 성행하던 미륵신앙을 뒷받침하는 경전입니다.

    우리나라는 불교가 전래되었던 삼국시대 초창기부터 미륵신앙이 크게 성행하여 많은 기록과 유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특히 신라에서는 미륵신앙과 용화사상(龍華思想)이 화랑도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예로 김유신 장군이 미륵신앙을 바탕으로 자신을 용화도령이라 칭한 것이 그것입니다.

    ▲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 「미륵상생경」은 「불설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을 줄여서 부르는 것으로, 1권으로 되어 있으며 당나라 현장법사가 번역한 것입니다. 미륵은 범어로 마이트레야(Maitreya)를 소리 나는 대로 한자말로 바꾼 것이며, ‘자비’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륵을 ‘자씨(慈氏)’라 번역하기도 합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부처님이 제자인 미륵에게 미래에 성불할 것이라고 수기하는 내용에서 시작하여 그가 있을 도솔천의 장엄함과 그를 숭앙하는 방법을 설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을 때, 우바리 존자의 물음에 대하여 가르침을 펴면서 미륵에 대하여 자세히 언급한 것입니다.

    12년 뒤에 미륵보살이 지상에서의 목숨을 다 마치면 도솔천(욕계의 정토)에 태어날 것이며 후세에 미륵불이 될 것인데, 미륵이 태어나는 도솔천에는 오백만 억이나 되는 하늘나라 사람들이 보배로운 궁전을 지어 미륵보살에게 공양하고 법문을 청한다.

    그 도솔천에서는 저절로 생긴 악기에서 항상 법문을 설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일곱 가지 보배로 휘황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여러 신들이 갖가지 법문을 설합니다.

    이 도솔천에 태어나 미륵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이는 계율을 잘 지켜 십선법을 닦고 정토세계인 도솔천의 즐거움을 생각하고 미륵보살의 이름을 듣고 염불하고 발원하면, 목숨을 마치는 것과 동시에 미륵보살의 도솔천에 왕생합니다.

    도솔천에 한 번 왕생하면 그곳에는 질병이나 사고로 괴로움을 당하거나 일찍 죽는 일도 없이 누구나 그곳 나이로 4천세를 삽니다. 도솔천의 하루는 지상의 4백 년에 해당하는데, 그곳의 햇수로 4천 년 뒤에는 미륵보살이 사바세계로 내려와(下生) 성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천상에 사는 모든 이들도 함께 미륵보살을 따라 다 하생하여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견성해탈하게 됩니다.

      ▲ 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 「미륵하생경」은 「관미륵보살하생경」이라고도 하는데, 이다음 세상에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 도솔천에서 인간 세상에 내려와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도한 뒤 세 번에 걸친 설법으로 중생을 제도한다는 내용을 설한 경전입니다.

    번역은 모두 여섯 번 행해졌는데, 남아 있는 것은 세 종뿐입니다.
    구라마집의 「미륵하생경」또는 「미륵수결정」, 진제의 「미륵하생경」, 의정의 「미륵하생성불경」이 바로 그것입니다.

    내용은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을 때 아난 존자가 법을 정하는 것에 대해 부처님이 가르침을 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먼 다음 세상에 인간 세계가 욕심, 성냄, 어리석음의 삼독이 없어지고 모든 번뇌가 사라지며, 산이나 개울, 강, 벼랑들이 다 없어져 대지가 평정하게 되어 거울처럼 청정해지고, 사람들도 많고 보배와 곡식과 과일도 번성하며 질병이 아예 없어지고 전륜성왕이 나타나 천하를 다스리는 지상낙원이 펼쳐지는 시대에, 미륵보살은 ‘수범마’라는 대신을 아버지로 ‘범마월’을 어머니로 하여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리고 용화수 아래에서 성도하여 첫 번째 법회에서 96억 사람을, 두 번째 법회에서 94억 사람을 세 번째 법회에서 92억 사람을 제도합니다. 그때는 우리의 수명도 8만 4천세에 이르고 5백세가 되면 결혼한다고 하며, 한 구절의 게송만으로 계율을 삼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다 어질고 복스러우며 먹고 입을 것도 나무에서 다 열리고 대소변을 볼 때에는 땅이 열리고 마치면 저절로 닫히며 체격도 크고 화합하여 마치 하늘나라에 사는 것과 다름없다고 합니다.

    ▲ 미륵대성불경(彌勒大成佛經) 「미륵대성불경」은 중국 후진 때 구마라집이 번역한 「불설미륵대성불경」을 말하는 것으로 「미륵하생경」과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문장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같은 경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륵경전 가운데 가장 먼저 성립된 것으로 보이며, 미륵보살의 국토, 시절, 출가, 성도, 전법륜, 도인(道人), 견가섭(見迦葉) 등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어서 내용이 대단히 깁니다.

    이 경에는 미륵 사후의 도솔천 탄생과 설법을 중심으로 하는 미륵상생신앙 내용이 없고, 하생하여 3회 설법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내용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신라시대에 화랑을 중심으로 한 청년 전사들이 전쟁터에서 그토록 용감하게 몸을 내던졌던 것은 바로 이 미륵신앙에 철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죽어서 도솔천에 태어나고자 했던 것은 위로는 왕으로부터 아래로는 천민까지 모두가 원하는 바였습니다. 죽어서 도솔천 극락세계로 가고자 하는 열렬한 믿음이 국토를 통일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뒤에 미륵신앙은 상층부에서 차츰 잊혀지고, 일반 백성들 사이에서 뿌리 깊은 민간신앙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돌미륵이나 운주사 천불동 유적들, 각종 미륵설화가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숭유억불 정책으로 쇠미해가는 조선시대에도 미륵신앙이 특히 무성했던 것은, ‘미륵불의 하생’이라는 아주 구체적인 현실 구제적인 가르침 때문이었습니다.

    미래불인 미륵불이 이 세상에 다시 내려와 고통과 가난으로 신음하는 이 땅에 용화세계를 열어 가엾은 우리 중생을 구제해주시기를 대중들은 빌었던 것입니다.
                                미륵삼부경.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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