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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입 안의 도끼로 자기 몸을 찍는다.-법정스님

by 회심사 2018. 8. 14.


    나쁜 말과 꾸짖는 말로 잘난 체 뽐내면서 함부로 남을 업신여기면 미움과 원한이 움이 튼다.

    공손한 말과 부드러운 말씨로 남을 높이고 공경하며 맺힘을 풀고 욕됨을 참으면 미움과 원한은 저절로 사라지리.

    무릇 사람이 세상에 날 때 그 입안에 도끼가 생겨 그로써 제 몸을 찍나니 그것은 악한 말 때문이니라.
    - 법구비유경 언어품 (法句譬喩經 言語品) -

    이런 일이 과연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냐를 따지기에 앞서 어김없는 인과관계의 진실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한으로 내린 저주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도 거듭 되돌아 볼 일이다.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그 원한, 그리고 말이 씨가 된다는 것도 구업(口業)의 인과관계를 가리킨 것이다.

    우리가 짓는 업(業)의 결과, 또는 그 갚음을 업보(業報),혹은 응보(應報)라고 한다.
    인과응보는 누가 시키거나 어떤 주재자가 있어 조정하는 것이 아니고 내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다.

    그래서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니 자작자수(自作自受)라고 한다.

    업에 의해서 그 과보(果報)를 받는 시기에 세 경우가 있다는 것이 불교의 통설이다.
    순현보(順現報)는 현재 지은 업에 따라 과보를 현세에서 받는 경우이고, 순생보(順生報)는 이다음 생에 가서 받는 과보이며, 순후보(順後報)는 내생이 아니더라도 그 자신이 뿌린 것을 언젠가는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일은 거저 되거나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좋은 일이거나 궂은일이거나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

    - 법정스님의 “비유와 인연설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