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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91. 흙탕물 웅덩이를 버린 백조와 같이

by 회심사 2019. 2. 20.


-91. 흙탕물 웅덩이를 버린 백조와 같이-
    -마하까사빠 장로 이야기- 부처님께서 벨루바나절(죽림정사)에 계실 적에 마하까사빠(마하가섭) 장로와의 인연으로 제 91구를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라자가하(왕사성)에서 한 무리의 비구들과 우안거(雨安居)를 보내셨다. 안거가 끝나기 2주전쯤에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라자가하를 떠날 것이라 이르시고, 출발 차비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어떤 비구들은 바느질하고 염색을 하여 새 가사를 지었다. 또 어떤 비구들은 그냥 헌 가사를 빨아두었다. 마하까사빠가 가사를 빠는 것을 보면서 비구들이 생각했다. "라자가하 안팎에 수많은 사람들이 마하까사빠장로를 사랑하고 존경하여 항상 그가 필요한 것을 공양한다. 그런데 저 장로가 자기 말 잘 듣는 재가신도를 두고 부처님을 따라갈까?" 보름이 지난 뒤, 라자가하를 떠나기 전날에 부처님은 공양의식, 행자 수계식, 장례식 같은 일들을 치러야하니 비구가 모두 라자가하를 떠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몇몇 비구가 벨루바나 절에 남게 하시고, 마하까사빠를 가장 적임자로 꼽으셨다. 그래서 결국 마하까사바 장로는 몇몇 중견 비구들과 함께 라자가하에 남게 되었다. 그러자 다른 비구들이 비꼬며 말했다. "거봐라. 우리가 예상한 대로 마하까사바는 부처님을 따라가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내 아들 까사빠가 라자가하의 재가신도들과 시물에 집착한다고 말하고 싶은 게냐? 너희들은 아주 잘못 생각한 것이다. 내 아들 마하까사빠는 내 지시로 남은 것이다. 그는 여기서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있다." 부처님께서 다음의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부지런히 마음이 깨어있도록 힘쓰면, (평정止과 통찰觀의 수행을 통하여) 세속(감각적인 쾌락을 구하는 삶)에서 즐거움을 구하지 않는다. 흙탕물 웅덩이를 버린 백조와 같이 모든 세속(즉, 모든 탐욕)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