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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25. 바보 주리반특 이야기

by 회심사 2019. 2. 24.


-25. 바보 주리반특 이야기-
    -쭐라빤타까(주리반특) 이야기- 부처님께서 벨루바나 절(죽림정사)에 계실 적에, 라자가하의 은행가의 손자 쭐라빤타까(주리반특)과의 인연으로 제 25구를 말씀하셨다. 은행가에겐 두 손자가 있었다. 그 이름은 마하빤타까 그리고 쭐라빤타까였다. 형인 마하빤타까는 할머니를 따라서 설법을 들으러 다니곤 했다. 마하빤따까는 승가에 들어가 얼마 뒤에 아라한이 되었다. 쭐라빤타까도 형을 따라서 비구가 되었다. 그러나 쭐라빤타까는 전생에, 가섭불(迦葉佛, 과거의 부처님)의 시대에 아주 우둔한 비구를 조롱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 업보로 현생에는 저능아로 태어났다. 심지어 넉 달이 지나도록 시(게송) 한 구절도 외우지 못하였다. 마하빤타까는 동생한테 너무 실망해서 너는 승가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의사 지바까가 부처님과 제자들을 식사 공양에 초대하러 절에 왔다. 마하빤타까가 식사 공양에 비구들을 배정하는 일을 맡았는데, 쭐라빤타까를 명단에서 빼 버렸다. 쭐라빤타까가 이를 알고서 너무 낙담하여 속인의 생활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부처님은 그 생각을 아시고 그를 데려와서 간다꾸티 방(香室--부처님의 방) 앞에 앉게 하였다. 쭐라빤타까에게 깨끗한 천 한 조각을 주고서 동쪽을 보고 앉아서 천을 비비고 있으라 하셨다. 동시에 "더러움을 없애자"라는 말을 반복하게 하셨다. 그렇게 하고서 부처님은 비구들과 함께 지바까의 집으로 가셨다. 그 동안 쭐라빤타까는 천을 계속 비비면서 "더러움을 없애자"를 중얼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은 더러워졌다. 쭐라빤타까는 그 천의 상태가 변화한 것을 보고, 모든 조건 따라 있는 것들의 본성이 늘 그러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지바까의 집에서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쭐라빤타까가 향상되었음을 아셨다. 눈부신 광명을 보내자, 쭐라빤타까 앞에 부처님이 나타나서 앉아계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천이 더러워진 것은 그 천 조각 혼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란다. 먼지가 묻어 더러워 진 것이지 한 사람에게 있어서도 역시 먼지가 있다. 탐욕의 먼지, 못된 의도의 먼지, 무지함(無明)의 먼지 즉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를 모르는 먼지가 그것이다. 이것들을 제거해야만 자기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고, 아라한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느니라. 쭐라빤타까는 이 [말씀]을 듣고서 명상수행에 잠겼다. 잠시 후 그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더불어 "걸림 없는 분석적 통찰력"(無碍解)을 얻고 저능아의 상태에서 벗어났다. 지바까의 집에서는 식사를 시작하려고 순서에 따라 물을 따르려고 하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은 손으로 발우를 덮어 막고서, 절에 누가 남아 있느냐고 물으셨다. 비구들이 대답하기를 절에는 아무도 없다고 하였다. 부처님은 한 사람이 절에 남아있으니 쭐라빤타까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지바까의 집에서 보낸 사람이 절에 도착하자, 비구 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천 명의 똑같이 생긴 비구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쭐라빤타까가 신통력으로 만들어낸 사람이었다. 쭐라빤타까를 부르러 갔던 사람이 어리둥절하여 돌아와선 지바까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두 번째로 절에 사람을 보냈는데, 부처님이 '쭐라빤타까라는 비구를 부르신다.'고 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가 그 분부를 전하자, 일천 명이 한 목소리로 "내가 쭐라빤타까요!"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다시 기가 막혀 두 번째에도 그냥 돌아왔다. 그래서 세 번째로 사람을 보냈다. 이번에는 자기가 쭐라빤타까라고 제일 먼저 말하는 비구를 붙잡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제일 먼저 말하는 비구를 붙잡자마자 다른 비구는 모두 사라졌다. 쭐라빤타까는 그 사람과 함께 지바까의 집에 왔다. 식사 후에 부처님은 쭐라빤타까에게 설법을 시키셨다. 쭐라빤타까는 마치 젊은 사자가 포효하듯, 자신감 넘치는 설법을 하였다. 나중에 비구들 사이에 쭐라빤타까가 화제에 오르게 되자, 부처님은 근면하고 꿋꿋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아라한의 경지를 달성한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부지런하고, 깨어있고, 계율을 지키고, 감각을 제어하여서, 슬기로운 사람은 자신을 어떤 홍수도 범람치 못할 섬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