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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1,수행의 바탕.-선지식, 재가자도 불도를 이룰 수 있는가?

by 회심사 2019. 6. 20.


4).선지식, 5). 재가자도 불도를 이룰 수 있는가?

    선지식의 필요성,

    이(理)와 사(事)는 같은 원(圓)이라, 어느 각도에서 출발하든지 쉬지 않고 걸어가면, 그 목적이 이루어질 수 있기는 하지만, 나를 발견하기까지는 선지식의 가르침이 없이는 될 수 없느니라. (<만공스님 어록> 중에서)

    수행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다음에는 직접 가야하는데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은 우리에게 훌륭한 안내도가 된다. 이 지도를 가지고 우리는 길 없는 길을 간다.

    부처님이 계실 때에는 부처님이 직접 길 안내를 해 주셨지만 지금은 경전의 말씀을 지도 삼고, 계율을 나침반 삼아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나 혼자서 가는 길은 너무나 막막하고 어렵기만 하다. 혹시 지도를 잘못 보아 길을 잘못 들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마군의 집으로 가고 말지도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경험 많은 안내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깨달음을 가는 길에서 언제나 선지식을 찾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달마 혈맥론에 "만일 자기를 밝게 알지 못하거든 반드시 선지식에게 찾아가 생사의 근본을 깨쳐야 한다. 성품을 보지 못했다면 선지식이라 할 수 없으니, 비록 12부경을 다 외운다 하여도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삼계에 윤회하면서 고통을 받아 벗어날 기회가 없으리라." 하였다.

    이것은 불교에 대해 조금 아는 지식이나 약간의 경험을 가지고 마치 불법을 다 아는 냥 착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러한 오만이 불법을 가로막고 있으니 성품을 보지 못했다면 선지식을 찾아가 생사의 근본을 깨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선지식은 어떤 분인가. 선지식은 성품을 보신 분이다. 따라서 선지식은 일체의 질문에 막힘이 없다, 반드시 선지식을 여의지 말아야 하나니 선지식은 인생문제를 비롯하여 일체 문제에 걸림이 없이 바르게 가르쳐 주시니라.

    만공스님은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다시 "선지식은 선생이니 박사니 하는 막연한 이름뿐이 아니라 일체 이치에 요달된 사람으로 부처님의 혜병을 상속받는 분이니라" 하셨다.

    또한 선지식은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선지식은 그냥 만나지지 않는다. 먼저 간절한 구도심이 있어야 하며, 학식이나 명성 등 겉으로 보이는 외형들로 분별해서는 안 된다.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는 구법 여행에서 52선지식을 만난다. 그들은 신분과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선재동자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선지식은 외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자신의 간절한 구법이 선지식을 만나게 한다. 따라서 먼저 발보리심을 한 후에는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선지식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으로 가르침을 받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선지식은 어떻게 찾습니까?
    누구나 자기를 잘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스스로의 지혜가 있지. 잘못 가르치면 따라가지 않는 법이지. 결국 자기가 부처이므로 안 속는다. 찾다보면 계합이 되지. (서암스님)

    선지식에게 배우는 자세

    선지식을 믿는 그 정도에 따라 자신의 공부가 성취되느니라. (만공스님)

    먼저 선지식을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받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선지식은 부처님을 대신해서 영원한 깨달음의 세계로 나를 인도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지식을 만나면 지극한 마음으로 따를 것이며 결코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즉, 그의 성격이나 외부적 조건, 가르치는 방식 등에 대해 의심하지 말고 믿고 따라야 한다. 만일 이런 믿음이 없이 의심하고 분별한다면 평생토록 선지식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 옛날에 훌륭한 원효스님나 의상대사도 관세음보살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하니 외형을 보고는 선지식을 알아볼 수 없는 것이다.

    오늘도 부처님께서는 발심한 중생들을 돕고 계신다. 이 사실을 믿고 지극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구하라.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면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함이니, 어찌 성불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스스로 진실한 마음으로 도를 구하면 선지식을 만나게 될 것이니, 분별하지 않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믿고 진실로 배우고자 하는 자세 그것이 깨달음으로 가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5)재가자도 불도를 이룰 수 있는가?

    깨달음이란 절에 있느냐, 집에 있느냐에 달려있지 않다.
    출가했더라도 마음은 늘 세속에 가 있다면 수행자라 할 수 없으며, 재가자라도 마음이 속세에 물들지 않았다면 수행자인 것이다. 연꽃은 진흙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듯이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에 물들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면 반드시 수행의 열매 맺을 것이다.

    한편 재가자들은 부부관계를 하므로 음욕을 없애지 못하였다는 시비에 대해서도 달마스님은 <혈맥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어떤 이가 물었다.
    "속인은 처자가 있어 음욕을 없애지 못했거늘 어찌 부처를 이루지요?"
    이렇게 답하였다.
    "견성만을 말했을 뿐, 음욕은 말하지 않았으니 성품을 보기만 하면 음욕이 본래 공적해서 끊어 없앨 필요가 없으며, 또 집착하지도 않으니 설사 남은 습기가 있더라도 해치지 못한다.

    무슨 까닭이냐?
    성품이 본래 청정하기 때문이니,
    비록 오온의 몸속에 묻혔더라도, 그 성품이 본래 청정해서 물들이지 못한다.
    법신은 본래 느낌이 없으며,
    주림과 목마름도 없으며,
    추위도 더위도 없으며,
    질병도 없으며,
    은혜와 사랑도 없으며,
    권속도 없으며,
    괴로움과 즐거움도 없으며,
    좋고 나쁨도 없으며,
    길고 짧음도 없으며,
    강함과 약함도 없어서 본래 한 물건도 얻을 수 없건만,
    다만 이 몸이 있기 때문에
    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괴질과 질병 등의 모습이 있게 되었나니 만일 속이지 않게 되었거든 마음대로 행동해 보라.

    생사 가운데서 자유로움을 얻어서 모든 법을 굴리어 성인들의 신통과 같이 자유로워 걸림이 없으면 편안치 않은 곳이 없다. 만일 마음에 의심이 있으면 결코 모든 경계를 통과하지 못하여 생사의 윤회를 면하지 못하겠거니와 만일 성품을 보면 천민이라도 부처를 이루리라."

    재가자라고 하더라도 성품을 보았다면 모든 것이 공함을 깨달아서 어느 것에도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않을 것이므로, 처자가 있더라도 걸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수행에 있어서는, 출가자, 재가자, 여자, 남자 등 외형의 조건이나 겉으로 드러난 생활모습에 앞서 마음에 걸림이 있는지 없는지가 더욱 중요하며, 깨달음에서는 먼저 자기 성품을 보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1,수행의 바탕.-4).선지식.mp3
1,수행의 바탕.-4).선지식.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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