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율수행의 의미-④재일의 수행법.
첫째는, 소를 기르는 재(牧牛齋)요. 둘째는 니건타의 재(尼健齋)요. 셋째는 불교의 재(佛法齋)이니라. 소를 기르는 재란 무엇을 말하는가? 목동이 좋은 물과 풀을 찾아 소를 기르고, 저녁에 돌아갈 때는 그곳이 어딘가를 잘 기억해 둔다. 그리고 이튿날이 되면 다시 그 곳으로 소를 몰고 간다. 양가(良家)의 아들, 딸이 재계를 받았지만, 마음은 어떻게 하면 재산을 더 모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호의호식할까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목동이 항상 좋은 풀밭을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몸은 재계를 받았지만 마음은 집에 와있는 것을 소를 기르는 재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재계를 받았지만 공덕이나 지혜를 얻을 수 없다. 니건타의 재란 어떤 것인가? 매월 보름 재(齋)를 올리는 날이 되면 엎드려 재계를 받는다. 그들은 재계를 받을 때에 10요자나 안에 있는 여러 신(神)들에게 절하면서, "나는 오늘 재계하였으니 감히 악행하지 않고, 집이 있다고 교만하지 않을 것이며, 남들을 나처럼 생각하고, 처자식이나 노비들도 내 소유가 아니요, 나도 그들의 주인이 아닙니다." 라고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말을 귀하게 여기면서도 말처럼 실천하지 않는다. 그래서 재계를 받은 다음날만 되면 전과 다름없이 행동한다. 이런 것을 니건타의 재라 말한다. 그런 재계를 받는 사람들은 공덕도 얻지 못하고 지혜를 얻지도 못한다. 불재계란 나의 제자로서 매월 여섯 재일(六齋日)이 되면 여덟 가지 계를 받고 스물 네 시간 동안 이 계를 받아 지니는 것이다. 그래서 재일 하루 밤낮을 청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재계를 받는 날에는 청정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섯 가지 생각을 익혀야 한다. 재계를 받는 날에는 다섯 가지 생각을 익혀야 한다. 첫째로, 부처를 생각해야 한다. '일심으로 염불하되, 부처는 진리로 오셨고(如來), 진리에 이르셨고(至眞), 최고의 깨달음을 얻었고(等正覺), 지혜와 행을 갖추었으며(明行足), 열반에 드셨으며(善逝), 세상에 아버지이며(世間父), 최고의 스승이시며(無上士), 법으로 다스리며(經法), 신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다. 그래서 부처라 한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부처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 부처의 업을 좋아한다. 마치 좋은 비누나 세제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의 때가 말끔히 없어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부처를 생각하는 사람도 그와 같이 청정하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마다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둘째로, 법을 생각(念法)해야 한다. 부처가 말한 서른일곱 가지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길 (三十七助道品)을 완벽하게 수련하여 결코 소홀히 하거나 잊지 않고 명심한다. 이러한 법은 세상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임을 알아야 한다. 법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 법의 업(法業)을 좋아한다. 마치 좋은 비누나 세제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의 때가 말끔히 없어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법을 생각하는 사람도 그와 같이 청정하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마다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셋째로, 교단을 생각(念衆)해야 한다. '공경하고, 가까이 하여 믿고 의지하며, 지혜의 가르침을 받자. 부처의 제자들 가운데는 수다원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미 수다원을 증득한 이도 있으며, 사다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있고, 이미 사다함을 증득한 이도 있으며, 아나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미 아나함을 증득한 이도 있으며, 아라한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미 아라한을 증득한 이도 있다. 이들은 네 쌍의 여덟 부류의 장부라 한다. 이들은 모두 계율을 성취하였고, 선정을 성취하였으며,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였으며, 해탈지견을 성취하여 성스러운 덕과 행위를 갖춘 사람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천상과 천하에서 가장 거룩한 이들이니 그 복전(福田)에 합장해야 한다.' 이와 같이 교단을 생각하라. 출가자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기쁜 마음이 저절로 생겨 출가자 업(僧業)을 좋아한다. 마치 양잿물로 옷을 세탁하면 더러운 때가 말끔히 빠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출가자를 생각하는 사람도 그 공덕이 그와 같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마다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넷째로, 계율을 생각(念戒)해야 한다. 일심으로 계율을 생각하기를 '몸으로 부처의 계를 받고 마음으로 받들어 지키자. 계를 어기지 않고 망각하지 않아 계율을 바로 세우고 보호하여 지혜로운 이들로 부터 칭찬을 듣자. 계를 지켜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람들을 가르치자.'고 하라. 계율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기쁜 마음이 저절로 생겨 계율의 업(戒業)을 좋아한다. 마치 거울을 닦으면 때가 없어지고 밝아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계율을 생각하는 사람의 청정함도 그와 같다. 그래서 그를 보는 사람들 마다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다섯 번째로 하늘을 생각(念天)해야 한다. 첫 번째는 사왕천(四王天)이요, 두 번째는 도리천이요, 나아가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이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믿음, 계율, 법을 들음, 남에게 배품, 지혜를 가짐으로 몸이 죽음에 이르면 정신은 하늘나라에 올라가서도 역시, 믿음, 계율, 법을 들음, 남에게 배품, 지혜를 잃지 않으리라.'고 하라. 이렇게 하늘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없어지고, 기쁜 마음이 저절로 생겨 하늘나라의 업(天業)을 좋아한다. 마치 보배구슬을 항상 갈고 닦으면 맑고 밝아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하늘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의 청정함도 그와 같다. 4)십선계 십선계란 살생, 도둑질, 사음, 망어, 양설, 악구, 기어, 탐욕, 분노, 사견을 멀리 여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원시불교 때부터 재가자의 실천덕목으로 설하여졌던 것이다. 이때에는 계목은 아니었고 단지 천상에 태어나는 과보가 있다고 하여 이것을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대승불교에 와서는 십선을 행하는 것이 대승불교도가 행할 시라바라밀의 내용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되었다. 10선은 신구의 삼업을 맑히는 체계적인 계율로써 이것을 닦으면 모든 악업을 여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말에 대해 세부적으로 구분한 것은, 대인관계를 함에 있어 말로 인한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타행을 강조하는 대승불교 정신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의업을 특히 강조하여 탐욕과 분노와 사견을 여읠 것을 강조한다. 조계종 <통일법요집>에서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1.산 목숨을 해치지 말라. (생명을 존중하라) 2.주지 않는 것은 훔치지 말라. (아낌없이 베풀라) 3.사음하지 말라.(청정을 행하라) 4.거짓말 하지 말라.(실다운 말을 하라) 5.꾸며서 말하지 말라.(요익한 말을 하라) 보살은 성품이 가식으로 꾸며서 말하지 않으며, 항상 잘 생각하고 하는 말, 시기에 맞는 말, 이치에 맞는 말, 법다운 말, 도리에 합당한 말, 잘 조복하는 말, 때에 맞추어 결정한 뜻있는 말을 해야 하나니, 보살은 한낱 웃음거리에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해야 하거늘, 하물며 겉만 번드르한 말을 하겠는가. 이것은 바른 지견의 종자를 끊는 것이니라. 6.두 가지 말을 하지 말라.(화합을 도모하라) 보살은 성품이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으므로, 이간하는 마음이 없고 해치려는 마음도 없어야 하나니, 이간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기뻐하지 않으며, 이간하는 말은 아예 입 밖에 내지도 말아야 하며, 오직 대중을 화합시키는 말로 대중을 수순케 할지니라. 7.악한 말을 하지 말라.(부드러운 말을 하라) 보살은 성품이 악한 말을 하지 않으므로. 남을 해롭게 하는 말, 거친 말, 남을 괴롭히는 말, 남을 화나게 하는 말, 불손한 말, 분노에 찬 말, 속을 태우는 말, 원한을 맺는 말 등. 나와 남을 해롭게 하는 말을 모두 버려야 하며. 윤택한 말, 부드러운 말, 뜻에 맞는 말, 품위 있는 말, 여러 사람이 기뻐하는 말로 늘 모두의 몸과 마음에 기쁜 말을 해야 하나니라. 8.일체의 탐욕을 버려라.(늘 나누는 마음을 가져라) 보살은 성품이 탐내지 않으므로, 남의 재물이나 물건을 욕심내거나 원하거나 구하지 않나니, 모든 사물에 대해 부정관을 닦아 일체의 탐욕심과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함께 공유하는 마음으로 늘 나누는 마음으로 생활해야 하나니라. 9.성내는 마음을 내지 말라.(자비심으로 대하라) 보살은 성품이 성내지 않으므로, 모든 중생에게 항상 자비스런 마음, 이익 되게 하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기쁜 마음, 화평한 마음, 포용하는 마음을 내며 미워하고 원망하고 해치는 마음을 버리고 항상 참고 인자하고 도와주며 덕 되는 일을 생각하여 행해야 하나니라. 10.삿된 견해를 갖지 말라.(지혜로운 마음을 써라) 보살은 성품이 삿되지 않으므로, 언제나 바른 도리에 머물러 점을 치거나 삿된 견해에 빠지지 않고 마음과 소견이 정직하여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고 인연의 도리를 잘 알아 순응하며 불법승 삼보에 굳은 신심을 내어 생활해야 하나니라. 십선계는 5계를 바탕으로 이것을 보다 체계화하여 신구의 삼업을 맑히는 실천행이다. 살생 투도 사음은 신업, 망어 양설 악구 기어는 구업, 탐욕 분노 사견은 의업에 해당한다. 이 삼업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업이며, 의업 중에서도 특히 사견이 모든 번뇌의 근본이 되므로 정견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몸과 입으로 짓는 잘못이라는 것도 사실은 마음에서 탐욕이나, 성냄 등이 먼저 일어나서 저지르게 되기 때문이며, 정견을 세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잘 판단하여 행동하고 말한다면 잘못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10선계는 신구의 삼업을 맑히는 가장 체계적인 계율로서 재가불자가 일상생활에서 받아 지닐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계율이다. 물론 더욱 발전된 형태로 보살계가 있으나 보살계는 계목이 다양하고 뜻이 방대해서 초보자가 항상 지니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먼저 10선계를 바탕으로 계율 수행을 해나가는 것이 좋다. 5)보살계 대승불교가 발달하면서 독자적인 계율 체계를 정립하였다. 삼취정계와 보살계가 그것이다. 삼취정계란 섭율의계, 섭선법계, 요익중생계로서 이전의 조문에 얽매어 있던 계율수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실천적인 보살행으로 나아가도록 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삼취정계의 사상을 담아 독자적인 계목을 성립시켜 놓은 것을 일러 보살계라 한다. 보살계는 보살지지경의 4바라이 41경계, 유가사지론의 4바라이 42경계, 보살영락본업경의 10무진계, 우바새계경의 6중 28실의계, 보살내계경의 47계 등이 있으나 범망경 10중 48경계가 대표적이다. 현재 우리는 범망경 보살계본에 의한 보살계 수계를 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도 범망경 보살계본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범망경은 중국 찬술설이 유력한 가운데, 계목이 가장 체계적이고 삼취정계사상이 잘 담겨있다고 평가되며,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시대 때부터 범망경 보살계본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십중대계. 1. 살생하지 말라, 2. 주지 않은 것을 훔치지 말라, 3. 음행을 하지 말라 , 4. 거짓말을 하지 말라 , 5. 술을 팔지 말라 , 6. 4부대중(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7.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지 말라, 8. 자기 것을 아끼려고 남을 욕하지 말라, 9. 성내지 말고 참회하면 잘 받아 주어라 , 10.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
'卍-불법을만나고 > 卍-불교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계율 수행의 의미-1)계율의 정의 (0) | 2019.06.21 |
---|---|
4, 계율수행의 의미-재가계율의 변천 및 종류 (0) | 2019.06.21 |
4,계율수행의 의미-사십팔경계. (0) | 2019.06.21 |
2,수행 점검법 (0) | 2019.06.21 |
1,수행의 바탕.-선지식, 재가자도 불도를 이룰 수 있는가? (0) | 2019.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