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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화엄경 해설-제5강 화엄경의 내용 -제2회 6품

by 회심사 2019. 7. 19.


제5강 화엄경의 내용 -제2회 6품

      제2회 6품에서는 신(信)에 대해서 교설하고 있다.
      문수보살의 특수한 지혜에 의해서 우리 중생들로 하여금 신심을 성취케 해주는 법회인 것이다. 이 말씀을 만남에 있어서도 다음 몇 가지를 염두에 두게 한다.

      무엇을 믿는가? 믿음의 대상, 믿음의 내용이 무엇인가?
      어떤 의심을 떨쳐 버려야 믿음이 생기는가?
      어떤 의심이 있을 수 있는가?
      어떻게 믿음을 성취할 수 있는가?
      믿는 자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믿으면 어떻게 되는가? 즉, 신(信)의 공용(功用)이 무엇인가?

      7. 여래명호품

      첫째, 무엇을 믿는가? 부처님의 신·구·의(身口意) 삼업이 한량없음을 믿게 하고 있다.
      먼저 제2회의 첫 품이고 전체로서는 제7품인〈여래명호품〉에서는 부처님의 신업 경계가 한량없음을 보이고 있다.

      세존께서 보광명전에서 신통을 나투시니 시방세계의 부처님 세계에 있는 보살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모여들었다. 동방 부동지불의 금색세계에 있는 문수사리보살을 비롯한 각수(覺首)· 재수(財首)· 보수(寶首)· 덕수(德首)· 목수(目首)· 근수(勤首)· 법수(法首)· 지수(智首)· 현수(賢首) 등 9수(九首)보살들이 시방세계 티끌수만큼 많은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왔다.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말씀하였다.
      부처님의 국토, 부처님의 출현 등이 헤아릴 수 없으니, 부처님께서 중생의 좋아함과 욕망이 같지 아니함을 아시고 알맞게 법을 설하여 조복하시기 때문이다. 여래는 사바세계에서 중생들로 하여금 제각기 알고 보게 하시므로 여래의 명호도 헤아릴 수 없음을 자세히 설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하시는 일이 한량없어서 부처님의 명호도 한량없는 것이다.

      8. 사성제품

      〈사성제품〉에서는 문수보살이 사바세계를 비롯하여 시방세계에서의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를 10가지씩 갖가지로 달리 설하니 모두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서 그들로 하여금 조복하게 함인 것이다. 부처님의 구업(口業)세계가 한량없음을 뜻한다.

      예를 들면 사바세계에서는 죄가 고성제(苦聖諦)이고 핍박·변해 달라짐〔變異〕·반연·모임〔聚〕·가시〔刺〕·뿌리를 의지함〔依根〕·허망하게 속임〔虛?〕·종기자리〔癰瘡處〕·어리석은 행〔愚夫行〕이 고성제이다.

      고의 집성제〔苦集聖諦〕는 계박(繫縛)·멸괴(滅壞)·애착〔愛着義〕·망령된 생각〔妄覺念〕·취입(趣入)·결정(決定)·그물〔網〕·희론(戱論)·따라다님〔隨行〕·전도근(顚倒根)이다.

      고의 멸성제〔苦滅聖諦〕는 무쟁(無諍)·티끌을 여읨〔離塵〕·적정(寂靜)·무상(無相)·무몰(無沒)·무자성(無自性)·무장애(無障碍)·멸(滅)·체진실(體眞實)·자성에 머무름〔住自性〕이다.
      고의 멸에 이르는 도성제〔苦滅道聖諦〕는 일승·취적(趣寂)·이끌어 인도함〔導引〕·구경무분별·평등·짐을 벗음〔捨擔〕·나아갈 데 없음〔無所趣〕·성인의 뜻을 따름〔隨聖〕·선인행(仙人行)·십장(十藏) 등으로 교설되고 있다.

      9. 광명각품

      〈광명각품〉에서는 세존께서 두 발바닥으로 광명을 내어 시방 일체 세계를 비추시니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모두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문수보살과 9수(九首)보살 등 시방세계 보살들이 나타나 게송으로 부처님 세계를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의업(意業)세계가 한량없음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초회에서는 부처님께서 미간백호로 광명을 놓으셨으니 이는 깨달음의 세계를 보이기 때문이고, 여기서 발바닥으로 광명을 내시는 것은 신심이 불과에 오르는 바탕이 되기 때문으로 본다.

      10. 보살문명품

      〈보살문명품〉에서는 신심을 성취케 하기 위해 문수보살과 9수보살들이 문답을 통해 의심을 파하여 제하고 있다.

      이 보살들의 10가지 문답은 십심심(十甚深)이라고 불리고 있다.
      즉, 각수보살은 연기심심을 보이고, 재수보살은 교화심심을, 보수보살은 업과심심을 보이는 것이니, 이를 통해서 중생의 현실을 잘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또 덕수보살은 설법심심, 목수보살은 복전심심, 진수보살은 정교(正敎)심심으로 불교화의 모양을 보이고 있다.

      법수보살은 정행심심, 지수보살은 조도심심에 의해 교화에 의한 수행을 보이며, 현수보살은 일승심심, 문수보살은 불경계심심으로 구경불과의 불가사의함을 바로 알도록 설한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청정한 신심〔淨信〕을 개발토록 하였다.

      이러한 보살들의 문답을 몇 가지만 소개하기로 한다.
      먼저 문수보살이 각수보살에게 물었다.
      마음의 성품〔心性〕은 하나인데 어찌하여 갖가지 차별을 보는가?
      각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법의 성품 본래 남이 없지만 法性本無生
      시현하여 남이 있으니 示現而有生
      이 가운데 능히 나타냄도 없고 是中無能現
      또한 나타난 물건도 없도다. 亦無所現物

      부처님의 교법은 하나인데 중생들이 보고 어찌하여 즉시에 온갖 번뇌의 속박을 끊지 못하는가?

      마치 나무를 비벼 불을 구함에 如鑽燧求火
      불붙기 전에 자주 쉰다면 未出而數息
      불기운도 따라서 없어지나니 火勢隨止滅
      게으른 자 역시 그러하도다. 懈怠者亦然
      〈근수보살〉

      부처님 말씀처럼 만약 중생이 정법을 받아 지니면 일체 번뇌를 끊을 수 있을 것인데, 어찌하여 정법을 받아 지니되 끊지 못하는 자가 있는가?

      어떤 사람이 남의 보물을 세어도 如人數他寶
      스스로는 반전도 없는 것같이 自無半錢分
      법을 닦아 행하지 아니하면 於法不修行
      많이 들은 것만도 그러하도다. 多聞亦如是
      〈법수보살〉

      불법 가운데는 지혜가 제일인데 여래께서는 무슨 까닭에 중생을 위하여 보시를 찬탄하고 혹은 내지 지혜를 찬탄하며 자비희사를 찬탄하시는가?

      인색하면 보시를 찬탄하고 ?者爲讚施
      금지함을 깨뜨리면 계를 찬탄하고 毁禁者讚戒
      성 잘내면 인욕을 칭찬하고 多瞋爲讚忍
      나태하면 정진을 찬탄하시도다. 好懈讚精進
      〈지수보살〉

      부처님께서는 오직 한길로써 벗어나 여읨〔出離〕을 얻으셨는데 지금보니 어찌하여 모든 부처님 국토에 있는 온갖 일이 여러 가지로 같지 아니한가?

      문수여, 법이 항상 그러하여 文殊法常爾
      법왕은 오직 한 법뿐이니 法王唯一法
      일체 걸림없는 사람은 一切無 人
      한길로 생사에서 벗어나니라. 一道出生死
      〈현수보살〉

      이 게송은 원효대사가 대중 속으로 회향하러 들어가면서 읊었다는 유명한 게송이다.
      끝으로 여러 보살들이 문수보살에게 말씀하였다.
      우리들이 아는 것을 말하였으니,
      묘한 변재로 여래께서 소유하신 경계를 말씀해 주소서.

      여래의 깊은 경계는 如來深境界
      그 양이 허공과 같아서 其量等虛空
      일체 중생들이 들어가되 一切衆生入
      실로 들어간 바가 없도다. 而實無所入
      〈문수보살〉

      11. 정행품

      보살이 어떻게 하면 신(身)· 구(口)· 의(意) 3업이 수승하게 할 수 있는지 지수보살이 문수보살에게 질문하였다. 이에 문수보살이 답하고 있다. 보살이 마음을 잘 쓰면〔善用其心〕 온갖 승묘한 공덕을 얻어 부처님도에 머물며 제2도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140원(願)을 일으키도록 권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몇 가지 원만 소개해 본다.

      보살이 집에 있을 때에는 菩薩在家
      마땅히 이같이 원하라 當願衆生
      중생들이 집 성질이 공함을 알아 知家性空
      그 핍박을 면하여지이다. 免其逼迫

      보시를 할 때에는 若有所施
      이같이 원하라 當願衆生
      중생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一切能捨
      마음에 애착이 없어지이다. 心無愛着

      머리털과 수염을 깎을 때에는 체除鬚髮
      이같이 원하라 當願衆生
      중생들이 번뇌를 아주 버리고 永離煩惱
      마침내 적멸하여지이다. 究竟寂滅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할 때는 自歸於佛
      이같이 원하라 當願衆生
      중생들이 불종자를 잇도록 紹隆佛種
      위없는 뜻을 낼 지어다. 發無上意

      스스로 가르침에 귀의할 때는 自歸於法
      이같이 원하라 當願衆生
      중생들이 경장에 깊이 들어가 深入經藏
      지혜가 바다와 같게 하여지이다. 智慧如海

      스스로 스님들께 귀의할 때는 自歸於僧
      이같이 원하라 當願衆生
      중생들이 대중을 통솔하고 다스리되 統理大衆
      모든 것에 장애가 없어지이다. 一切無

      잠에서 처음 깰 때는 睡眠始寤
      이같이 원하라 當願衆生
      중생들이 온갖 지혜 깨닫고서 一切智覺
      시방세계를 두루 살펴지이다. 周顧十方

      불자들이 이같이 마음을 쓰면 온갖 뛰어나고 묘한 공덕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한다.

      12. 현수품

      문수보살이 청정행의 대공덕을 말하고 나서 다시 보리심의 공덕을 보이려고 현수보살에게 수행공덕을 말하게 하였다. 이에 현수보살이 신심의 공덕과 공능을 게송으로 설하고 있다.

      신심은 도의 근원이며 공덕의 어머니라 信爲道元功德母
      모든 선한 법을 길러내며 長養一切諸善法
      의심의 그물 끊고 애정 벗어나 斷除疑網出愛流
      열반의 위없는 도 열어 보이도다. 開示涅槃無上道

      믿음은 썩지 않는 공덕의 종자 信爲功德不壞種
      믿음은 보리수를 생장케 하며 信能生長菩提樹
      믿음은 수승한 지혜 증장케 하고 信能增益最勝智
      믿음은 온갖 부처 시현하도다. 信能示現一切佛

      이상의 내용을 부연해 보면,
      첫째, 믿음의 대상과 내용은 부처님의 신업과 구업과 의업의 경계가 한량없음이다.
      이에 대해서〈여래명호품〉과〈사성제품〉그리고〈광명각품〉에서 설하고 있다.
      둘째,〈보살문명품〉에서 믿음을 성취하는 데 방해가 되는 의심을 밝히고 있다.
      셋째, 믿음을 성취하기 위해 마음을 잘 쓰도록 하며, 140원을 세우도록 한다. 이 원으로 자신의 신·구·의 삼업을 잘 다스려 나가면 제2도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넷째, 믿음의 공용이 다양하게 교설되고 있다.

      이러한 믿음은《화엄경》에서 모든 보살도를 튼튼히 받쳐주는 기초가 된다.
      이 신심이 만족하면 그때가 바로 부처되는 때이므로 이를 신만성불(信滿成佛)이라 한다.
화엄경 해설-제5강 화엄경의 내용 -제2회 6품.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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