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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화엄경 해설-제7강 화엄경의 내용 -제3회 6품

by 회심사 2019. 7. 19.


제7강 화엄경의 내용 -제3회 6품

    제3회 6품은 수미산정의 제석천궁전에서 법혜보살에 의하여 십주법문이 설해지고 있다.
    이곳에서 주목하게 하는 점으로서는
    첫째, 보살의 주처이다. 십주의 자리는 어디이며 십주보살행은 어떠한 것인가?
    둘째, 발심의 인과 연은 무엇이며, 초발심시변정각의 경계는 무엇인가?
    셋째, 무엇이 범행인가? 화엄의 관행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13. 승수미산정품

    먼저 제3회 첫품인〈승수미산정품〉은 세존께서 보리수 아래를 떠나지 아니하시고 수미산에 오르셔서 제석천의 궁전으로 향하신 것으로 시작된다. 제석천왕이 멀리서 보고 궁전을 장엄하고 사자좌를 놓고 부처님을 맞이하였다. 부처님께서 결가부좌하시니 시방세계에서도 그와 같았다. 이는 하나가 곧 일체〔一卽一切〕인 경계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14. 수미정상게찬품

    부처님의 신력으로 법혜(法慧)보살을 비롯한 일체혜· 승혜· 공덕혜· 정진혜· 선혜(善慧)· 지혜(智慧)· 진실혜· 무상혜· 견고혜보살 등 10혜보살이 십불세계에서 부처님 계신 데 이르렀다.

    보살의 돌림자가 모두 지혜 혜(慧)인 것은 지혜가 보살행의 바탕이 됨을 의미한다.
    지혜가 없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하겠다.
    그때 세존께서 두 발가락으로 광명을 놓아 수미산 꼭대기를 비추시니 제석천 궁전안의 부처님과 대중들이 그 속에 나타나지 않은 이가 없었다. 법혜보살을 위시한 모든 보살들이 그 경계를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우리들은 지금 부처님께서 我等今見佛
    수미산정에 계심을 보며 住於須彌頂
    시방에서도 모두 그러하니 十方悉亦然
    여래의 자재한 힘이로다. 如來自在力

    온갖 법이 나지도 않고 一切法無生
    온갖 법이 멸하지도 않나니 一切法無滅
    만약 능히 이같이 알면 若能如是解
    부처님께서 항상 현전하시리라. 諸佛常現前

    온갖 법들이 了知一切法
    자성이 없는 줄 알지니 自性無所有
    이렇게 법의 성품 안다면 如是解法性
    곧 노사나불을 뵈오리라 卽見盧舍那

    이 게송은 자장법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에게 기도하고 받은 게송이다.

    15. 십주품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보살무량방편삼매에 들었다가 일어나서 보살이 머무는 주처를 설하였다. 보살이 머무는 곳이 넓고 커서 법계와 허공과 같다. 보살은 삼세의 여러 부처님 집에 머물며〔住三世諸佛家〕, 이 보살이 머무는 곳에 10가지〔十住〕가 있다고 한다. 10주는 초발심주(初發心住)·치지주(治地住)·수행주(修行住)·생귀주(生貴住)·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정심주(正心住)·불퇴주(不退住)·동진주(童眞住)·법왕자주(法王子住)·관정주(灌頂住)이다.

    (1) 초발심주(初發心住)는 보살이 처음 발심하는 자리이다.
    발심의 인이 되는 10법과 발심의 연, 그리고 초발심주에서 닦는 10법을 차례로 교설하고 있다. 먼저 발심의 10인은 보살이 부처님의 형모가 단엄하심을 보고 발심하며, 내지는 중생들이 심한 고통 받음을 보거나, 혹은 부처님의 광대한 불법을 듣고 보리심을 내어 온갖 지혜를 구한다.

    초발심주의 소연(所緣)인 여래의 10가지 수승한 지혜는 일체지로서 10지 또는 10력을 가리키는 10종지력(十種智力)이다.
    처비처지(處非處智)이니, 옳고 그른 도리가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지혜의 힘이다.
    선악업보지(善惡業報智)이니, 과거·현재·미래에 선업과 악업으로 받는 과보가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지혜의 힘이다.
    제근승열지(諸根勝劣智)이니, 근기가 예리하고 둔함을 아는 지혜이다.
    종종해차별지(種種解差別智)이니, 갖가지 이해를 아는 지혜이다.
    종종계차별지(種種界差別智)이니, 여러 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이다.
    일체지처도지(一切至處道智)이니, 온갖 곳에 이르러 갈길을 아는 지혜이다.
    제선해탈삼매지(諸禪解脫三昧智)이니, 모든 선정·해탈·삼매의 때묻고 깨끗함이 일어나는 시기와 시기 아님을 아는 지혜이다.
    숙명무애지(宿命無碍智)이니, 온갖 세계에서 지난 세상에 머물던 일을 기억하는 지혜이다.
    천안무애지(天眼無碍智)이니, 천안통의 지혜이다.
    삼세누보진지(三世漏普盡智)이니, 누진통의 지혜이다. 모든 번뇌가 다한 자리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보살이 부처님의 공덕을 배우며, 중생의 귀의할 곳이 되는 등 10가지 법 배우기를 권하고 있다.

    (2) 치지주(治地住)는 심지(心地)를 다스리는 자리이다.
    10심으로 자기 마음자리를 다스리니, 보살이 중생들에게 10가지 마음을 낸다. 이른바 이익심· 대비심· 안락심· 안주심· 연민심· 섭수심· 수호심· 동기심(同己心)· 사심(師心)· 도사심(導師心) 등이다.

    (3) 수행주(修行住)에서는 10가지 행으로 일체 법을 관찰하여 수행한다.
    즉 온갖 법이 무상·고·공·무아·무작(無作)·무미(無味)·이름 같지 않음〔不如名〕·처소가 없음〔無處所〕·분별을 여읨〔離分別〕·견실하지 않음〔無堅實〕을 관한다.

    (4) 생귀주(生貴住)는 부처님 교법으로부터 나서 귀한 자리이다.
    보살이 성인의 교법으로부터 나서 10가지 법을 성취하여 마음이 평등함을 얻는다.
    10가지 법이란 영원히 부처님의 처소에서 퇴전하지 아니하며, 깊이 청정한 신심을 내며, 법을 잘 관찰하며, 중생과 국토와 세계와 업행과 과보와 생사와 열반을 잘 아는 것이다.

    (5)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는 보살이 선근을 닦아 방편을 구족하는 자리이다.
    보살이 닦는 선근은 모두 온갖 중생을 구호하며 내지 열반을 증득하게 하려는 것이다.

    (6) 정심주(正心住)는 마음이 안정하여 움직이지 않는 자리이다.
    보살이 부처님을 찬탄하거나 훼방하는 등 10가지 법을 듣고도 마음이 결정되어 흔들리지 아니한다.

    (7) 불퇴주(不退住)는 보살이 부처님이 있다거나 없다는 등 10가지 법을 듣고도 마음이 견고하여 퇴전하지 아니하는 자리이다.

    (8) 동진주(童眞住)란 동자와 같이 순진한 자리이다.
    보살이 10가지 업에 머무는 자리이다.
    즉 몸의 행〔身行〕과 말의 행〔語行〕과 뜻의 행〔意行〕이 잘못됨이 없고, 마음대로 태어나고, 중생의 갖가지 하고자 함〔欲〕과 해(解)와 계(界)와 업(業)과 세계의 성괴를 알고, 신통이 자재하고 다니는 데 걸림이 없다.

    (9) 법왕자주(法王子住)는 법왕의 소행을 아는 왕자의 자리이다.
    10가지 법을 잘 아니, 중생의 수생(受生)과 번뇌의 일어남과 습기가 상속함과 행하는 방편과 무량법과 위의와 세계차별과 전·후제(前後際)의 일과 세제(世諦)를 연설함과 제일의제 연설함을 잘 아는 것이다.

    (10) 관정주(灌頂住)는 왕자가 관정식에서 왕위에 취임하는 것같이 보살이 10가지 지혜, 즉 일체종지를 얻어 주(住)의 최고 자리에 앉는다.

    이러한 십주행은 십지행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다 십지에 포섭된다.
    별행경에서는《십주경》, 《십지경》은 함께 번역되어 쓰이고도 있다.

    16. 범행품

    〈범행품〉에서는 특히 염의 출가자를 위한 보살행으로서 10종의 관행법이 설해지고 있다.
    정념천자가 법혜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여, 온 세계의 모든 보살들이 여래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물든 옷을 입고 출가하였으면 어떻게 해야 범행이 청정하여 보살의 지위로부터 위없는 보리의 도에 이르리이까?"

    법혜보살이 이러한 정념천자의 질문을 받고 출가자가 범행을 닦아 위없는 보리도에 이르는 10가지 법을 설하고 있다. 즉 보살이 범행을 닦을 때에 10가지 법으로 반연을 삼고 뜻을 내어 관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10가지 법이란 몸〔身〕과 몸의 업〔身業〕·말〔語〕·말의 업〔語業〕·뜻〔意〕·뜻의 업〔意業〕·불(佛)·법(法)·승(僧)·계(戒)이다. 이에 대하여 무엇이 범행인가 관찰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만일 몸이 범행이라면, 범행이란 냄새나는 것이며, 부정한 것이며, 내지 송장일 것이다. 만일 신업이 범행이라면 범행이란 앉는 것, 눕는 것, 가는 것 등일 것이다. 만일 말이 범행이라면 범행이란 음성· 입술· 고저 등일 것이며, 만일 말의 업이 범행이라면 범행이란 인사· 칭찬· 헐뜯는 것일 것이며, 내지 만일 계가 범행이라면 범행이란 계단 아사리 삭발 걸식 등일 것이다.

    이렇게 관찰하면 몸에 취할 것이 없고 닦는 데 집착할 것이 없고 법에 머무를 것이 없으며 업을 짓는 이도 과보를 받는 이도 없을 것이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이 범행인가? 범행은 어디서 왔으며, 누구의 소유인가? 이렇게 관찰하면 범행이란 법은 얻을 수 없으며, 삼세의 법이 다 공적하며, 뜻에 집착이 없으며, 내지 부처님 법이 평등함을 아는 까닭에 청정한 범행이라 한다.

    만일 보살들이 이렇게 관행하여 모든 법에 두 가지 견해〔二解〕를 내지 아니하면 온갖 부처님 법이 빨리 현전해서 처음 발심할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며, 온갖 법이 마음의 성품임을 알며 지혜의 몸을 성취하되 다른 이를 말미암아 깨닫지 아니하리라고 한다. 여기서도 부처님의 처비처지(處非處智) 등 10법을 닦아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17. 초발심 공덕품

    보살이 처음 보리심을 일으킨 공덕은 헤아릴 수 없어 부처님만이 아실 것이니, 발심함으로써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기 때문임을 법혜보살이 제석천왕의 질문에 따라 점증적으로 설하고 있다.

    18. 명법품

    십바라밀(十波羅蜜)로 보살행을 청정하게 하고 있다.
    법혜보살이 정진혜보살의 질문에 의해 보살로 하여금 10가지 바라밀법으로 행하는 일이 청정케 함을 설하고 있다.
    십바라밀은 이 명법품에서만 설한 것이 아니라《화엄경》의 보살행 전체를 십바라밀로 포섭할 수 있다.

    따라서 화엄보살행을 다 포섭하는 십지보살행도 역시 십바라밀로 묶어 말할 수 있다. 이 점은 10행에서 다시 한 번 언급하기로 한다.
    화엄경 해설-제7강 화엄경의 내용 -제3회 6품.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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