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臨終).
살아있는 사람은 반드시 죽음이 있을 것을 믿고 있어야한다. 부처님도 돌아가셨고 어떤 성인, 현인, 범부를 막론하고 영원히 사는 이는 없다. 그러므로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임종의 순간이 있다. 죽을 때가 되면 죽어야 되는데 더 살고 싶어 한다거나 안 죽으려고 바동거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 기실 죽어야 할 바엔 그대로 조용히 따라가야 한다. 특히 서방정토에 왕생하려고 평소에 염불수행을 한 사람이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살기를 탐하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의 이 현재 몸은 고통이 많고 깨끗하지 못하며 악업으로 갖가지에 얽혀 있으니, 이 더러운 몸을 버리면 곧 정토에 왕생한다. 저 속에서 한량없는 즐거움을 얻어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어 고통을 멀리 여의고 해탈할 것이다. 이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다. 헌 옷을 버리고 새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다.’ 고 하며, 그리고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놓아 버리고 삶에 대하여 탐하거나 애착하지 않으면서 일심으로 아미타 부처님만 염하여야 한다. 자신이나 가족, 세간을 온통 다 놓아 버려야 업장이 소멸한다. 그러므로 처자 권속이 대숲처럼 무성하고 금과 은, 옥과 비단이 산더미같이 쌓였어도 죽을 적엔 외로운 혼(魂)만 홀로 떠난다. 무엇을 애착하고 어떤 것에 미련을 둔단 말인가. 모두 다 놓아 버려야 한다. 오직 바른 생각[正念]만을 지니며 염불하는 것만이 생사윤회를 면하고 극락왕생을 하는 길이다. 곧 죽는다는 생각을 하며 염불로 아미타불의 영접을 구하는 일념이외에는 어떠한 좋은 생각, 나쁜 생각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만일 조그마한 질병이 있다하여 병이 낫기를 바란다면 병이 빨리 낫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악화되기만 한다. 임종에 조그만 병고가 있는 것은 한량없는 겁 동안에 지어 온 업장 때문인데, 오히려 그로 인하여 모든 죄가 소멸되어 극락에 왕생하게 되므로 더 다행한 이로 생각할 것이다. 당나라 때 고승 현장(玄奘)법사도 임종에 악간의 병고가 있자 마음속으로 ‘자신이 번역한 경전에 혹시라도 잘못이 있지 않나?’ 하고 의심하자, 한 보살이 나타나 “그대의 전생 죄악 과보가 이 자그만 병고로 모두 소멸되었으니 의심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었다 한다. 오직 바른 생각만을 지니고 일심으로 아미타불만 염할 것이다. 부모님의 임종 시 가족들이 할 일은 온 가족이 울지 말고 함께 염불만 하면 된다. 그 시간이 짧아도 세 시간 동안은 염불을 계속하도록 하며, 스님을 청해서 같이 하면 좋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소리를 맞추어 염불하면 된다. 특히 소리 내어 통곡한다거나 손으로 시신을 만지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좋은 말이거나 나쁜 말이거나 간에 말해서도 안 된다. 옷을 갈아입힌다거나 해서도 안 되며, 아직 몸이 온전히 식기까지는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한기나 고통으로 죽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공덕을 많이 지은 아기달왕(阿耆達王)은 임종할 때 한 시자가 부채로 파리를 쫓다가 그만 부채를 왕의 얼굴에 떨어뜨리게 되었는데, 심한 고통과 한 생각 성내는 생각을 품은 까닭에 마침내 축생에 떨어져 독사가 되었다 한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모두 해서는 안 된다. 임종의 순간에는 단지 한마음 한소리로 염불하는 것만이 가장 좋으며 독경도 하지 말고 염불만 하면 된다. 임종에 염불로 도와주는 일[臨終助念]은 마치 겁 많은 사람이 산에 올라가는데 자기 힘이 부쳐 헐떡거릴 때 다행히 주위에 있던 착한 사람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좌우에서 부축해 준 덕택으로 무사히 정상까지 오르는 것에 비유된다. 환자가 가족의 염불 소리를 듣고 마음속으로 따라서 염불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면 된다. 사람이 죽은 후에 나타나는 좋고 나쁜 징조와 감응은 원래 사실상의 근거가 있다. 좋은 곳[善道]에 나는 사람은 몸의 열기가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고, 나쁜 곳[惡道]에 떨어지는 사람은 열기가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간다. 온몸이 다 식은 뒤 마지막 열기가 정수리에 모이면 성도(聖道: 극락세계)에 가 태어나고, 눈에 모이면 천상에 가 태어나며, 심장[心]에 모이면 인간에 환생하고, 배에 모이면 아귀도에 떨어지고, 무릎에 이르면 축생도에 떨어지며, 발바닥에 몰리면 지옥에 떨어진다. 그래서 ⟪대집경(大集經)⟫의 임종징험게(臨終徵驗偈)에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정수리는 성인에, 눈은 천상에 가 나며 사람은 심장에, 아귀는 배에 모인다. 축생은 무릎을 통해 떠나가고 지옥은 발바닥으로 빠져나간다. 頂聖眼天生 人心餓鬼服 畜生膝蓋離 地獄脚板出 이런 조짐을 알기 위하여 미리 자주 시신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온몸이 다 식은 뒤에 손을 대 볼 것이며, 차라리 죽은 이를 위해서는 손을 안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몸이 굳어서 뒤에 옷을 입히는데 곤란할 우려가 있으면 그 굳은 곳을 따뜻한 물로 씻어 주거나 더운 수건을 거기에 놓아두면 뒤에 몸이 풀어진다. 그때에 하면 된다. 그리고 누워서 죽건 앉아서 죽건 서서 죽건 간에 죽은 시신에 맞춰서 그대로 관에 넣으면 된다. 부처님도 누우셔서 열반 하셨기 때문에 오른 겨드랑이를 관에 대고 눕혀서 모셨다. 특히 명심해서 할 일이다. 목탁 소리도 안 된다. 오직 염불만 소리 맞춰 하면 된다. 그리고 장례와 제사 때 고기를 써서는 안 되며 완전히 채식을 써야 한다. 만일 살생을 하게 되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 그 빚을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것은 차마 자손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세속의 관행에 따라 술과 고기를 써서는 안 된다. 찾아온 손님들에게 꼭 술과 고기로 대접하지 않더라도 그만큼의 비용을 그들에게 따로 쓰거나 공익사업에 희사할 수 있는 방도를 생각하면 돈이 아까워서 술과 고기도 없이 치르더라는 비방은 듣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49재(齋)는 올려 주는 것이 죽은 이에 대한 자손의 도리이다. 그 공덕과 이익은 7분의 6이 살아있는 이들에게, 7분의 1은 죽은 이에게 돌아가는 것이므로 가능하면 재를 지내 주는 것이 좋다. -⟪관정수원왕시방정토경⟫과⟪지장보살본원경⟫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에 위에서 언급한 일들을 각별히 명심하여 시행하면 그것이 바로 큰 효도임을 기억할 것이다. 출처 남호 송성수님의 100일 염불수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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