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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마음과 운명(命運)

by 회심사 2020. 8. 11.


마음과 운명(命運).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심지와 운명의 노래(心地與命運之歌)>라는 한수의 시가 있다.

      심지와 운명의 노래(心地與命運之歌)

      心好命又好, 富貴直到老(심호명우호, 부귀직도로)
      마음씨가 좋고 운명이 좋으면, 늙을 때까지 일생 부귀하며

      命好心不好, 福變爲禍兆(명호심불호, 복변위화조)
      운명은 좋으나 마음씨가 나쁘면, 복이 화를 불러오는 조짐으로 변하고

      心好命不好, 禍轉爲福報(심호명부호, 화전위복보)
      마음씨는 좋으나 운명이 나쁘면, 화가 복으로 변하고

      心命具不好, 遭殃且貧夭(심명구불호, 조앙차빈요)
      마음씨와 운명이 다 좋지 않으면, 재앙을 만나고 빈궁하고 요절하네.

      心可挽乎命, 最要存仁道(심하만호명, 최요존인도)
      마음씨로 운명을 만회하는 데는, 어진 도를 간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命實造于心, 吉凶惟人招(명실조우심, 길흉유인초)
      운명은 진실로 마음에서 이루어지고, 길흉은 오직 사람이 불러들이며

      信命不修心, 陰陽恐虛矯(신명불수심, 음양공허교)
      운명만 믿고 마음을 닦지 않으면, 음양이 전도되어 뜻대로 되지 않고

      修心一聽命, 天地自相保(수심일청명, 천지자상보)
      마음도 닦고 운명을 따르면, 천지가 자연히 보호하네.

      인광(印光)대사께서는 이 시에 대하여 크게 찬양하면서 글씨를 써서 사람들에게 보내며, 아울러 말씀하시기를,

      “이 시는 마음과 운명의 두 도리에 대하여 정말 주도면밀하게 나타내고 있다. 과연 이것에 의지하여 행하면 운명은 자기가 만들며, 복도 자기가 구하며, 조화를 부리는 권한이 천지와 귀신에게 있지 않다.”

      성운(星云)대사도 이 시를 높이 평가하여 사람들에게 이것을 따라 마음을 닦고 죄업을 참회하고 악업을 짓지 않고 널리 착한 인연을 심고 복덕을 배양할 것을 권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운명은 반드시 광명정대한 것이다.

      이 시의 전반부 8구는 마음씨와 운명의 관계를 네 가지의 상황으로 개괄하였으며, 후반부 8구는 “운명은 마음이 만들며” “경계는 마음을 따라 변하고”, “화와 복은 문이 없고 오직 사람이 스스로 불러들인다”는 도리를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에는 이 문제를 대하는 두 종류의 태도와 두 가지의 결과를 가르치고 있다.

      ■ 心好命又好, 富貴直到老(심호명우호, 부귀직도로)

      이러한 사람은 과거 생에서 선근과 복덕이 비교적 깊고 두터워, 금생에 선연이 성숙하여 큰 부귀를 누리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인과를 깊이 믿고 도덕을 숭상하며, 청렴하고 대중을 위하여 봉사하며, 교만 사치하고 음란하고 부패한 생활은 거절하며, 동시에 착한 일을 즐기며 보시를 좋아하고, 어려운 사람을 구제하며 널리 착한 인연을 심는다. 일생 죽을 때까지 부귀하며 자손이 창성하고 집안이 흥성하며, 몇백년이 지나도 쇠퇴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례는 역사상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송대의 유명한 정치가인 범중엄(范仲淹)은 강소성 소주 인으로 어렸을 때 집안이 가난하여 절에 기거하면서 공부를 하였다. 한번은 농사일을 하는데 밭을 갈다가 한통의 금은을 발굴하게 되었지만, 그는 그것을 다시 묻어버렸다. 나중에 출세하여 신분이 귀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절의 스님께 알려 그 금은을 파내어 절을 짓는데 사용하였다. 그는 소주에서 “범씨의 집”을 건축하여 각종 사회복리사업을 하고, 300여 집의 빈궁한 집안사람을 도왔다.

      소주에 남원(南園)이 있는데, 풍수가의 말을 따르면 만약 그곳에 집을 지으면 자손이 반드시 현귀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 당시 그는 마침 승상의 직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 그 땅을 사기를 권하였다. 그러나 그는 한 집안에서 인재가 나오는 것은, 한 현에서 인재가 나오는 것보다는 못하다고 하면서, 그곳을 사서 집을 짓기 보다는 소주서원을 열었는데,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다.

      그러나 그의 자손들도 이와 같이 많은 인재가 배출되어, 아들인 범순인도 재상이 되었으며, 그의 자손들이 근 천년을 내려오면서 결코 집안이 쇠락하지 않았다.

      ■ 命好心不好, 福變爲禍兆(명호심불호, 복변위화조)

      이런 종류의 사람은 과거 생에서 선근복덕을 심어 금생에 부귀영화를 누린다. 부귀를 향유할 때 오욕을 탐하고 온갖 사치를 마음껏 누리면서 욕망을 발산한다. 동시에 권세에 의지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기만을 이롭게 하면서 갖가지의 악업을 짓는다. 따라서 부귀가 클수록 악업은 더욱 중해진다. 일단 복의 과보가 다하게 되면, 악업이 현전하여 몸이 망가지고 명예가 파괴되며, 심지어 재앙이 자손에게 미친다.

      노자(老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복은 화가 의지하는 곳이며, 화는 복이 잠복해 있다.” 이것은 화와 복은 본래 서로 의지하고 서로 전화(轉化)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전변(轉變)하는 관건은 바로 마음에 있다. 마음은 능히 업을 짓고 마음은 업을 바꿀 수 있다. 운명이 아무리 좋아도 마음씨가 매우 나쁘면 아름다운 복보도 마침내 비참한 지경으로 변한다. 고금으로 이러한 사례는 매우 많다.

      당나라 시대 이임보(李林甫)는 관직이 재상에 이르렀다.
      그는 변재가 있고 서화에 능하였다.
      그러나 마음씨가 간사하고 음험하며 재능 있는 현자를 질투하였다.
      그는 재능과 덕망이 자기를 능가하는 사람에게는 원한을 품고 표면으로는 좋은 말을 하면서 받들다가 몰래 해치려고 온갖 술책을 마련하였다.
      그는 “언월당(堰月堂)”이라는 밀실을 만들어 많은 현자들을 간사한 계획으로써 해치고 망하게 하였다. 따라서 역사상 그를 “입은 달고 배속에 칼을 품은(口蜜腹劍)”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끝내는 자기도 해치는 지경에 와서 몸의 일곱 구멍으로 피를 흘리면서 죽었으며, 죽은 후에도 사람들에게 부관참시 되었으며, 재산은 몰수당하고 자녀들은 노비나 관기로 배치되었다.

      글쓴이: 향상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