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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by 회심사 2020. 8. 12.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 마음 걷잡을 수 없이 변덕스러워, 그가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곳을 공상하면서 날아간다.

      이 마음 다스리기 너무 어렵나니, 그러나 현명한 이는 이 마음 잘 다스린다.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의 근원이다.
      보이지 않으며 볼 수도 없고 미묘한 것, 그것이 이 '마음'이다.
      마음은 그가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곳을 공상하며 날아간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마음을 잘 다스린다.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의 근원이다.
      형체가 전혀 없으면서 이 심장의 동굴 속에 숨어 있는 것,
      때로는 멀리, 때로는 혼자 가기도 하는 것,
      그것을 잘 다스리는 이는 마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리라.

      그 마음이 확고하지 않으며 올바른 진리의 길도 알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그 마음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다면,
      그는 결코 저 지혜의 완성에 이를 수 없다.

      그러나 그 마음이 잘 다스려져서 욕망의 먼지로부터 해방되었다면,
      그리하여 선과 악을 모두 초월했다면 그는 깨달은 이다.
      그에게는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긴다.
      '선'이 있으면 '악'이 뒤따른다.
      이렇듯 선과 악은 빛과 그림자처럼 서로 따라 다닌다.
      그러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을 행하려면, 선과 악의 이 상대적인 차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악도 없고 선마저 없을 때,
      아 아! 그때야말로 최고의 선인 저 니르바나에 이르른 때이다.
      이 몸은 질그릇처럼 부서지기 쉽나니, 이 마음을 저 요새와 같이 튼튼하게 정비하라.

      그런 다음 지혜의 검을 높이 휘두르며 저 마라를 상대로 한판 승부를 겨루어라.
      승리를 얻은 후에는 이 포로를 잘 감시하라.
      그리고 한눈을 팔거나 방심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머지않아 이 육신은 흙으로 돌아간다.
      이젠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이 마치 나무토막처럼 그렇게 버려지고야 만다.
      원수의 그 어떤 원한보다도 미움의 그 어떤 저주보다도,
      잘못된 내 마음이 내게 주는 재난은 이 보다 더 큰 것이 없나니.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고 연인과 친구들의 사랑이 제 아무리 깊고 넓다 하더라도, 올바른 내 마음이 내게 주는 사랑은 이 보다 더 깊고 큰 것이 없나니. (법구경 석지현 역)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명심보감엔 '호랑이의 가죽은 그리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자기 마음을 알지 못하고, 갈 곳 모르는 나그네처럼 한 세월을 그냥 그렇게 보내다 간다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요?

      내 자신이 바로 인생길의 참된 주인공임을 깨달아, 날마다 如如不動한 날이 되소서!

      임제스님은 말합니다.
      "隨處作主하고 立處皆眞하라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 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이니라)."

      설한당에서 장곡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