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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참회-고산스님

by 회심사 2021. 12. 10.



참회-고산스님


      우리 불자들이 생각 생각마다에 공부할 생각을 지니지만, 뜻대로 이루지 못하고 허송세월만을 보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중생사인 것이다. 이렇게 한 해 한 해 지나가고 점점 죽음의 문에 다다르게 되니 곧 죽음에 이르게 된다.​

      마치 도살장으로 향하는 축생들처럼 한걸음 한걸음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거늘, 모두가 이를 바로 깨닫지 못하고 있기에 어리석은 중생인 것이다. 매일매일 자신의 지나간 행적을 참회하고 살펴본다면, 우리는 많은 시간들을 벌 수 있다.​

      참회는 왜 하는가 하면, 모든 중생들이 본인도 알게 모르게 십악죄를 짓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죄 지은 일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참회를 하는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불효를 했거나 남편 봉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 등은 양심 때문에 참회를 잘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고 뚜렷이 죄지은 일이 없는 사람은 참회하는데 인색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 중생들이 왜 참회를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정초 참회 7일 기도를 할 때 10가지 죄악 중​

      첫째가 산 목숨 죽인 죄를 참회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살생 한 번 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무의식중에 산 미물을 살생한 경우가 허다하며, 몸에 이롭다고 닭이나 소, 돼지, 개 등을 마구 잡아먹는 것이 중생들인 것이다.​

      그 다음에는 도둑질한 죄를 참회하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도둑질 한 번 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
      양심에 손을 얹고 잘 반조해 보면 누구나 도둑질 한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사음한 죄를 참회하는 것인데, 정한 부부 이외에 다른 사람 생각만 내도 사음한 것이 된다.​

      네 번째는 거짓말한 죄를 참회하는 것인데, 세 살까지만 해도 거짓말을 하지 않다가 네 살만 넘어 분별심이 생기면 벌써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렇게 중생들이 무의식 중에도 죄를 짓기에, 참회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고,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출현하신 것은 바로 이러한 중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의지, 수행하면 밝은 세계가 되고 사림이 착하고 어질게 된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각자의 길이 있다.
      남자의 길,
      여자의 길,
      농부의 길,
      상인의 길,
      이 길이 바로 도(道)이다.
      이 길대로 점차적으로 수행하면 되는데. 중생들은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을 끊임없이 지어 죄를 짓게 된다.​

      부처님께서 하신 마지막 법문 중에,
      입을 봉하여 꼭 한 마디 할 때 열 번 이상 생각하고서 하라 하셨다.
      간단하면서도 여기에 모든 도리가 다 들어 있다.​

      또한 뜻도 함부로 일으켜서는 안 된다.
      자기도 모르게 중생들이 수시로 업장을 일으키고 계속 십악(十惡)을 지을 뿐 아니라, 팔만 사천 번뇌 망상이 쉴 사이 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입을 모으고 생각을 가다듬으며 행동을 함부로 옮기지 않으면, 모든 것이 다 씻겨지게 되고 하루하루가 행복하게 될 것이다.
      내 양심대로 살려고 하는 것이 바로 참회다.​

      우리 손가락 하나하나에도 전부 이름이 있다.
      손가락 하나하나는 따로따로 힘을 쓰지 못하지만 합치면 힘을 쓰고 사용할 수 있다. 우리 불자들도 분열하지 말고 화합 단결하면 안락국토가 되는 것인데, 분열된 생각이 서구에서부터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불자들은 서구의 개인주의 정신을 본받지 말고 우선 이웃부터 화합하여 불행한 일, 즐거운 일을 함께 하는 보살행을 실천해 나가야 하겠다. 불교의 대자대비 정신으로 화합하여 민족정신을 통일시키고, 동강난 우리 민족도 통일시켜야 한다.​

      우리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흔히 복을 말하고 있다.
      복 중에서 제일은 오복(五福)이다.
      경전에서 오복은 세 가지로 나오는데,

      그 한 가지는 수명장수, 부귀, 강령(편안한 생활을 하는 것), 호덕(好德), 임종을 잘 하는 것이고,

      두 번째 오복은 수명장수, 부자로서 넉넉하게 사는 것, 몸에 병이 없는 것, 재앙이 없는 것, 도덕군자이며,

      세 번째 부류는 오래 사는 것, 부귀, 기(氣)가 있는 것, 강령, 아들 많은 것이라 했다.

      이 세 가지 오복의 분류 중에서 요즘은 세 번째 것을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오복을 말해도, 이에 해당하는 자가 없어서 자나 깨나 걱정이 많은 것이다. 재산이 많으면 수명이 짧다든가 수명이 길면 재산이 없다든가 한다. 이러한 이치를 알면 한 가지 성취되면 다른 것은 성취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이 전부 이와 같다고 하셨다.
      즉 장단이 있다고 하신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출 수는 없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좋은 일을 잘 하지 않으려 하고, 나쁜 일은 하지 말라고 해도 하기 쉽다. 그러니 우리 불자들은 나쁜 일 하기를 멀리 하고 좋은 일, 하기 어려운 일을 자꾸 실천해야 보살이 되고 성불도 할 수 있다. 이 점을 명심하고 부처님 말씀대로 선업을 쌓아 늘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도록 하자.

      -고산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