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인가?-청화스님
봄이나 여름은 분방하고 덮고 바쁘기 때문에 그냥 자기 반성을 못하고 자기 스스로 돌아볼 겨를도 없이 바쁘게 지내 왔지만 이 향수의 계절 가을에 와서는 조금 돌아다 봐야 합니다. 나는 대체로 어떻게 태어났는가? 내 인간 존재의 뜻은 무엇인가?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른 가르침도 훌륭한 가르침이 많이 있지만 특히 내가 무엇인가? 하는 자기 인간 존재가 무엇인가? 이런 것을 생각할 때는 부처님 가르침이 아니고서는 명확한 해답이 없습니다. 이것은 절대로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아닙니다. 한 번 우리가 생각해 본다 하더라도 내 스스로가 무엇인가? 자기 생명이 무엇인가를 모를 때는 그때는 우리 마음이 항시 불안스럽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대체로 어디일 것인가? 또는 내 부모 형제간과 나와는 어떤 관계인가? 내가 미워하는 사람과 나는 누구고, 이런 저런 문제를 명확한 해답을 내리지 못하면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인생은 항시 불안스럽고 불행스러운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해답을 내리지 못하는 다른 종교, 다른 철학, 다른 과학 이런저런 것으로 해서는 사실 우리 인생이 참다운 행복을 보장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이 지금 현대 우리가 당하고 있는 이 사회 또는 이 세계의 이러한 상황입니다. 무슨 주의, 무슨 사상, 별의 별스러운 그러한 사상과 주의를 많이 가지고서 우리 인간들은 노력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모두가 다 우리 인생이 참다운 행복을 위해서 공헌을 못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가사 공산주의도 1917년 10월 혁명 그때부터서 70년 동안이나 그 주의 밑에서 가지가지의 그런 제도를 세우고 또는 혁명을 하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무엇인가? 그 사람들도 자본주의 모순을 지양을 시키고 또는 모순을 없애서 보다 더 우리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그런 다짐으로 했던 것입니다. 그런 다짐으로 자기 형제간도, 자기 친구도 사상이 다르면 가치 없이 무자비하게 숙청했단 말입니다. 그 결과가 무엇인가? 결과가 소비에트 붕괴라, 지금은 소비에트라는 나라는 흔적도 없습니다. 그네들도 배울대로 배우고 총명한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고 학벌도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학자도 많을 것입니다만 그러한 사상과 주의 이른바 이데올로기적인 그런 걸로 해서는 우리 인생의 행복은 절대로 얻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국가의 요로에 많이 계시고 또 대통령도 계시고 하는 그런 기독교, 기독교도 훌륭한 그런 종교입니다. 훌륭한 종교이고 인류문화를 위해서 도덕적으로 공헌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무엇인가? 나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가? 또는 물질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무엇인가? 이런 것에 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밝은 해답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다 모두가 하나님이 창조했다. 그런 도리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그런 도리는 하나님은 저기가 저 따로 있고, 하나님은 저만큼 계시고 나는 여기 있다. 즉 다시 말씀드리면 하나님과 나와는 별도란 말입니다. 또는 나와 자기 부모와도 별도입니다. 인연 따라서 부모가 되고 자식이 된 것이지 나는 나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좋은 사람과 궂은 사람도 다 마찬가지로 다 별도로 구분해 보는 것이 기독교의 사상입니다. 따라서 그와 같이 자기와 남을 구분하고 또는 신앙 대상인 신앙의 목적인 하나님과 우리 인간과 구분하고 자연과 인간과 구분하고 이른바 이와 같이 이분법적인 이런 걸로 해서는 우리 인생의 참다운 행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나와 남이 따로 있기 때문에 자기 행복을 위해서는 어느 때도 남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 이렇게 잔인하게 안 될 수가 없습니다. 자연 따로, 인간 따로, 자연이라 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마음대로 이용해도 되지 않겠는가? 인간의 복리를 위해서는 파괴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는 것이 이분법적인 서구사상입니다.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이 우리가 믿고 있다고 그래서 아전인수격으로 찬탄해서 하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토인비 같은 그런 위대한 사학자나 또는 아인슈타인 같은 그런 물리학자나 이 분들도 앞으로는 꼭 이 세계화시대 세계가 한 집이 되고 우주가 한 집이 되는 이런 시대에서는 모두를 하나로 통일하는 모든 진리가 본래 둘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로 통일하는 그런 가르침이 돼야 참다운 철학이 되고 참다운 종교가 된다. 이와 같이 갈파했습니다. 사실은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좋든 싫든 간에 기독교와 불교, 이슬람교, 도교, 유교, 모두가 다 같이 교섭하고 같이 대화하고 같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것입니다. 합치지 못하면 필요 없이 소모전을 하고 우리 인류의 불행만 초래합니다. 그런데 다른 가르침으로 해서는 도저히 하나로 합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나 따로, 남 따로, 자연 다로, 인간 따로, 또는 우리가 신앙하면 신앙 대상은 별도로 저 어디가 있고 우리 인간은 이만큼 밑에가 있고 이렇게 나누어서 본다고 생각할 때는 그런 사상으로 해서는 절대로 하나의 진리로 모두를 다 포괄적으로 통일을 시킬 수가 없습니다. 융합을 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대체로 아시는 바와 같이 부처님 가르침은 연기법이라. 연기법이라 하는 것은 이것은 불교 철학의 핵심입니다. 이 가운데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또는 다른 종교도 또는 희랍 철학도 로마 철학도 동양 철학도 모두가 다 들어 있습니다. 왜 그러는 것인가? 이것은 이 우주라 하는 것은 모두가 인연 따라서 이루어진다. 우주라 하는 것이 하나의 순수한 생명인 것인데, 그 생명이 인연 따라서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된다. -청화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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