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by 회심사 2017. 4. 25.


卍-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卍
    옛 경전은, 석존께서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나서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이라고 말했다고 전합니다.

    이는 물론 후대의 불교인들이 지은 계송이지만 석존의 처지를 아주 단적으로 잘 표현한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말을 알기 쉽게 풀이하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는 뜻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존귀한 존재는 없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흔히 안하무인이며 독선적인 사람을 일컬어 <유아독존>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본래의 뜻과는 거리가 먼 해석입니다.

    유아독존이라는 말에서 <아>는 석존 자신만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 한사람 한사람이 다 해당됩니다. 인도에는 예로부터 사성 계급이 있어서 태어나면서부터 극심한 계급적인 차별을 받아 가며 평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바로 이런 사회제도의 불공평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인간 존엄의 선언인 것입니다.

    이는 불교의 핵심 사상인 자비인 동시에 실제로 교단의 성립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석존의 제자들 중에는 아난다나 카샤파, 목가라마와 같이 왕족이나 브라만 출신의 고귀한 태생도 있었지만, 우팔리처럼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던 천민 출신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이는 엄격한 당시의 카스트 제도로 볼 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또 마등기녀라는 천민 출신 여자의 출가를 허락하신 것 등은 석존께서 얼마나 인권을 중시했으며, 또 몸소 실천했는가 하는 것을 알게 해주는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석존께서는 이처럼 사회 계급이나, 종족을 가리지 않고 절대 평등한 인간 존엄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따라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이 곧 뭇 생명이며 그 생명체들은 각기 보배로운 불성을 지니고 있는 존귀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이런 깊은 뜻이 한마디로 압축, 표현된 것이 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입니다.

    옛 경에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구절 다음에 <삼계개고오당도중생고(三界皆苦吾黨度衆生苦)>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즉 이 세상-색계·욕계·무색계-은 모두 고로 가득하므로 내 마땅히 삼계의 모든 중생들을 고에서 건지겠다는 대자비의 서원인 것입니다.

    '卍-불법을만나고 > 卍-불교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에서 지켜야 할 예법  (0) 2017.04.25
    불교란 무엇인가  (0) 2017.04.25
    수계 법회 [受 戒 法 會]  (0) 2017.04.25
    개차법 [開 遮 法]  (0) 2017.04.25
    계행을 지키는 신앙 생활  (0) 201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