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는 법,-법정스님
모든 괴로움은 잘못된 마음, 어리석은 마음에서 빚어집니다. 이런 마음을 버리고 바른 견해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이것을 우리는 '마음을 다스린다.' 라고 말합니다. 이는 마음이라는 게 어떤 실체가 있어서 그것을 컨트롤한다는 게 아닙니다. 내가 옳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잘못되고 어리석은 생각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잠을 잘 때 꿈을 꾸기도 합니다. 꿈은 마음이나 생각이 짓는 것입니다. 그런데 꿈을 꾸면 그것이 실제 상황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꿈에서 깼을 때에는 그것이 꿈인지 알지만, 꿈속에서는 그것이 꿈인지 모르지요. 꿈에서 강도를 만나서 무서워서 도망을 가고, 또 누군가가 나타나 나를 강도로부터 구해주면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나면 나를 괴롭히는 강도도 없고,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은인도 없습니다. 그저 꿈일 뿐입니다. 환상에 사로잡혀 실제라고 착각했던 것뿐입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에서 깨어나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수행은 이런 원리를 말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남방불교의 관법수행인 위파사나, 선불교의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 대승불교의 염불, 주력 간경 참회 등 다양한 수행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수행법 가운데 '참회수행' 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참회는 지나간 허물을 뉘우치고, 앞으로 올 허물을 미리 경계해서 짓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뉘우친다는 것은 자기에게 닥친 인연의 과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원망하는 게 아니라, 자기의 책임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잘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구나' 하고,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자신의 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허물을 미리 경계한다는 것은, 이런 결과를 받고 싶지 않다면 다시는 그러한 인연을 짓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는 이러이러한 말과 행동으로 빚어진 거니까, 앞으로는 이런 결과를 원치 않으니 이런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되겠구나' 하고 미리 경계하여 조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어진 인연에 대한 과보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다시는 이런 인연을 짓지 않겠다고 서원하는 것을 참회수행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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