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보왕삼매론 4-卍
수행하는 데에 마(魔)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에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해석] 마가 무엇일까요? 나쁜 것이죠. 잠잠하게 정진하고 싶은데 늘 졸음이 온다거나 또 공연히 망상이 일어난다거나 다 마입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고 하잖아요. 또 도고마성(道高魔盛),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한다고 하죠.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그릇을 키우는, 우리의 기량을 키우는 소식으로 받아 들여야죠. 우리가 어떤 좋은 일을 하려면 반드시 장애물이 생기게 되죠. 그걸 회피해선 안 됩니다. 회피할 수도 없는 거구요. 그걸 딛고 일어섬으로써 새로운 기량과, 새로운 의지력, 내가 지금까지 갖추지 못한 새로운 그릇이 마련되는 것이겠죠. 일상생활에서도 예외는 아니죠. 무슨 사업하려고 하는데 부도직전에 어려운 일이 닥친다거나 또 혼사를 받았는데 엉뚱한 장애가 생긴다거나 누구나 이 사바세계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이겠죠. 그것을 겉으로만 밀어내려고 하지 말고 안으로 곰곰이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안에서 새기며 그것이 가르치는 의미를 생각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관념유희가 아닙니다. 소극적인 삶의 태도가 아니고 삶의 지혜이며.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할 때 이런 옛 성인들의 말씀을 의지해서 그것을 전철로 딛고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수행하는데 마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에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할 겁니다. 누구든 일을 추진함에는 거기 따르는 서원이 있겠죠. 우리가 사업하는데도 그렇잖아요. 어떤 기업을 경영하는데도 나름대로 서원이 있잖아요. 이 기업을 키워서 그것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기여하겠다 하는 서원들은 누구든 다 있게 마련 이겠죠. 그런데 어떤 장애가 없이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된다면 언제 내가 그런 서원을 세웠는가 싶을 정도로 스스로 후퇴하고 좌절하고 말아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마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이렇게 옛 성인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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